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땀한땀 정성으로 만들며 전통문화 이어가는 장한 기업

수의에는 후손의 정성이 깃들어야
예로부터 우리 조상들은 액이나 화가 끼이지 않는 윤달이면 질 좋은 삼베로 정성껏 수의를 준비했다. 이는 부모님의 무병장수(無病長壽)를 바라는 지극한 효심에서 우러난 아름다운 마음이다. 삼베를 수의로 사용한 것은 썩어지기 보다는 때가 되면 삭아버리는 자연스러운 성질을 지녔기 때문이다. 실제로 삼베에는 바이오 성분이 있어 조상들의 지혜를 엿볼 수 있다.
2012년 윤년, 윤달을 맞이해 안동삼베는 우수한 기술력과 정성스런 마음으로 개발한 양질의 삼베수의를 전통복식에 의거해 준비했다. 김규학 대표는 “윤달(윤년)에 집안 어른의 수의를 정성껏 마련하는 것을 통해 자손들은 집안 어른을 더욱 공경하고 효심으로 받드는 마음을 갖게 되고 집안 어른들은 지난 생을 돌아보고 더욱 건강관리에 주의를 기울이는 계기를 갖게 하는 우리 조상들의 지혜라 여겨진다”고 말했다.
국내 최초로 안동삼베의 보급화와 규격화 이뤄

김 대표는 “삼베는 안동이 으뜸이다. 조선시대부터 ‘안동포’라 하며 명산품으로 알려졌다”고 자부했다. 안동포가 이렇게 이름난 것은 예로부터 안동이 토질이 좋아 대마의 집산지였고, 재배방법도 남다르기 때문이다. 안동포는 밀파(빽빽이 씨를 뿌리는 방법)로 재배해 삼베의 줄기가 가늘어 질 좋고 고운 삼베 섬유를 만들 수 있다.

‘마지막 가시는 길에 입는 옷’이라는 사명감으로 다림질까지 완벽하게 해 온 김 대표의 정성과 꼼꼼함 덕분에 안동삼베는 백화점에도 입점해 품질을 인정받고, 브랜드를 알리고 있다. 20년을 한결같이 삼베개발에 정진해온 김 대표는 “앞으로도 우수상품 생산 및 삼베수의의 규격화를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각오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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