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석촌동고분군 발굴조사 감사 수범사례로 선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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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석촌동고분군 발굴조사 감사 수범사례로 선정
  • 이지원 기자
  • 승인 2017.05.31 1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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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성백제박물관의 석촌동고분군 발굴조사 감사 수범사례 선정, 시상
▲ 2016년 석촌동 고분군 발굴조사 현장

[시사매거진] 서울시는 산하기관인 한성백제박물관이 추진한 '석촌동고분군 발굴조사' 사업을 2016년 행정감사 수범사례로 선정하고, 관련 공무원 2명을 선정하여 시상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석촌동고분군 발굴조사는 백제왕도 유적 발굴조사 사업의 일환으로 한성백제유적 세계문화유산 등재 추진을 준비 중이며, 2015년 10월에 시작 현재까지 진행중인 사업이다.

사적 제243호로 지정된 석촌동고분군 내 3,100㎡를 대상으로 한 이 발굴조사에서 백제의 대규모 적석총과 토광목관묘, 기와지붕을 갖춘 제의 시설 등이 새롭게 확인되었다. 금제 귀걸이와 달개 장식, 유리 구슬, 각종 토기와 기와, 철제품 등 유물 3천여 점도 발굴했다.

이 사업은 당초 석촌동고분군에 복원되어 있는 1호분과 2호분 사이에서 지반침하로 발생한 동공의 원인을 규명하고 사적의 안전을 확보하기 위해 실시된 시굴조사를 계기로 시작되었다. 당시 석촌동 일원에서 빈번히 발생되고 있던 싱크홀로 인해 사적에 대한 안전문제가 우려되고 있던 상황에서 석촌동고분군에서 발견된 동공은 자칫 문화재의 훼손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었기에 그 경과가 주목되었다.

한성백제박물관의 시굴조사 결과, 동공은 고분 정비 이전에 있었던 민가의 지하 부속시설이 함몰된 것으로 판명되어 다행히 문화재의 안전에는 이상이 없는 것으로 밝혀졌다. 그런데, 조사과정에서 적석총의 기단시설이 노출되고 다수의 유물이 출토되는 등 백제 고분의 단서가 확보되었다. 발굴단은 전문가 자문과 문화재청 협의를 거쳐 전격적으로 정밀발굴조사를 실시했고, 이로써 그동안 알려지지 않았던 새로운 백제 적석총이 1500여년 만에 빛을 보게 된 것이다.

석촌동고분군은 백제 한성기의 왕릉지구로서 도성인 풍납토성, 몽촌토성과 짝을 이루는 중요 유적이다. 당초 송파구 일원에는 300여 기에 이르는 삼국시대 고분이 있었던 것으로 파악되고 있으나 도시화 과정에서 대부분 훼손되고 지금은 석촌동과 방이동에 10여 기가 보존되고 있을 뿐이다. 1974년부터 1987까지 몇 차례 발굴조사 된 바 있지만 정비·복원에 초점을 둔 극히 제한된 조사였다.

학계에서는 각종 학술대회와 토론회를 통해 약 30년 만에 재개된 석촌동고분군에 대한 발굴 성과에 주목했다. 이 사업에서 확보된 학술 자료들은 백제 적석총의 구조와 성격, 연대 문제를 밝히고 왕도 한성의 경관을 복원하는 열쇠로서, 백제 한성기의 역사와 문화 연구에 새로운 활력을 제공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 사업은 서울시와 자치구 간 긴밀한 협력관계의 중요성을 증명한 사례로도 꼽을 수 있다. 석촌동고분군의 관리 주체인 송파구의 의뢰와 한성백제박물관의 적극적 활동으로 문화재에 발생한 이상현상에 효율적으로 대응했다.

발굴조사 기간 내내 발굴현장은 야외 박물관으로 활용되었다. 발굴현장에 개방형 안전펜스를 설치하여 시민들이 발굴조사 과정을 볼 수 있도록 하고, 전국 각지 학생의 답사를 적극 수용하고 현장설명회를 개최하는 등 문화재 보존에 대한 시민들의 관심과 참여를 선도하고 한성백제 왕도유적의 가치를 알리자는 취지였다.

서울시 강희은 감사담당관은 이 사업을 “사적 내 이상현상의 원인을 진단하는데서 그치지 않고 나아가 문화재 발굴조사 사업으로 확대하여 많은 연구자료를 발굴·확보하고, 2천년 역사도시 서울의 위상 정립에 기여한 사업”으로 평가하고 “적극적이고 창의적인 사고로 업무에 대처하는 복무 문화가 확산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이외에도 서울시는 SH공사에서 자체설계한 VE(value engineering)통한 원가절감, 송파·은평구 세무감사에서 50억원 세원 발굴·추징, 서울시 체육회 민간보조금단체 최초 ‘박원순법’ 도입 시행 등 불합리한 업무관행 및 부조리를 창의적으로 개선한 모범사례를 적극 발굴 전파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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