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기세무고등학교는 지난 2011년도까지 각 학년에 인문계 1반, 실업계 1반으로 구성되어 ‘적성종합고등학교’라는 교명의 소규모 농산어촌 학교로 운영되어 왔다. 그러나 지역 사회에서는 종합고등학교 형태의 학교보다는 주변의 학교와 구별되면서도 학교의 특색이 드러나는 실업계 고등학교로의 변신을 강력하게 요구하던 찰나, 2011년 3월에 박찬일 교장이 부임하며 인문계 고등학교와는 차별화된 학과 개편을 추진했다. 이에 ‘경기 세무고등학교’로 개명하며, 국제통상과 1개 반, 세무행정과 1개 반으로 학과를 편성하게 되었다.
직장은 또 하나의 사회, 학생들의 인성부터 가꾸는 교육 필요
경기세무고는 특성화 고등학교인 만큼 취업은 매우 중요한 교육 목표 중의 하나이다. 그러나 박 교장은 취업을 위해서는 자격증과 같은 물리적인 기능보다는 인간으로서 기본 품성, 인성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21세기는 정보화 사회이자 인간 중심의 사회로, 정보의 희소성에 의한 가치 증가보다는 ‘정보를 얼마나 적절하게 비판적으로 선택하고 이를 통해 새로운 지식을 창출해내는 능력이 있는지’와 ‘직장이라는 사회에서 얼마나 잘 적응할 수 있는가’ 하는 인간관계가 중요하다고 본 것이다. 이에 학생들의 좋은 인성을 길러주기 위해 ‘독서품제’를 운영하고 있다. 이는 학생들이 졸업할 때까지 일정 수의 책을 읽으면 그에 맞는 품을 주는 제도로, 독서 과정을 통해 학생들이 삶의 지혜를 배우며, 인성을 함양하도록 도모하는 것이다. 또한 교실에서의 수업뿐만 아니라 ‘동아리 활동’과 함께 일하는 ‘노작 교육’을 강조함으로써 각종 청소년 단체 활동 등의 동아리 활동을 통해 학생들은 서로에 대한 믿음과 함께 사는 삶을 배우며, 학교의 공지(空地)에 채소를 기르는 활동을 통해 땅의 고마움과 생명을 가꾸어 가는 일의 중요성을 일깨우고 있다.
MOU 및 방과후 프로그램을 통해 진로 선택의 폭을 넓히다

이렇듯 목표가 있는 배는 아무리 거친 바다라도 방향을 잃지 않고 갈 수 있다는 생각 아래, 경기 세무고는 학생들에게 목표를 제시하고, 방향을 잃지 않고 헤쳐 나갈 수 있도록 도움을 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