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창원교육지원청에서 근무하다 작년 9월 교장 초빙공모를 통해 부임하신 정민효 교장의 얼굴은 시종일관 흐뭇한 표정이다. 2년 전의 학교와는 사뭇 다른 격세지감을 그 표정으로 대신했다
함안군에서 5억 원을 지원하여 함안에도 명문고를 만들어 보자는 지역인사들의 염원으로 시작된 지 불과 2년 만에 지역의 우수학교를 넘어 경남 최고 반열의 학교로 만들어 놓았다.
얼마 전만 해도 함안고는 시골학교의 전형으로 학교가 공동화 현상이 있었다. 조금 우수하다하면 마산·창원 등으로 유학하던 것이 이제는 거꾸로 외지에서 성적이 우수한 학생들이 몰려오고 지역의 성적 하위권의 학생이 본의 아니게 유학을 가야 하는 형태로 바뀌었으며, 학생들을 위해서라면 낮밤을 가리지 않고 학생지도에 열정을 쏟아가는 살아있는 교정이 함안고다.
장학재단 설립으로 인근 지역의 우수학생 유입

최근 학교폭력의 심각성이 사회적 이슈가 되고 있는 가운데도 끄덕하지 않은 학교, 공시체제 운영으로 학교폭력을 예방하고 있었다.
공립 기숙형학교로 운영되는 기숙사는 학습능력향상프로그램, 특기적성프로그램, 악기 배우기, 문화탐방, 초청강연 등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운영되고 있다. 학력신장 뿐만 아니라 인성교육에도 각종 프로그램을 적극 활용하는 것이다. 작년에는 음악 관련 프로그램이 부족하였으나 올해는 이를 보완하는 프로그램을 개설하여 외부 강사를 초빙하여 체계적으로 지도하고 있었다.
스승과 제자가 있는 학교를 만들다
함안고의 멘토·멘티 프로그램의 특징은 선생님이 학생을 선택하지 않는다. 학생이 선생님을 선택해 간다. 교사와 학생은 시간을 정해서 얘기하지 않고 눈을 마주치면 안부를 묻고 대화할 수 있는 사이가 되어야 하며, 아버지와 나눌 수 없는 대화까지 할 수 있는 진정성이 있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학생들이 교사를 믿고 따라야 하며, 교사들은 사명감에 앞서 진정으로 소통할 수 있는 자세가 선행되어야 한다. 그래서 학생들이 멘토를 선택하도록 하고 있다. 진정한 소통은 고민 해결 뿐 아니라 학생의 변화까지도 이끌어 낼 수 있다.
바른인성과 실력을 갖춘 글로벌 인재를 기르기 위해 아이비리그 참가를 추진하고 있다. 금년에는 10명 이상의 학생이 해외체험연수를 갈 예정이다. 학생들과 입학 때부터 약속한 부분이므로 올 여름방학 때 지도교사 1명이 인솔하여 미국으로 해외체험연수에 나서게 된다. 해외에 나가 보고 느끼게 함으로써 조기에 국제적 감각을 기르기 위해서다. 그래서 학생들은 벌써부터 들떠 있다.
특히 올해는 논술대비를 위해 서울의 강사를 초빙하여 1학기 동안 1회 3시간씩 총 10회에 걸쳐 논술지도를 실시하는데, 사교육비 경감 차원에서 학생들에게 무료로 운영하고 있으며 2학기에도 실시한다고 한다. 학생들의 반응은 폭발적이다. 논술강의가 있는 날이 휴일일 경우에도 100%의 출석을 자랑한다. 학생들은 쉽게 접할 수 없는 강의를 들을 수 있다며 매우 자랑스럽게 생각하고 있다. 학교측에서는 강의의 밀도를 높여 수업의 집중도를 높이고 있다.
올해 입학한 함안고 학생들의 학력 수준은 과히 특목고 등 몇 개교를 제외하면 최고 수준이다. 교사들도 오후 9시 이후에 퇴근할 정도로 학생들을 위해 수고를 아끼지 않고 있다. 교사들 또한 연령층이 다양해 교사간의 협조도 잘 되고 있다. 이것은 지자체의 재정자립도를 높이기 위해 기업마인드를 표방하는 함안군과 군의회의 적극적인 지원과 명문학교를 만들기 위해 다방면으로 노력하는 학교 당국의 노력으로 가능한 일이었다.
3년 내에 인성과 학력이 최고가 되는 우수학교

이러한 열정적인 노력에 힘입어 앞으로 3년 내에 지역민들이 깜짝 놀랄 정도의 명문학교를 만들 것이란 각오가 대단하다.
정 교장도 교장으로 부임하면서 아예 교실이 마주보이는 사택으로 이사를 왔다. 가까운 거리에 교장선생님이 기거하고 있어서 교사들이 다소 부담을 느끼지만 늘 격려로써 교사들과 친근하게 관계를 풀어가고 있어 교직원들의 사기와 화합은 높은 편이다. 교사들도 학생들이 자랑스럽고 학교 분위기도 좋아 함안고등학교에 근무하는 것이 늘 자랑스럽기만 하단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