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예술의 새로운 출발, 시민주도형 오케스트라 출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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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예술의 새로운 출발, 시민주도형 오케스트라 출범
  • 임대호 부장
  • 승인 2012.08.13 1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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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객중심의 맞춤형 오케스트라 부산에서 닻 올리다

시민개인의 자율적 역량으로 시민주체형 오케스트라를 주창하며 시민 후원자를 공개모집하며 창립을 준비하는 준비위원회 김창욱 (kcw66@chol.com) 간사를 사무실에서 만났다. 일반인이 음악 레퍼토리와 공연대상을 정하는 아마추어 발상이 현실로 다가오고 있다. 부산 음악계의 신선한 도전이자 흥미로운 발상이 고착화된 이미지를 벗고 시민 곁에서 시민들의 삶의 애환을 달래며 민주적 오케스트라로 안착될 것인지 음악 애호가들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클래식의 최대 고객은 음악계가 아닌 시민이라는 인식으로 역량이 결집되고

부산시민 1만 명 중에 1명의 시민 후원자를 찾는 시민주체 오케스트라가 시민 곁으로 다가간다.
우선 창립을 위해 30명이 준비위원으로 참여하고 이들이 의견을 조율하며 창립에 나섰다. 이중 간사를 맡고 있는 음악평론가 김창욱 씨는 음악계의 고착화된 공급자 중심의 레퍼토리가 시민중심의 고객 수요형으로 이동을 가져오는 것이 가장 큰 변화가 될 것이라 했다.
따라서 음악 레퍼토리가 수요자 중심으로 바뀌게 되면서 음악 애호가들의 기대가 한층 반영된 공연으로 부산전역을 찾아 시민들의 친근한 오케스트라로 자리매김 할 것이라며 기대감을 나타냈다.
이미 30명의 준비위원이 거의 채워졌고 이미 지난 7월 말 제1차 창립준비위원회를 열기도 했다. 시민이 악단의 창립과 운영에 자율적으로 참여하는 시민주체형 오케스트라가 될 것이라는 김창욱 간사는 부산음악의 품위와 가치가 되살아 날 것이라는 기대감을 나타냈으며, 늦게나마 시민들에게 꿈과 희망을 전해 주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현재까지 지역의 문화예술인, 자영업, 직장인, 의료인, 학계 인사, 언론인, 학생, 주부 등 다양한 계층이 창립 취지에 공감, 동참하고 있어 시민오케스트라의 항해는 순조롭게 진행되어 가고 있음을 예감할 수 있었다.

부산 음악의 새로운 수익모델 갖추고 문화예술계의 새 바람 담아 낼 터

시민오케스트라는 매월 5만 원의 후원회비로 운영되고 약 3년간 단원을 지원하는 형태지만 창립대회 후 운영위원회가 구성되면 구체적인 운영방식과 재원조달 방법이 장기적인 관점에서 논의될 예정이다.
시민오케스트라는 음악수요자 중심으로 공연 레퍼토리와 공연일정이 잡혀지므로, 우선 기존의 공연 후원보다는 콘텐츠에 기대를 걸고 있다. 가령, 법인이나 기관 단체 등의 수요를 반영하고 주주들의 네트워크를 이용하여 공연수요를 창출해 나간다면 고질적인 운영재원 문제는 해결될 것으로 내다봤다. 나아가 기부음악, 나눔 행사, 이벤트 참여, 길거리 공연 등 다채로운 공연기획으로 시민들의 자율적 참여를 유도하고 삶의 애환이 녹아있는 공연으로 기획해 나간다면 부산시민의 사랑을 받아가는 오케스트라가 될 것이라고 준비위는 전했다.

