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 원장은 “취임하기 전부터 금산문화원은 회원들의 예술적인 욕구를 발산할 수 있는 창구의 역할을 해주고 있었다”고 했다. 더불어 “많은 주민들이 금산문화원에 모여 단체를 이루고 열정적으로 활동하면서 문화와 예술을 익히고 있다는 점이 제게 큰 힘이 되었다”고 전하는 그와 금산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었다.
지역 문화발전이라는 공동의 목표를 위해 모여
금산 지역 주민들은 금산문화원이라는 대단한 예술적 자산을 가지고 있다는 자부심이 대단하다. 그도 그럴 것이 금산문화원에는 18개의 단체들이 있다. 남·여·청소년 풍물단, 서예, 한국화, 고전무용, 판소리, 시니어 합창단, 주부 난타 공연단들과 여러 동인들의 모임, 그리고 지역의 역사와 문화를 연구하는 단체까지 다양한 장르의 우리 문화를 공부하고 즐기는 회원들의 모임이다.
이러한 모임들이 한꺼번에 만들어진 것은 물론 아니다. 김 원장은 “금산문화원이 이렇게 활발한 활동이 가능할 수 있었던 것은 훌륭한 시인이자 문화 예술을 누구보다 사랑한 안용산 사무국장이 한자리에서 30년 가까이 헌신했기 때문”이라고 감사를 전했다.
일반적으로 다소 배타적이고 유아독존적인 자세를 가지고 있는 문화예술인들이 자신의 자존심을 숙이고 금산문화원의 기치 아래 모여 같이 활동하는 것이 금산예술원의 ‘힘’이라고 한다. 이는 금산문화를 발전시키자는 공동의 목표와 진정성이 있기 때문일 것이다.
금산 문화 예술의 주축이라는 자부심 가져

뿐만 아니라 금산하면 가장 유명한 인삼을 빼놓을 수 없다. 금산의 유명한 축제인 금산 인삼축제도 금산문화원이 주관하고 있는 행사 중 하나다. 계절별로 열리는 다양한 축제도 금산을 대표한다. 4월에는 산안 산꽃축제가 열리는데 군북면 산안리 약 1,000만㎡(300만평) 일대에서 꽃향기에 취해볼 수 있다. 벚꽃, 조팝꽃, 호랑버들 등의 꽃이 만발한 장관을 연출해 많은 사람들이 봄을 만끽하러 찾는다. 금산민속축제는 뜨거운 7월 마지막 주말에 금강변에서 금산이 자랑하는 민속놀이인 농바우끄시기와 물페기농요로 한여름 밤의 꿈을 선사한다. 가을에는 32년의 유서 깊은 역사를 가진 전국 최고의 산업형 축제인 금산 인삼축제가 열린다. 겨울에는 정월 대보름에 장동마을에서 장동 달맞이 축제가 열린다. 사계절 어느 때나 찾아도 전통 축제를 즐길 수 있는 곳이 바로 금산이다. 더욱이 이러한 축제들은 금산문화원이 구전되는 역사와 설화를 발굴하고 고증하는 과정을 거쳐 세상에 나왔기에 의미가 깊다. 금산문화원은 여기에서 그치지 않고 지역의 민속 설화를 정리한 책을 꾸준히 편찬하고 있다. 이미 금산문화원의 마을지는 전국의 어떤 마을지와 비교해도 결코 뒤처지지 않는 책자들을 발간한 바 있다. 열악한 자금과 인력사정에도 불구하고 이러한 성과를 내고 공로를 쌓고 있는 금산문화예술원은 금산의 문화와 예술 발전의 중추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는 자부심을 갖기에 충분하고, 그 의미도 매우 크다.
삶꽃문화사랑운동으로 모든 마을에 ‘흥’을 불어 넣어

김 원장은 “고향에 돌아올 당시 농촌 지역이다 보니 먹고 사는 것이 바빠 문화와 예술이라는 것을 생각하지도 못하던 시절이었다”며, “그럼에도 많은 예술인들이 모여 지역문화를 일구자는 취지로 오랜 시간 활동 해온 것에 자부심을 느낀다”고 했다.
현재 심혈을 기울이는 사업으로는 금산이 역사적으로 대단히 중요한 위치에 있음에도 불구하고 묻혀 지는 현실에 안타까움을 느껴 각종 역사유적발굴사업에 힘을 쏟는다고 했다. 금산의 많은 역사적 사건 가운데 하나인 이치대첩만 하더라도 권율장군이 임진왜란사에서 최초로 육상전투에 승전한 사건이지만 정확한 위치를 파악하지 못했다는 것이다. 이러한 업적을 되찾기 위한 역사 발굴 작업에 힘을 쏟고 있다. 또한 동학의 최초 기포지였던 곳이 금산이라는 엄연한 역사적 사실이 제대로 인정받지 못하고 있다면서 이러한 금산의 역사적 가치가 재평가되는 날까지 쉬지 않겠다고 다짐했다.
“금산은 선사시대부터의 역사를 자랑하지만 늘 변방이자, 산골짜기였다”는 김 원장은 “그럼에도 나라의 중요한 변고가 있을 때마다 분연히 일어나 나라를 지키고자 했던 선현들의 얼이 살아있는 곳”이라고 말하며 금산이 인삼뿐만 아니라 금강 상류의 청정한 기운이 살아 숨 쉬는 곳으로 많은 사람들에게 알려지기를 바란다고 했다.
끝으로 김 원장은 금산문화원이 농촌문화부활의 시범적인 활동들을 계속할 것이라며 금산에 대한 더욱 많은 관심을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