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민주주의와 국가안보는 정파를 초월한 보편적 가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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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민주주의와 국가안보는 정파를 초월한 보편적 가치
  • 정설진 기자
  • 승인 2012.07.03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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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40세대들과 지적·문화적 공감대 확산시킬 것

요즘 종북 논란이 핫 이슈다. 지난 총선 통합진보당 비례후보 경선 부정과 내부 폭력사태로 촉발된 종북 논란이 여전히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오히려 연이은 민주통합당 임수경 의원의 탈북인에 대한 변절자 발언, 통합진보당 이석기 의원의 애국가 부정 발언 등이 불에 기름을 붓는 역할을 하고 있다. 이른바 진보를 가장한 종북세력의 행보가 초미의 관심사다.

한국자유총연맹(박창달 회장)은 국내 대표적 보수단체이다. 지난 6월15일, 중구 장충동 소재 한국자유총연맹 잔디광장에서 창립 제58주년 기념식을 개최한 한국자유총연맹은 회원 1,0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황우여 새누리당 대표, 이인제 선진통일당 대표, 이상훈 애국단체총연합회 상임의장이 참석해 축사를 했으며, 탈북자 출신의 한성주 북한인권탈북청년연합 대표가 ‘종북세력 실체’에 대해 폭로하는 시간을 가졌다. 자유민주주의를 부정하는 종북세력의 척결을 위한 범국민적 의지를 결집하자는 행사였다.

“한국자유총연맹은 나라를 지키는 파수꾼”

한국자유총연맹(이하 연맹)의 모태는 1954년 결성된 아시아민족반공연맹으로 창립 당시엔 북한의 도발에 반대하는 활동을 펼쳤다. 그러다가 1989년 지금의 연맹으로 개편해 자유 민주주의를 지키고 발전하는 단체로 거듭났다. 예비역 해병대 준장 출신의 이영재 사무총장은 연맹의 전통과 활동에 남다른 자부심을 드러냈다.
“한국자유총연맹은 58년의 역사와 전통을 이어오고 있는 단체로, 나라를 지키는 파수꾼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현재 우리 연맹은 150만 회원을 보유한 국내 최대 국민운동단체로 전국 16개 시·도 지부, 228개 시·군·구 지회, 3,477개의 분회를 두고 있습니다.”
그러나 연맹에 대한 일반의 인식은 그다지 호의적이지 않다. 사람들은 그저 연맹을 정부 정책을 일방적으로 옹호하는 관변단체로 생각할 뿐이다. 이에 대해 이 총장은 오해라고 일축한다. 그의 지론은 자유와 안보는 보편적인 가치라는 것이다.

“사실 우리 연맹은 정당도 아니고 특정 정당을 지지하지도 않습니다.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누구나 이곳을 방문할 수 있고 활동에 참여할 수 있습니다. 자유 민주주의의 수호와 대국민 안보의식 확립이라는 분명한 가치를 내걸고 활동하기 때문입니다. 자유는 누구에게나 주어져야 하는 인류 보편적 가치입니다. 또 국가안보는 정권의 변화와는 무관하게 한 치의 흔들림도 없이 지켜져야 합니다. 이런 가치들은 정당이나 정권을 초월한 것입니다.”
한국자유총연맹의 사업은 무척 다양하다. 통일준비, 민주시민교육 등 교육사업과 자유포럼·국민통합토론회·전국자유수호 웅변대회와 시사문화잡지인 ‘자유마당’ 출판 등 홍보 출판사업, 북한 핵실험 규탄대회·한미연합사해체반대운동 등 범국민운동, NGO로서 국내·해외 자원봉사, 빈곤국 구호물품 지원 등 국제교류협력활동, 다문화가족 및 탈북 가족 포용 등등 자유 민주주의의 가치 수호를 위한 다양한 활동을 활발하게 벌이고 있다. 이 총장은 특히 역동성 강화와 글로벌 네트워크 구축에 남다른 노력을 기울였다. 이념이란 시각으로 바라보았을 때, 한국자유총연맹의 색채는 ‘보수’다. 그런데 보수하면 구태 혹은 극단적인 이념이나 과격함과 동의어로 여기는 인식이 팽배하다. 이 총장은 이러한 인식을 불식시키고자 보수의 이미지 쇄신에 앞장섰다. 특히 젊고 건강한 보수를 위해선 소통창구 확보가 급선무라는 판단 하에 전국 각 지역에 조직을 구성하고, 조직간 네트워크를 구축했다. 이 같은 네트워크는 비단 우리나라에 국한되지 않았다.