부산은 문화예술의 볼모지라는 불명예를 안고 있다. 이는 문화예술인의 수요자 중심의 공연 기획보다는 공급자가 만들어낸 문화상품을 구매하는 제한적인 시장을 만들어 온 책임도 있다며 시민들을 위한 음악을 만들고 듣고 싶은 음악, 함께하는 공연장으로 시민들과 함께 해 공연수요를 극대화하는 길이 부산 문화예술의 자존심을 되찾을 것이라며, 고착화되어 있는 공연의상이나 연주 레퍼토리 등의 음악회 형식을 과감히 탈피하고 스토리텔링 형식의 무대 퍼포먼스를 선보이고 가창력이 뛰어난 유명가수를 초대하는 등 고객 맞춤형의 수요를 찾아내 콘텐츠로 개발하는 수익모델을 염두에 두고 있다고 했다. 이를 위해 음악감독, 기획자, 지휘자, 악장을 비롯해서 시민 후원자 그룹이 직·간접적으로 참여해서 악단의 장·단기적인 로드맵을 설계해 나갈 것이며, 혼자만의 생각으로는 한계가 있다며, 다수의 시민 의견이 반영되는 오케스트라 공연으로 시민들과 함께 호흡하게 될 것이라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시민주체 오케스트라의 꿈과 이상

‘음악의 민주화’, 나아가 ‘문화 민주주의’가 바로 시민오케스트라가 지향하는 가치다. 시민 1명이 주식 1주(월 5만 원)만 살 수 있다. 힘 있고 돈 있는 특정인으로부터 자유롭기 위해서다.
그러면서 오케스트라 운영 역시 주주인 시민의 몫으로 돌린다. 가령 음악회 레퍼토리만 하더라도 시민들로부터 추천받은 작곡가와 작품으로 꾸민다는 시민오케스트라 준비위 김창욱 간사는 부산의 민간오케스트라 출범으로 음악 애호가들의 뜨거운 관심이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무엇을 어떻게 담아낼 것인가가 운영주체의 핵심과제라고 밝혔다.

기획력의 부재가 음악문화 침체화의 주된 원인이라고 진단하는 김창욱 간사는 공연자 중심의 음악환경에 변화를 주는 일부터 시작될 것이라며 공연장의 주인은 고객이며 고객의 고귀함을 인지하는 음악계의 자성이 음악수요를 되찾는 길이라고도 했다. 이는 소통의 문제점을 찾아 공연기획에 반영하고 1인이 다수를 지배하는 독점적 구조가 아닌 민주적 구조로, 다수의 시민이 운영과 재원을 담당하는 시스템의 분화가 필요하며 경영전반 자리에도 고객이 배치되어야 할 것이라고 했다.
즉, 음악은 음악인에게 맡기되 경영이나 기획은 시민들의 견해나 의사를 반영하여 주요한 수익 모델과 콘텐츠를 개발해 나가는 일이 필요하다고 했다.
이런 음악환경을 통해 음악정서를 확산하고 재미있게 시민 참여를 유발시켜 나가는 방식이 시민주체 오케스트라의 역할이라며 애초 자기만의 집단에서 다양한 사회, 다양한 시각이 섞임으로써 관객이 창출되고 음악문화의 저변이 확대된다고 밝혔다.

활력을 잃어가는 부산, 그리고 시민들이 원래 가졌던 힘을 회복시키기 위해서 시민오케스트라가 창립된다. “부산 시민들의 공동체적 결속력이 현저히 약화되고 있다. 각 악기가 고유의 소리를 내지만 궁극적으로 조화 협력 균형을 이루는 게 오케스트라의 목표다. 오케스트라로 부산 시민의 정서적 정신적 공동체 충분히 회복시킬 수 있으리라 생각 한다”는 김창욱 준비위 간사는 어제의 문화예술이 생산자 중심이었다면 이제는 소비자 중심으로 바뀌어야 한다는 말로 시민주체 오케스트라의 출범을 알리며 ‘시민이 만들고 시민이 키우는 오케스트라, 총 355명의 시민 후원자를 찾습니다. 시민주체형 신개념 오케스트라가 여러분을 주인으로 모십니다’라는 슬로건으로 별빛회원(본 오케스트라의 모든 콘서트에 대한 S석 초대권 2매 제공-할인률 100%), 햇빛회원(본 오케스트라의 모든 콘서트에 대한 A석 초대권 2매 제공-할인률 50%), 달빛회원(본 오케스트라의 모든 콘서트에 대한 B석 초대권 2매 제공-할인률 20%)으로 구분해 회원을 모집한다며, 부산시민들의 관심과 협조와 당부하며 자리를 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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