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객의 말에 귀 기울이며 어려움 극복질타의 대상에서 사랑받는 ‘맛’집 ‘멋’집으로
원주는 춘천 닭갈비와 같이 대표적이면서도 특별한 먹거리가 활성화 되어 있지 않다. 김길선 대표는 좋은 환경, 인테리어, 맛, 친절, 가격으로 원주시를 대표할 만한 음식점이 필요하다는 생각에 한정식 집을 구상했고, 2011년 3월 청정고을명가를 오픈했다. 하지만 한정식 집을 운영하는 것이 생각처럼 쉽지만은 않았다고 한다.
“청정고을순대집 경력 14년만 믿고 청정고을명가를 오픈하면서 1년 동안 고생을 많이 했습니다. 너무 자만했죠. 오픈당시 고객들로부터 무수히 많은 질타와 가혹할 정도로 외면을 당했습니다. 인테리어와 가격에 비해서 서비스는 물론이며 음식의 맛과 질 또한 형편없다는 쓴 소리를 많이 들었습니다.”
청정고을명가의 모체는 김 대표가 14년 동안 운영해 온 청정고을순대로 현재 11호점까지 진출해 있는 프랜차이즈다. 나름 성공가도를 달리고 있다고 자부했지만 새롭게 시작한 한정식집은 또 다른 전략이 필요했다는 걸 느꼈다는 김 대표. 그는 고객과의 눈높이를 맞추고 귀 기울이기 위해 스스로를 낮추기로 결심했다. 매일같이 오전 7시에 출근해 매장 화장실 청소를 비롯해 주차장 쓰레기, 주변 정리를 하기 시작했다. 어렵고 힘들며 귀찮은 일을 해보지 않고서는 고객의 말에 귀 기울일 수 없다는 그의 생각에서다.
“도전해 보지 않고서는 목표도 희망도 없습니다. 실패는 성공의 어머니라는 말처럼 끊임없이 노력하고 연구해서 보다 낳은 미래를 위해 나가는 것이야 말로 도전에 대한 두려움을 희망으로 바꾸는 것이니까요.”
이러한 도전정신을 다시 한 번 발휘한 김 대표는 전국의 명소를 돌아다니면서 벤치마킹하고 연구한 끝에 다이어트 음식인 도토리를 주재료로 한 돌솥밥정식을 개발했으며 현재 청정고을명가를 대표하는, 많은 사랑을 받는 대표 메뉴로 거듭나게 되었다.
김 대표의 이러한 노력으로 지난 5월 청정고을명가는 원주 대표음식 시범업소로 선정되어 7월부터 원주시 대표 음식인 ‘뽕잎 황태밥’을 선보일 예정이다.
“노력해서 연구, 개발한다면 대한민국 원주 뽕잎 황태밥의 세계화에 앞장설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앞으로 더 연구하고 노력해 한식에 대한 인지도를 일본, 중국, 동남아시아뿐만 아니라 유럽과 아메리카 전역에 전파하고 싶습니다.”
감성마케팅으로 고객의 마음을 움직이다

“감성마케팅이란 눈에 보이지 않는 감성이나 취향을 눈에 보이는 색체나 형태, 소재로 형상화하거나 인간이 감각이나 감성에 호소하는 마케팅을 말합니다. 감성마케팅을 통해 소비자들을 자극해 무의식적인 반응을 이끌어 내고 이를 매출증대로 연결하는 것이 저의 가장 큰 경쟁력이죠. 이성에 호소하기 보다는 에너지를 중시하는 감성을 자극해 직접적으로 소비자를 사로잡을 수 있는 것입니다. 물론 맛과 가격, 서비스와 환경이 모두 갖추어졌을 때만 가능합니다.”
감성으로 고객의 마음을 움직이며 원주시를 대표하는 맛 집이 되기까지 그는 항상 거상 임상옥의 ‘장사란 돈을 남기는 것이 아니라 사람을 사는 것이다’란 비즈니스 마인드를 가슴에 되새겼다.
“이러한 철학을 굽히지 않고 갖은 모략과 온갖 난관을 극복해 중국과의 무역을 성공시킴으로써 당대 최고의 부호가 된 것처럼 저는 인간관계에 있어서 고객과의 믿음과 신뢰를 최우선으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전 ‘손님의 말씀이 늘 옳았습니다’라는 철학으로 청정고을명가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원주시의 한 구성원으로서 지역사회에 대한 기여는 당연히 제 몫이죠”

“청정고을명가가 앞으로 원주시의 지역경제발전에 일조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입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저를 비롯해 직원 개개인이 긍지와 자부심을 가져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함께 열정을 쏟을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는 것은 물론 저의 몫이겠지요.”
봉사활동 단체인 원주시 천사지킴이 회장이기도 한 김 대표는 지역경제발전을 위한 활동으로 오래전부터 양로원, 고아원, 기초생활수급자를 위한 재정적 지원과 무료식사를 제공하고 있다. 시민으로부터 받은 것 이상으로 사회에 봉사하며 어려운 이웃들을 뒤돌아 볼 수 있는 기업이 되어야 한다는 건 오래전부터 그가 생각해오던 바다.
카톨릭 대상을 받은 최경락씨를 멘토로 삼고 있다는 김 대표는 “그는 자신도 거지이면서 절름발이, 시각장애인 등 거동이 불편한 이들을 위해 35년 간 동냥밥을 얻어 먹이고 병수발을 해오던 분입니다. ‘구걸을 할 수 있는 힘만 있어도 그렇지 못한 사람들을 도울 수 있다’는 의지로 자신보다 불행한 사람들의 보호자 노릇을 해왔던 것입니다. 참으로 거룩한 인간애가 아닐 수 없습니다”라며 자신의 위치에서 열심히 살면서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지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했다.
소외받고 있는 어려운 아이들을 위한 작은 학교와 거처를 마련하는 게 꿈이라는 김 대표. 앞으로 이어질 그의 아름다운 행보를 기대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