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의 고장 여수에서도 인정받는 ‘소선우 방풍꽃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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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의 고장 여수에서도 인정받는 ‘소선우 방풍꽃게장’
  • 취재_공동취재단
  • 승인 2012.06.13 17: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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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광객들에게 기억되는 ‘감동’을 주는 ‘솜씨 좋은 집’으로 입소문

세계가 한국의 나폴리 여수를 주목하고 있다. 지난 5월12일 개막해 3달 동안 엑스포가 열리는 여수에서 청정한 바다만큼이나 놓칠 수 없는 것이 바로 ‘여수의 맛, 여수의 향토음식’이다. 향토음식은 전통음식과는 조금 구별된다. 오랜 옛날부터 그 지역에서만 생산되는 재료로, 지역만의 독특한 요리법으로 만들어진 음식이라고 할 수 있다. 다시 말해 지역 특유의 기후와 토질, 지리적 조건 등의 자연환경에 순응하여 개발된 음식으로 지역민의 의식구조와 생활양식이 오롯이 담겨져 있다.

여수는 바다에 인접해있고 따뜻한 해양성 기후 덕분에 품질 좋은 식재료들과 싱싱한 해산물들이 풍부하다. 농업과 어업이 고루 발달하고 산림이 울창한 지역이라 각종 식재료들의 종류가 다양하고 양도 많아 자연스레 다양한 음식이 발달했다. 덕분에 여수는 백제시대인 6세기부터 음식에 양념을 사용했고, 9세기부터는 국제 항구 역할을 하면서 식문화가 번성했다. 때문에 여수 사람들의 미각은 상상이상이다. 오죽하면 여수에서 가장 어려운 일이 음식점을 차리는 일이라고 할까. 그만큼 여수 사람들이 맛으로만 음식을 평가한다는 것이다. 이런 여수지역민들의 입맛을 사로잡고 입소문을 타 여수 꽃게장을 전국에 알리는 ‘소선우 꽃게장’의 김명희 대표를 만났다.

각종 한약재 담겨 풍부한 맛의 ‘꽃게장’

여수를 대표하는 음식은 여러 가지가 있지만 그중에서도 꽃게장을 들 수 있다. 음식특화거리인 ‘봉산동 게장거리’가 조성되어 있을 정도로 그 전통적 명맥을 유지해 오고 있다. 우리나라에서 게장을 먹기 시작한 것은 최소한 1600년대 이전으로 보고 있다. 과거에는 일반적으로 민물 게를 이용해 게장을 담갔으나, 민물 게가 드물어짐에 따라 황해에서 서식하는 꽃게와 남해안의 돌게(박하지)를 이용한 게장이 보편화 되었다. 예로부터 즐겨 먹어온 꽃게장은 그 짭짤하고도 담백한 맛 덕분에 밥도둑이라는 별칭으로 불려왔다.

꽃게는 필수 아미노산이 풍부하고 단백질이 많아 두뇌활동을 촉진하고, 키토산 성분이 풍부하고 지방이 적어 변비치료에 도움을 줘 비만과 성인병을 예방하는데 도움이 된다. 또한 동맥경화나 노화방지, 골다공증, 빈혈뿐만 아니라 게 껍질에는 지혈작용과 유방암 등 암환자에게 좋은 성분이 다량 포함되어있다. 때문에 이런 꽃게를 껍질째 담가 우려낸 꽃게장은 맛뿐만 아니라 건강에도 좋은 음식이다. 꽃게장의 차별화를 시도해 각종 한약재를 추가한 육수로 만든 ‘소선우 꽃게장’이 여수 사람들뿐만 아니라 전국각지의 사람들의 발걸음을 끌어 모으고 있다.

