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문인식 분야의 세계 정상급 브랜드 ‘ViRD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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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문인식 분야의 세계 정상급 브랜드 ‘ViRDI’
  • 정설진 기자
  • 승인 2012.08.10 09: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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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성도 높은 네트워크 구축이 지속가능기업의 핵심

생체 인식기술의 종류로는 지문, 홍채, 망막, 정맥, 음성, 얼굴 등 다양하다. 그중 지문인식기술을 기반으로 업계를 선도하는 대표적 기업이 있다. (주)유니온커뮤니티 신요식 대표가 그 주인공이다. 과거에 지문이 단순히 개인을 증명하는 도구로 사용됐다면 오늘날에는 기업, 관공서 및 가정 등에 이르기까지 출입통제, 온라인상의 금융거래 및 개인정보 보호, PC의 데이터 보호 등으로 그 사용범위가 점차 확장되고 있다.

요즘도 한 달 중 절반은 해외에 나가 있고 국내에서도 자리를 지키기 보다는 현장에서 새로운 아이디어를 위해 발로 뛰는 신요식 대표. 대학에서 컴퓨터공학을 전공한 그는 경영 초기에 영업과 마케팅이 같은 줄로 알 정도로 경영에 문외한이었다. 그러한 그가 2011년 210억, 2012년 예상 매출액 320억 규모인 국내 지문인식 대표기업의 경영자로 자리매김하게 된 데에는 쉽게 사그라지지 않을 에너지와 긍정적이고 반듯한 태도가 한몫 했다.

97개국에 충성도 높은 네트워크 구축

신 대표는 2000년에 교육기업인 ‘채토이닷컴’을 설립·운영 중 남북 이산가족 상봉사업을 추진하던 유니온커뮤니티와의 합병을 추진한다. 이듬해에는 그가 1998년부터 지문인식솔루션을 개발해오던 ‘버디테크’와 다시금 합병을 진행해 현재의 ‘(주)유니온커뮤니티’가 만들어졌다.
합병 전의 유니온커뮤니티는 국정원 출신의 해외전문가들이 모여 설립한 회사였다. 신 대표는 이들이 가지고 있던 해외의 수많은 네트워크를 활용해 ‘버디테크’의 지문인식장비의 판로를 개척하기 시작했다. 이것이 현재 중동, 남미, 아프리카, 아시아, 유럽 등 해외 97개국에 네트워크를 마련하게 된 시발이었다.
그렇게 승승장구하며 일본의 동경증시 상장을 앞두고 있던 2007년 2월 시점에 미국으로부터 특허소송에 휘말리게 되었다. 2007년, 2008년 2년간 한국과 미국에서 벌어진 소송에서 결국 유니온커뮤니티는 특허비용을 모두 지불하고 전세계 통상실시권을 가져와 소송을 마무리 지었다. 그러나 50억 가량의 소송비용으로 회사는 휘청거릴 수밖에 없었다. 그렇지만 신 대표의 불굴의 기질은 여기에서 빛을 발했다. 다시 거래처를 만들고 해외전시회에 집중했다. 최근 4~5년 동안 1년에 30여 회씩 해외전시회에 참가하는 꾸준한 열정을 보여 왔는데, 그 결과 2009년부터 현재까지 해마다 30% 이상씩 성장세를 지속하고 있다.

“해외 네트워크를 구축하면서 아이템보다 더 중요한 것이 네트워크라는 것을 깨달았습니다”라고 말한 신 대표는 해외 97개국 하나하나씩 발로 뛰며 구축한 판매 네트워크가 너무나 소중하다고 강조했다. 또한 충성도 높은 네트워크가 기업을 지속가능하게 하는 핵심이라고 피력했다. 이러한 네트워크의 유지를 위해 그가 실시하는 것 중 하나가 컨퍼런스다. 재작년에 북경에서, 작년에는 남아공에서 그리고 올해 9월에는 각국의 디스트리뷰터들이 제주도에 모여 컨퍼런스가 열린다. 컨퍼런스에서는 신제품 소개, 교육도 중요하지만 친목 도모가 더욱 중요하다고 신 대표는 귀띔했다. 컨퍼런스에 참석한 이들은 본사인 유니온커뮤니티에 대한 충성도가 올라가기 때문이다. 이는 서로 다른 나라에서 ‘ViRDI(버디)’라는 유니온커뮤니티 브랜드를 공유한, 한 모기업 아래 한 가족이라는 연대감을 고취시키고 이는 결국 매출상승으로 이어진다는 것이 신 대표의 전언이다.
신 대표는 향후 조직을 더욱 단단한 네트워크로 구축한 뒤 1차적으로 자사 제품이 아닌 보안 관련 제품 중에서 아웃소싱을 통한 우수한 제품을 네트워크에 안착시킨다는 계획이다.

