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생동물과 인간이 공존하는 아름다운 세상 만들고 싶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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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생동물과 인간이 공존하는 아름다운 세상 만들고 싶어”
  • 서동삼 부국장
  • 승인 2012.07.06 1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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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도에 야생동물원과 자연사박물관 만들어 생태관광 활성화 포부도

‘동물이 살 수 없는 곳에는 사람도 살 수 없다’고 하듯이 인간과 동물은 매우 밀접한 관계에 있다. 그러나 산업문명의 발달과 인구증가, 무분별한 생태계 파괴와 훼손, 밀렵 등으로 토종 동물이 점차 사라지는 현상이 지역적으로 나타나 최근 들어 생태계 복원이나 야생동물의 보전에 대한 노력이 더욱 요구되고 있다. 그 선구자적 역할을 자임하고 있는 강원대 야생동물구조센터(센터장 김종택 교수)를 찾아 야생동물의 보호 및 보전활동을 취재했다.

“야생동물 재활훈련 후 자연방사할 때가 가장 큰 보람”

2006년 9월 전국 최초로 개설된 강원대학교 야생동물구조센터는 지금까지 약 2,500여 마리의 야생동물을 구조해 이 중 38% 정도를 치료해 자연으로 방사하고 있다. 그동안 구조 및 치료 등에서 괄목할만한 성과를 거뒀다.
김종택 센터장은 현재 환경부에서 운영하는 전국 11개 (사)한국야생동물구조·관리센터 전국협의회 창립회장으로 2009년 9월 강원대에서 전국 야생동물구조·관리센터 협의회를 구성해 2007년 초창기 500여 마리를 구조하던 실적을 2011년에는 전국에서 6,300여 마리를 구조하는 성과를 이끌었으며 올해 4월 전국 협의회회장으로서 국립생물자원관과 MOU를 맺어 생물다양성을 위한 협력체계를 구축, 우리나라 야생동물의 생물자원 보전과 멸종위기종 보호에도 앞장서고 있다. 이 센터에는 현재 수의사 2명(김종택 교수, 김지원 수의사), 사육사 1명(금경남), 행정요원 1명(주윤하)과 실험실 학생 3명(수의학과 본과4년 신한얼, 이윤미, 라원택)이 참여해 매일 아침 8시부터 입원한 동물을 치료하고 관리하며 활발한 구조 활동을 펼치고 있다. 야생동물구조센터의 하루 일과는 오전 8시부터 학생들과 함께 야생동물 치료 및 관리를 하고, 오후에는 구조 활동 및 재활훈련, 유전자원 시료채취 및 자원봉사자 교육 등을 하고 밤에는 교대 근무자를 지정해 미아가 된 어린 야생동물의 우유먹이기 및 응급구조를 위한 당직근무를 교대로 하고 있다.

김 센터장은 “야생동물이 언제부터, 어떻게 해서 부상을 당했는지 정확히 알 수가 없으므로 가능한 신속하게 구조하여 치료해야 생존률을 높일 수 있기 때문에 야간이나 휴일에도 긴장감을 늦출 수 없다”고 말했다. 한편 야생동물구조시 가장 힘들 때는 잘못된 보신문화로 밀렵꾼들이 설치한 올무나 트랩 등에 의해 야생동물의 발목이 절단되거나 죽어가는 모습을 보았을 때 가장 마음이 아프다고 했다. 하지만 다친 동물들을 구조해 치료하고 재활훈련을 마친 후 자연에 방사하는 순간이 가장 즐겁고 보람 있다고 한다. 매일 교수 연구실과 센터를 오가며 바쁜 시간을 보내고 있는 김 센터장은 최근 모교인 전남대로부터 ‘자랑스러운 전남대인’으로 선정되는 영예를 안았다. 소감 한마디
부탁하자 “나도 모르게 추천된 일이고 나보다 더 훌륭한 일을 한 사람이 받아야 할 상이라고 생각이 들어 부끄럽다”며 “더 열심히 살아라는 뜻으로 받아들이겠다”고 말했다. 앞으로 우리나라 토종동물의 중요성을 널리 알리고 싶다는 김종택 센터장은 “개인적으로는 강원도에 야생동물 동물원을 유치하고 싶고, 강원대학교에 자연사박물관을 만들고 싶다”는 목표를 밝혔다. 이러한 동물원이나 자연사 박물관을 통해 유치원생부터 학생, 시민들에게 야생동물과 함께하는 전시, 생물자원보존, 분류학적 연구, 기획전시 효과를 창출해 자연환경과 생태관광의 활성화 및 교육적 가치를 증가시켜 야생동물과 사람이 공존하는 아름다운 세상을 만들고 싶다는 것이 김 센터장의 포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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