동네 구석구석 살피는 찾동사업, 적극적인 민원해결, 직원간 협업의 삼박자가 소중한 생명을 구하다.

전화를 받고 현장으로 출동한 구청 당직실 직원들은 유기견을 포획했고 지정된 유기동물보호소로 인계하고 종결처리했다. 통상적인 유기견 처리 매뉴얼에 따른 방법이었다.
하지만...!!! 현장에 출동했던 당직직원 감사담당관 서○○ 주무관은 아무래도 찜찜한 기분을 지울 수가 없었다. 육안으로 보기에 유기견이 상처없이 건강한 모습이었고 낯선 사람을 잘 따르며 경계심을 보이지 않는 점 등을 비추어 봤을 때 최근까지 사람의 손에 의해 길러진 반려견 같았기 때문이었다.
여기까지 생각이 이르자 서 주무관은 가만 있을 수 없었다. 유기동물보호소로 옮겨진 동물들은 10일의 공고기간 안에 분양이 되지 않으면 안락사에 처해 지기 때문이었다.
시간이 없었다. 서 주무관은 구에서 시행중인 “찾아가는 동주민센터(이하 찾동)” 담당자들에게 연락을 취하기 시작했다.
구가 평소 찾동 사업을 통해 동주민센터 전 직원이 ‘우리동네 주무관’으로 지정돼 수시로 관내 주민들을 방문하고 생활상을 속속들이 알고 있다는 점에서 착안, 혹시라도 유기견을 본 적이 있는 직원이 있을 수도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주인을 찾습니다. 이 개를 보신 적 있나요’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
다행히도 신정4동 직원에게서 연락이 왔다. 신정4동에 거주중인 김○○씨의 ‘순풍이’와 닮았다는 것. 확인해 보니, 유기견은 풍산개인 ‘순풍이’가 맞았다.
순풍이의 견주 김씨는 “순풍이는 우리에게 가족이다. 단순한 동물이 아니었다. 순풍이를 찾기 위해 경찰서 등에 수차례 신고했지만 별다른 방법이 없다는 대답만을 받았다. 애타는 마음에 유기견 보호소도 여러곳을 찾아다녔지만 순풍이는 없었다.”며 “다시는 보지 못하는 줄 알고 마음이 너무 아팠는데 이렇게 다시 만나게 되다니 꿈만 같다”고 눈물을 글썽였다.
다행스러운 마음과 뿌듯한 마음은 서 주무관도 견주 김씨와 다르지 않았다.
김기식 감사담당관은 “순풍이가 다시 주인의 품으로 돌아갈 수 있었던 건 양천구 공무원들의 신속하고 적극적인 민원해결 노력과 직원간 협업, 동네 구석구석을 살피게 된 ‘찾동사업’ 삼박자가 만들어낸 결과라고 생각한다”며 “피부에 와닿는 서비스 실천을 통해 주민들이 행복할 수 있는 행정을 펼치겠다는 다짐으로 더욱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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