여수 설문조사 결과로 선정된 여수시 지정 맛집 중 하나인 소선우 꽃게장은 모든 음식에 화학조미료가 아닌 자연에서 나는 제철재료만을 발효시켜서 음식을 만든다. 김명희 대표는 “저희 집 밥상은 찬 하나하나가 다 보약입니다. 따끈한 즉석 밥과 게장은 찰떡궁합이 따로 없습니다”라며 음식에 대한 자부심을 보여줬다. 소선우 꽃게장이 입맛 까다롭기로 유명한 남도에서도 맛집으로 꼽히는 이유는 밥 짓는 물에 까지 쏟는 정성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김명희 대표가 이렇게 정성을 다하는 것은 외식업에 입문하면서 소신껏 한 약속 때문이다. “처음 문을 열면서 ‘첫째, 정직한 재료 사용하기. 둘째, 내 가족이 먹는다는 마음으로 정성들여 만들기. 셋째, 고객에게 음식을 파는 것이 아니라 마음을 팔기’라고 결심했습니다.”
김명희 대표는 스스로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오늘도 정성을 다한다. 일체의 조미료를 사용하지 않아 깔끔하고 각종 제철 재료와 몸에 좋은 한약재를 넣고 3번씩 달인 간장은 비린맛이 없고 깊은 맛을 낸다. 사람의 몸은 계절별로 필요로 하는 영양소들이 다르다. 때문에 음식섭취도 계절에 맞게 섭취하는 것이 좋다. 제철에 나는 각종 좋은 식재료들로 만든다는 소선우 꽃게장은 게장뿐만 아니라 찬들이 입맛에도 몸에도 좋을 수밖에 없다. 여기에 김대표가 가지고 있는 자부심과 책임감은 소선우 꽃게장이 갖는 가장 큰 경쟁력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잊을 수 없는 맛으로 다시 찾고 싶은 ‘여수’

“여수를 찾은 외부 관광객들에게 감동을 주는 솜씨 좋은 집으로 기억되고 싶습니다. 그래서 여수를 언제나 다시 찾고 싶은 곳 1순위에 올려놓을 수 있다면 좋겠습니다.”
본지 기자가 방문해서 느낀 이 정도의 인심 좋고 푸짐한 고향의 맛이라면 쉽사리 잊지 못할 것 같았다. 하지만 소선우 꽃게장이 처음부터 승승장구 했던 것은 아니다. 기존의 틀을 깨고 새로운 맛에 도전했기 때문에 게장백반의 원조를 따라 잡는 것이 어려웠다고 말하는 김명희 대표. “전국적으로 유명한 여수의 게장 백반의 원조를 따라 잡기가 힘들었습니다. 사람들은 처음 접한 게장의 맛에 인이 박혀 새로운 맛을 거부하는 것 같았고 아무래도 원조를 선호하다 보니 마케팅을 하는 것이 가장 어려웠습니다. 그래서 뭔가 차별화를 만들기 위해서 방풍을 이용한 꽃게장을 개발했습니다. 중풍을 예방하는 한약재이다 보니 사람들의 많은 관심을 받았고 사랑받게 되었습니다.”

김명희 대표에게는 작은 꿈도 있었다. “음식업에 입문한 이상 요리명인에 도전하고 싶어요. 신지식에 도전해볼까 합니다. 직접 개발한 방풍꽃게장 소스를 특허출원 신청해 놓았습니다.”
소선우 꽃게장만의 특재 게장소스는 방풍이 들어갔다는 것이 특이점이다. 방풍은 <동의보감>의 <본초강목>에도 나오는 뿌리 약재로 성질이 따듯하고 맛이 달며 독이 없다. 36가지 풍증을 치료하며 오장관맥을 통하게 하고 순조롭게 해 풍으로 머리가 아프고 어지러운 것, 통풍이나 눈이 충혈되고 몸이 저린 것을 치료하고 예방하는 약재라고 한다.

지역기업과 함께 도약하는 원년

여수는 8월까지 열리는 세계엑스포로 세계 100여 개 국가들과 우리나라 지자체들이 참가해 내·외국인의 방문이 이어지고 있다. 김명희 대표는 물론 여수시민들은 세계엑스포를 치르고 나면 여수의 발전이 수십 년은 앞당겨 질것이라고 기대하고 있다. 여수엑스포를 통해 창출되는 갖가지 경제적 효과는 실로 엄청나며 이를 큰 기회로 삼아 여수시 지역경제 발전의 새로운 도약기로 삼고 제2의 여수시대를 열기 위해 지자체와 시민들이 하나가 되고 있다. 김명희 대표는 “도로 교통이 발달해 지역경제의 부가가치가 많이 상승할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으며, 엑스포라는 큰 행사를 치르는 시대에 여수에 살고 있다는 것에 큰 자부심을 느낍니다”라고 말했다. 내 가족이 먹을 음식이라는 생각으로 좋은 식자재로 맛있는 먹거리를 만드는 소선우 꽃게장이 이번 여수 엑스포를 계기로 더 많은 사람들의 입맛을 사로잡을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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