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화작물 명품화로 농가와 소비자 모두 만족시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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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화작물 명품화로 농가와 소비자 모두 만족시켜
  • 송재호 이사
  • 승인 2012.07.06 1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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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명한 색만큼 효능도 뚜렷한 보석채소

알록달록 선명한 색이 시선을 끄는 착색단고추는 이제 우리 식탁에서도 쉽게 만날 수 있다. 착색단고추는 피멘타, 피멘토, 흔히는 파프리카로 불리는 고추의 변종이다. 이름만큼 다양한 효과와 효능을 가지고 있는 착색단고추는 다양한 요리의 재료로 쓰일 뿐만 아니라 소스나 조미료 등을 만드는 데 광범위하게 쓰인다. 경상대학교 경남착색단고추산학연협력단은 지난 2004년부터 현재까지 3단계에 걸쳐 산·학·연 클러스터를 구축하고 국내 착색단고추 산업의 발전을 이끌었다. 9년째인 올해 프로젝트를 마무리 짓는 경남착색단고추산학연협력단의 강남준 단장을 만났다.

경남착색단고추산학연협력단(강남준 단장/이하 협력단)은 농촌진흥청과 경남농업기술원에서 산·학·관·연 전문가 네트워크로 지역의 특화작목을 명품화하기위해 운영하는 전국 56개의 특화작목산학연협력단 중의 하나이다. 생산에서 가공, 유통, 소비단계까지 종합 전략을 마련하고, 현장 애로기술해결을 위한 컨설팅을 추진하고 있다. 강남준 협력단장을 중심으로 대학교수, 선도농가, 경남농업기술원 및 무역업체 전문가 19명으로 구성된 전문위원이 참여했다. 이들은 네트워크 협력체를 구축해 진주, 함안, 창원, 통영, 창녕, 고성 등 20개 수출농단의 165개 재배농가를 집중관리하고 있다.
강남준 단장은 “경남지역의 착색단고추산업은 전국 착색단고추 생산량의 34%, 전국 수출의 65%를 차지할 만큼 중요한 산업이다”라고 자랑했다.

협력단은 현장에서 발생하는 문제를 해결하고 농가의 소득을 높여 농산업의 경쟁력 제고에 도움을 주고자 노력들을 해왔다. 구체적으로 재배 생리 및 재배기술 전문가로 구성된 현장애로기술 지원팀, 병해충 전문가로 구성된 안전생산기술 지원팀, 기능성식품 개발 전문가로 구성된 부가가치 증진팀 및 유통과 마케팅 기술 지원팀 등 각 분야의 전문가들이 착색단고추의 재배기술 선진화 작업을 진행 해오고 있다. 또한 사업단은 미래지향적 친환경농업화와 국제 경쟁력 강화를 위해 선진 재배기술을 농가에 정착시켜 생산량을 늘릴 방침이다.

강 단장은 “선진 재배기술을 정착시키고 고품질 규격품 안전 생산을 통한 생산량 확대가 중장기 목표다”라며 “이를 위해 고품질 생산을 위한 생육관리 기술을 보급하고, 현장애로를 해결하기 위해 병해충방제 및 생리장해 관리 기술도 지도하고 있다. 바이러스 진단과 예방 매뉴얼을 작성해 컨설팅 작업의 일환으로 고품질 생산을 위한 생육관리 기술을 보급하고 있다”고 말했다. 뿐만 아니라 협력단은 해외전문가를 초청해 시설환경과 양액 관리 기술을 보급하고 시설원예 에너지 절감기술을 위한 심포지엄도 준비 중이다. 특히 하등급품을 이용해 천연색소용 분말, 식초, 막걸리, 스낵 등 가공식품을 개발하고 국내 소비 촉진 및 소비패턴을 다양화하기 위해 착색단고추 요리 전시회 등 다양한 홍보활동을 펼치고 있다. 이렇게 협력단은 상품개발에서부터 재배와 유통 마케팅 전반을 아우르며 농가에 직접적인 도움이 되고자 노력을 거듭하고 있다.
강 단장은 “생산 현장과의 네트워크 구축으로 산·학·연 간 정보교환을 신속히 펼쳐 지역별, 농가별 기술의 상향평준화를 이루고 고품질의 한국형 착색단고추를 생산해 수출경쟁력을 높일 수 있을 것이라 기대한다”고 말했다.