연맹은 국제 교류를 위해 지난 2010년 글로벌 리더연합 네트워크를 결성했다. 지역별 교류의 범위를 국제적으로 확대하기 위해서다. 이 네트워크는 글로벌 봉사단을 해외에 파견해 봉사의 손길을 내밀었다. 2011년 7월 인도네시아와 필리핀을 포함하여, 지난 2001년부터 지금까지 13기에 걸쳐 베트남, 라오스, 방글라데시, 캄보디아, 파푸아뉴기니 등 저개발국에 해외 글로벌봉사단을 파견해왔으며, 다음 달인 8월엔 대학생 DMZ 국토대장정에 나선다. 한편 북한의 연평도 포격 직후인 2010년 12월 ‘세계대학생 평화봉사사절단’과 공동으로 북한의 무력도발을 규탄하는 한편 전세계에 평화의 메시지를 전하기 위한 포럼을 개최하기도 했다. 이 네트워크는 올해에도 왕성한 활동을 수행중이다. 7월 몽골과 라오스로 각각 50명으로 구성된 글로벌 봉사단을 파견했다. 또 오는 8월엔 해외지부 교민 자녀들 30명을 초청해 130명의 국내대학생들과 함께 평화나눔 DMZ 대장정을 벌이는 한편 중·고교생을 대상으로 나라사랑 병영체험 프로그램을 진행할 계획도 갖고 있다.

“언제부터인지 ‘보수’하면 일단 낡고 케케묵은 것으로 간주하는 사람들이 늘어만 갔습니다. 하지만 최근의 움직임은 고무적입니다. 지금 보수는 역동적이고, 생동감 있으며 참여하고 싶은 보수단체로 바뀌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지난 2년간 우리 연맹의 회원 수는 65만에서 150만으로 2배 이상 늘었습니다. 대학생·직장인·종교인들이 자발적으로 참여한 결과이기도 합니다. 이제 우리에게 남은 과제는 서민을 끌어안는 소통창구를 마련해 진정한 국민화합을 선도하는 일일 것입니다. 이런 일이 실현되면 우리 연맹은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국민운동단체로서 확고하게 자리매김할 것입니다.”

격화되는 사회갈등, 보수의 정체성 확립 시급

최근 들어 사회혼란이 위험수위에 접어드는 양상이다. 특히 그 어느 때보다 세대 간, 이념 간 대립 양상이 날로 격화되고 있다. 이런 혼란을 틈타 대한민국의 정통성을 부인하고 북한의 노선을 맹목적으로 추종하는 이른바 ‘종북세력’이 점점 세를 확장하는 상황이다. 이 총장은 최근의 사회적 분위기에 우려를 금치 못한다. 그는 보수의 정체성 재정립과 범 우파세력의 교류만이 이 같은 상황을 타개할 수 있다고 강조한다.
“현재 우리 사회는 혼란과 갈등에 휩싸여 있습니다. 이 지경에 이른 이유는 대한민국을 지탱해온 보수의 가치가 흔들리고 있기 때문입니다. 누가 뭐래도 대한민국의 보수는 건국과 국가발전의 주역입니다. 광복 직후 좌우대립의 척박한 환경에서 대한민국을 세웠고, 잿더미 위에 경제대국을 건설한 열정과 애국심을 이제라도 다시 불붙여 철저한 성찰과 개혁을 통해 거듭나야 합니다.”

앞서 이 총장이 밝혔듯 한국자유총연맹은 향후 보수 우파의 정체성 확립에 주력해 나갈 방침이다. 정체성 확립이 선행되지 않으면 종북 좌파 세력의 선동에 쉽게 흔들릴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무엇보다 연맹은 자라나는 소위 ‘2040세대’로 일컬어지는 전후세대와 지적·문화적 공감대를 넓혀 나가는 한편, 초·중·고교생을 대상으로 한 안보교육에도 역점을 둘 방침이다. 전쟁 경험이 없는 세대들과 소통이 단절되면 자칫 종북 좌파의 선동에 노출될 위험성이 높다는 판단에서다. 실제 젊은 세대와의 소통은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보수가 구태와 동일시되는 이유도 따지고 보면 젊은 세대에게 제대로 부응하지 못한 결과이기 때문이다. 이런 탓에 젊은 세대는 진보를 가장한 종북 세력의 선동에 쉽게 넘어 가기 일쑤였다. 때문에 자라나는 세대를 대상으로 한 안보교육 역시 의미가 남다르다. 이 총장은 인터뷰 내내 보수 우파 세력의 정체성 확립에 방점을 뒀다.
“우리 연맹은 앞으로 종북 좌파 세력의 어떠한 선동에도 흔들리지 않을 보수 우파 세력의 정체성 정립을 위해 노력해 나갈 것입니다. 더불어 우리사회의 그늘진 곳에 있는 소외 계층을 보호하고 사회안전망을 구축하는 데 앞장설 계획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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