3년 연속 국제 지문인식경연대회 1위, 세계가 기술력 인정

유니온커뮤니티가 보유한 위조지문판별기술을 포함한 세계특허 4가지는 이 기업의 독보적 기술성을 의미한다. 특히 위조지문판별기술에 대해서는 그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는 사실을 발표하지 못하게 업계에서 만류했을 정도로 업계에 초미의 관심사였다.
유니온커뮤니티가 원천기술을 보유하고 있는 지문인식 알고리즘은 사람의 지문을 이용해 신원을 확인하기 위한 방법으로 현재 가장 많이 사용되고 있는 방식이다. 신 대표는 “선진국에서 선점하고 있는 지문인식 알고리즘을 국내의 바이오 인식 기업 중에서도 자체적으로 원천기술을 보유하고 있는 곳은 드뭅니다”라면서 지문인식 알고리즘에 대해 강한 자부심을 드러냈다. 특히 유니온커뮤니티의 지문인식 알고리즘은 2009년부터 2011년까지 3년 연속 국제 지문인식 경연대회(Fingerprint Verification Competition, FVC)에서 세계 1위를 차지해 그 기술력을 국제적으로도 인정받았다. 또 하나의 원천기술은 지문인식 센서다. 이는 지문 형태의 특징을 저장, 비교해 본인 인증을 수행하는 지문인식의 핵심 기술 집합체다.

“아이디어를 구체화하고 구현해 내는 과정이 삶의 활력소”

신 대표는 “미래의 인식분야는 ‘Security(보안)’ 개념보다 ‘Convenience(편의성)’를 지향할 것”이라며 손가락을 대고 지문인식 하는 것보다 더 쉽고 편하게 인식하는 인식기술이 일상으로 더욱 깊게 파고들 것으로 전망했다. 세계적 보안서비스기업인 ADT캡스의 메인 벤더인 유니온커뮤니티는 단순 발주사와 납품사의 관계를 넘어 보안솔루션에 대한 차세대 아이템에 대한 아이디어를 ADT캡스에 역제안할 정도로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LG CNS 등 대기업에 OEM모델을 납품하고 있으며, 독자브랜드로 국방부, 조달청, 병원, 학교 등에 공급하고 있다.   

그는 이와 별도로 6차 산업(1차 농수산업+2차 제조업+3차 서비스업의 복합 산업)에도 관심을 가지고 있다. 유니온커뮤니티는 10년 전부터 농촌경제살리기 일환으로 ‘1촌1사 운동’에 참여해왔다. 전북 고창군의 한 마을과 자매결연을 통해 마을회관을 짓고 농사도 돕는 등의 농촌봉사활동이 6차 산업의 관심으로 이어졌다. 이에 농가에 보탬이 되도록 고창군의 특산물인 복분자(엑기스 주스로 가공)를 일본의 홈쇼핑에 연결, 판매토록 해 7년째 스테디상품이 됐다. 또한 고창군에 3만 2,000여 평의 밭을 임대해 지난 6월부터 ‘고품깨(일반 참깨에 비해 세사민 성분이 3배 더 함유된 개량종)’종자를 심어 오는 9월이면 첫 수확을 하게 된다. 이렇게 수확한 깨를 가지고 국내 한과 명인과 손을 잡고 기능성 참깨과자를 만들어 일본에 수출할 예정이다.
“지문인식이라는 바이오매트릭스(생체인식)분야와 ‘고품깨’라는 바이오식품이 ‘바이오’라는 면에서 공통점이 있다”며 유쾌하게 웃는 신 대표의 모습 어디에도 고정관념이란 존재하지 않아 보였다. 또한 “아이디어를 구체화하고 구현해 내는 과정이 저에겐 삶의 활력소입니다”라는 그에게 일 자체는 어려움을 극복함으로써 얻는 행복의 원천인 듯했다. 사무실을 나오며 90년대 말의 벤처정신을 다시 만난 것 같아 괜스레 미소가 지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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