색도 좋고 맛도 좋고 몸에도 좋은 착색단고추

협력단이 착색단고추의 보급화를 이뤄낼 수 있었던 것은 착색단고추가 가진 풍부한 영양과 효능 때문이기도 하다. 착색단고추는 비타민의 보고로 유명하다. 비타민C의 함량이 토마토의 5배, 사과의 4배에 이르며 착색단고추 한 개에 함유된 비타민C는 한국인 1일 비타민C 필요량의 6.8배에 이른다. 또 당도가 높아 주황색 착색단고추의 경우 토마토 당도의 2배나 된다. 비타민이 풍부해 스트레스 회복에 도움이 되고, 이 밖에도 비타민A와 E, 카로틴, 섬유소, 철분, 칼슘, 칼륨 등이 풍부하다. 이들은 체내에서 항산화제, 면역력 강화, 골다공증 및 대장암예방, 항암작용, 두뇌발달, 피부보습 등 다양한 기능을 한다.
착색단고추 특유의 냄새를 내는 피라진이라는 성분은 혈액이 응고하는 것을 방지해 고혈압, 심근경색, 뇌경색을 예방한다. 또한 열량이 사과의 1/3 밖에 되지 않으면서 섬유질이 풍부해 소화를 촉진하고 다이어트에 효과적이다.

강 단장은 “착색단고추는 몸에 좋을 뿐만 아니라 먹는 방법도 다양해 맛과 향, 화려한 색감, 풍부한 영양분까지 포함한 ‘보석채소’이다”라고 자부한다. 더불어 맛있는 착색단고추를 고르는 팁도 알려줬다.
“착색단고추를 제대로 고르는 방법은 첫째, 꼭지가 싱싱하고 종모양인지 확인하는 것이다. 꼭지부터 부패하기 때문에 꼭지가 마르지 않은 것을 골라야 한다. 둘째, 표피가 두껍고 광택이 나야한다. 비닐하우스 재배상품은 전반적으로 껍질이 얇고, 과육이 부드럽다. 광택이 나고 두꺼운 것이 아삭하고 당도도 높다. 셋째, 색깔이 선명해야 한다. 컬러가 선명한 것이 완숙기에 재배한 것이고, 착색이 덜되 색이 얼룩덜룩하다면 덜 익었거나, 병해를 입은 것이다”라며 더불어 “착색단고추는 단순히 맛만 좋은 것이 아니라, 다양한 효능을 지닌 웰빙식품임에 틀림없으므로 그동안 즐기지 않았다면 건강을 생각해 즐겨먹으면 좋을 것”이라고 추천했다.

국내 소비자 위해 고품질의 착색단고추 보급할 터

착색단고추산업의 괄목할 만한 성장을 이끌어온 협력단이지만 몇 차례 어려움도 있었다. 지난해 일본대지진과 폭우로 인한 침수피해는 경남지역 착색단고추 재배농가의 생산과 수출을 어렵게 했다. 하지만 힘들었던 위기를 기회로 삼아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수출액이 55% 증가한 1,800만 달러를 달성하는 쾌거를 이뤘다. 하지만 강 단장은 “국제 유가 상승으로 인한 경영비 증가 등으로 재배농민들의 어려움이 가중될 것”이라고 우려하면서 “이를 타파하기 위해서 산·학·연이 더 힘을 모아 착색단고추 시장의 활성화를 이룰 것이며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우리나라의 착색단고추 생산량의 대부분은 일본에 수출되고, 아직 국내에는 상대적으로 저품질의 착색단고추가 유통되고 있다. 이에 협력단은 착색단고추의 산업이 고도의 성장을 이룩했고 고품질의 착색단고추 생산이 가능해진 만큼 하등급품은 가공 산업에 이용하도록 하고, 국내 소비자들도 고품질의 착색단고추를 접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한다.
강 단장은 “올해 9년간의 협력단 활동을 마무리 짓는 협력단은 농가 간 재배기술의 평준화 및 선진 재배기술 보급을 위한 컨설팅과 생산비 절감의 현장적용, 시스템 검정을 통한 경남 착색단고추산업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노력해왔고, 성과를 이뤘다고 자부한다”면서 “마지막까지 경남의 착색단고추산업뿐만 아니라 국내 착색단고추산업 발전을 위해 일조하겠다”고 의지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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