잉여의 상품과 서비스를 필요한 것으로 물물교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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잉여의 상품과 서비스를 필요한 것으로 물물교환
  • 송재호 이사
  • 승인 2012.06.11 1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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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터 크레딧’으로 재고상품의 회전을 높이고 유휴시간 활용해 경영 효율 최대치

화폐가 생기기 전, 사람들은 필요한 물건이 있으면 그것을 가진 다른 이와 물건을 교환하는 방식으로 인류문명을 이어왔다. 그것이 점차 조개껍데기, 쌀, 소금 등의 실물화폐로 발달했고 후에는 현재 우리가 사용하는 형태의 화폐가 생겨나게 된 것이다. 그렇게 역사 속으로 사라지던 물물교환이 최근 새로운 방식의 비즈니스로 전세계 경제인들의 주목을 받고 있다.

미국 상무성에 의하면 세계 금융활동의 30%가 물물교환으로 이루어진다고 한다. 또한 미시간 주립대학교와 국제 환대 경영학회에서는 포춘 500대 기업의 70%가 바터(물물교환)에 관여한다고 보고한 바 있다. 미국 광고협회 역시 광고회사 5개 업체 중 4개 업체가 바터를 활용한다고 밝혔다.
이처럼 전세계 정부와 기업이 바터를 활용하고 있다. 바터를 활용하면 남아도는 서비스 시간, 잉여 재고, 헐값처분을 줄일 수 있어 생산설비를 거의 최대 시설능력만큼 가동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2010년 한 해 동안 세계 전역의 바터회사들은 160억 불 이상의 바터 거래를 중개했으며, 이 중 오르미타 커머스 네트워크(Ormita Commerce Network)는 17개국에 있는 사무소를 통해 28억 6,000만 불의 거래를 성사시켰다.

필요한 것이 있다면 무엇이든 구할 수 있다

지난 4월 오르미타(Ormita)가 서울에 상륙했다. 우리에게 생소한 이 오르미타라는 회사는 팔리지 않고 남아있는 상품이나 서비스를 필요한 물건이나 서비스로 바꿔주는, 즉 물물교환을 하는 업체다. 가입 회원들 서로 팔리지 않은 상품이나 서비스를 필요한 상품, 서비스, 새로운 투자, 현금 흐름을 강화하는 상품들, 전문적 서비스와 기부 등으로 교환하도록 판매를 주선하는 것이 오르미타의 사업방식이다. 그렇다면 물물교환(바터)은 어떻게 가능한 걸까.
“비즈니스는 광고, 입소문, 반복적인 습관에 의해 수요가 발생한다. 때문에 구매와 판매거래의 양은 그 지역 경제에 유통되는 자금의 크기에 제한을 받게 된다. 이것이 통상적인 현금시장의 모습이다. 하지만 오르미타의 시장은 경쟁업체가 한 두 곳에 불과하기 때문에 수요가 항상 있다”고 설명한 오르미타코리아 이길원 대표는 “정기적으로 반복해 구매하는 고객이 있으며, 필요한 상품이나 서비스를 교환함으로써 가치가 창출된다. 필요한 것이 어떤 것이든 누군가 가지고 있다면 무엇이든 구할 수 있는 것이 바로 오르미타만의 힘”이라고 전했다.

이 대표는 “대부분의 기업들이 자금관리에 어려움을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매출 증대를 위해서는 지속적인 광고가 필요한 것은 물론 고객의 관심을 끌기 위해 지속적으로 판촉경비를 지출해야 하고, 팔리지 않은 상품과 서비스에 대해서는 어쩔 수 없이 대폭 할인을 해야 한다는 것이다. 또한 시장의 첨예한 경쟁 역시 기업이 안고 있는 어려움이라고 말한 이 대표는 “이러한 어려움을 완화하는데 큰 도움을 주는 것이 바로 바터”라고 강조했다.
특히 바터는 재고나 서비스 제공여력이 있는 회사에게는 경영상의 문제를 해결하는 강력한 솔루션이다. 현금 수입이 어려울 경우에 ‘바터 크레딧’으로 지불하기로 하면, 회사는 재고상품의 회전을 높이고 유휴시간을 활용, 경영 효율을 최대로 성취하게 된다. 현금 지출 없이 필요한 상품 및 서비스를 구입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남아도는 시간, 빈 좌석, 팔리지 않은 티켓, 한산한 제품 창고, 과잉 재고, 청산할 물품, 시기를 타거나 특정 계절에만 팔리는 상품, 일거리가 부족한 공장설비, 남아있는 방, 팔리지 않은 항공권과 잘 안 팔리고 있는 재고들. 남들에게 필요하지 않은 이 모든 것들이 오르미타에게 최고의 물물교환 상품들이다.
현금 흐름에 영향을 미치지 않으면서 시장점유율을 늘리고 브랜드 가치를 높여가고 있는 오르미타. 새로운 방식으로 역사를 만들어가고 있는 이들의 흥미로운 행보를 주목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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