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농어촌의 위기 성공적 극복 위해 역할 다할 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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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농어촌의 위기 성공적 극복 위해 역할 다할 터”
  • 서동삼 부국장
  • 승인 2012.08.09 17: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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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개방과 이상기후 등으로 비상경영체제 선포 후 6대 핵심과제 추진

지난해에는 전례 없는 폭우가 있었고, 올해에는 봄 가뭄이 극심했다. 이제는 이상기후에 따른 재해가 농업에 큰 영향을 끼치고 있다. 또 한미 FTA에 이어 한중 FTA도 추진되면서 농업분야의 시장개방도 갈수록 확대되고 있다. 5천만 국민의 먹거리를 책임지는 한국농어촌공사 박재순 사장은 “이 같은 어려움을 겪고 있는 우리 농어촌이 위기를 성공적으로 극복할 수 있도록 농어촌공사가 본연의 역할을 다하고, 농어촌의 새로운 도약을 이끄는 것이 저의 목표”라고 말했다. 평소 현장경영 및 현장점검 등 경영스타일로 주목받아온 박재순 사장의 경영철학과 주요 사업내용을 들어봤다.

가뭄 대비해 전국 74개 저수지에 163억 투입, 재해대책 상황실도 24시간 운영

지난 6월 내내 전국 곳곳의 극심한 가뭄현장을 둘러본 박 사장은 “이제는 예측 불가능한 기후변화가 더욱 자주 발생하고 있고, 이에 대비하기 위해서 범국가적으로 정말 많은 노력이 필요한 시점”이라며 말문을 열었다. 한편으론 현장에서 많은 근심걱정을 안고 있는 와중에도 농사일에 구슬땀을 흘리시는 농업인을 보면서 감사한 마음이 들었다는 박 사장은 “이제는 장마와 태풍 피해에도 철저히 대비를 해야 할 시기”라고 말했다.
농어촌공사는 향후 가뭄에 대비한 새로운 농어촌 용수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그 방안의 하나로 저수지 준설사업을 현재 진행하고 있다. 박 사장은 “이번 가뭄으로 저수율이 낮아지고 토사들로 인해 용적이 감소한 저수지의 물그릇을 키우기 위해 163억 원의 예산을 투입해 준설을 실시하고 있다”며 “전국적으로 74개 저수지에서 작업에 들어갔고, 약 164만㎥의 용수를 추가로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현재 공사가 추진하고 있는 농업분야 4대강 살리기 사업 역시 농업용수의 안정적인 확보를 위한 것이다.
특히 110개 저수지에 시행 중인 둑 높이기 사업은 둑을 5~15m이상 높여 2억 8,000만 톤의 저수량을 추가 확보하는 사업으로, 올해까지 이중 80개 지구를 완료할 예정이다. 박 사장은 지난 6월 큰 가뭄이라는 고비를 넘기자마자 요즘엔 장마와 태풍 등 집중호우로 또 한 번 마음을 졸이고 있다.

“저희 공사에서는 장마철 집중호우에 대비해서 재해대책 상황실을 24시간 운영하고 농업용수 공급 상황과 수리시설 관리에 만전을 기하고 있습니다. 전국 차원에서 저수지 및 배수장에 대한 비상대처 훈련과 시설물의 사전 점검 및 정비를 계속해서 추진하고, 점검 결과 정비가 필요한 시설은 신속히 보수를 완료해서 수리시설들이 적기에 문제없이 가동될 수 있도록 조치할 계획입니다.”
농어촌공사가 갖춘 농촌용수개발 기술, 방조제 축조 및 간척기술은 선진국과 비교하여 손색이 없는 수준으로 평가받고 있다. 박 사장은 이와 관련, “지난해까지 개발도상국 등 25개국 104지구에서 농업분야 사업에 대한 기술용역사업을 수주하고 시행하는 등 농업개발기술을 지원해 왔다”면서 “현재 캄보디아 캄퐁참주 농촌종합개발사업, 케냐 아웬도 식수개발사업, 라오스 힌헙군 관개용 댐 건설사업 등 14개 지구에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FTA 따른 농산물 시장개방 대응해 농업 경쟁력 제고 위한 대책마련 ‘분주’

농어촌공사는 최근 시장개방 확대와 이상기후 등으로 비상경영체제를 선포했다. 급격한 환경변화를 겪고 있는 우리 농어촌이 위기를 성공적으로 극복할 수 있도록 공사가 본연의 역할을 다하고, 새로운 모습으로 농어촌의 도약을 이끌어야겠다는 다짐에서 ‘비상(飛上)경영체제’를 구축했다.
이번에 선정된 과제를 보면 △첨단 곡물·사료재배단지 개발 △농업기반시설의 치수, 이수능력 증대를 위한 신규사업 발굴 △해외농업개발 강화 △식량 생산기반 확보를 위한 간척지 범용적 활용 △농정 거버넌스 활성화와 특화된 맞춤형 농촌 발전 등으로, 농어업의 경쟁력을 높일 수 있는 방안들이다. 이와 관련, 농어촌공사는 도시민 재능기부자와 농어촌을 연결하는 ‘스마일재능뱅크’가 문을 연지 11개월 만에 신청자가 2만 명을 돌파하는 성과를 거뒀다. 다양한 재능을 가진 전문 인력이 재능을 기부함으로써 농어촌의 삶의 질 향상에 기여하고 인구감소와 고령화 등의 문제로 어려움에 놓여 있는 농어촌에 인적자원을 지원하는 기능을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농어촌공사는 또 FTA에 따른 농산물 시장개방에 대응해 농업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대책마련에도 분주하다.

박 사장은 “시장개방에 맞서기 위해서는 피해 보전을 위해 국가적으로 최대한 노력하는 동시에 수출농업의 육성을 통해 농어업이 스스로 일어설 수 있는 경쟁력도 갖춰가야 한다”면서 “저희 공사에서는 올해부터 간척지에 수출작물을 재배하는 농식품 전문수출단지를 조성하는 사업을 중점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공사는 현재 영산강 간척지 내에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대규모 농어업회사를 육성하고자 5개 지구 713ha면적에 수출농업을 위한 기반시설 조성도 계획하고 있다. 사회공헌활동에도 앞장서고 있는 농어촌공사는 현재 4년째 해오고 있는 ‘농어촌 노후주택 고쳐주기’를 통해 저소득층, 독거노인, 소년가장 등 농어촌 소외계층의 노후주택을 수리하거나 새롭게 지어 주거환경 개선을 추진하고 있다. 지난해까지 358가구의 농어촌 노후주택을 수리했으며 공사는 직원들의 모금을 통해 많은 부분을 지원하고 있다.

“식량안보는 곧 주곡의 자급과 직결된 문제, 우리 농촌이 최전방!”

최근 국제곡물가가 폭등한다는 뉴스가 우리 농어촌 관계자들의 관심을 끌었다. 점차 곡물의 해외수급은 어려워지고, 기후변화가 빈번해지면서 생산도 불안정해지고 있기 때문에, 식량안보의 중요성은 두말할 필요가 없다.
최근 ‘농촌은 식량안보의 최전방이다’라는 칼럼을 통해 식량안보에 대한 중요성을 강조한 바 있는 박 사장은 “식량안보는 곧 주곡의 자급과 직결된 문제”라면서 “우리나라의 식량자급률은 51.4%, 곡물자급률은 26.7%, 특히 밀은 1%수준, 옥수수는 5%미만으로 대부분 수입에 의존하고 있는 상황”이라면서 “수입에 의존하는 것이 아닌 스스로 주곡을 생산하는 우리 농촌이 식량안보를 지키는 최전방”이라고 강조했다. 지난 1964년 9급 공무원으로 공직생활을 시작해 최단기간 38년 만에 1급까지 오른 공직생활의 산 증인이기도 한 박재순 사장은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덕목으로 ‘근면성실’과 ‘청렴’을 꼽았다.

‘걷는 자만이 앞으로 나간다’는 말을 좌우명으로 삼고 43년의 공직생활을 해왔다는 박 사장에게 ‘바람직한 공직자의 자세’에 대해 물었다. “제가 행정고시 출신이 아님에도 전남도에서 기획관리실장까지 거치고, 지금 농어촌공사의 사장직까지 역임할 수 있었던 원동력은 남들보다 앞선 일에 대한 노력과 열정이었다고 생각합니다. 항상 도전하고 실천하려는 노력이 중요합니다. 또한 공직자는 탁상공론이 아닌 현장에서 피부로 느낄 수 있는 공공정책을 고민하고 추진해야한다는 것이 저의 신조입니다. 또한 공직자는 항상 꾸준히 자기계발을 위해 공부하고 고객 서비스 향상을 위해 늘 고민하고 힘써야 합니다.”
지난 6월  개교 60주년을 맞은 전남대로부터 ‘자랑스러운 전남대인’으로 선정된 박 사장은 “전남을 상징하는 상아탑인 전남대학교에서 너무나 감사한 상을 주셔서 기쁘고 영광스럽게 생각하고 있다”며 “전라남도 행정에 40년 넘게 종사하면서 재직시절 지역개발을 위해 많은 노력을 했고, 지금 농어촌공사 사장으로서 한국 농어촌 발전을 위해 뛰고 있다는 점을 높이 평가해준 것이 아닌가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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