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의 맛, 국수의 세계화 위해 셰프가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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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맛, 국수의 세계화 위해 셰프가 나섰다
  • 김현기 실장
  • 승인 2012.06.11 1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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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든든한 한 끼 식사로 모든 연령층의 인기 메뉴 될 것”

어머니가 끓여 주시던 따듯한 국수 한 그릇, 시장 골목 어귀 어디에나 있던 국수집, 예로부터 잔치집 가면 얻어먹었던 국수 한 그릇. 우리나라 사람이라면 누구나 그 따듯하고 진한 맛을 좋아하지만 시장에 공격적으로 파고 든 일본의 우동, 베트남의 쌀국수를 우리의 국수가 넘어서기에는 역부족이었다. 그래서 국수가 옷을 갈아입었다. 더 이상 국수가 가난했던 시절을 떠올리게 하지 않는다. 셰프가 나서서 만든 국수는 모던한 옷을 입고 고객을 모으고 있다. 

아무리 맛좋은 한식이라도 변화와 혁신이 없이는 시장에서 경쟁력을 갖기 어렵다. 음식에 독창성을 더해 창업시장에 뛰어든 (주)바인에프씨의 김석훈 대표를 만났다.
그동안 사람들은 한 끼 식사로 한국의 국수보다 일본의 우동이나 베트남의 쌀국수를 더 많이 찾았다. 이에 우리의 국수를 ‘든든한 한끼 식사’로 만들어내고 있는 셰프의 국수전이 주목받고 있다. SBS <생활의 달인> 음식 부문 심사위원이자 리츠칼튼 호텔에서 근무했던 최인선 셰프가 만드는 국수는 ‘국수만 먹으면 금방 허기가 진다’는 고정관념을 깼다. 바로 ‘토핑국수’로 말이다. 셰프의 국수는 2가지 메인 토핑으로 구성된다. 주 토핑은 갖가지 한약재를 이용한 소불고기, 부토핑은 간, 정력증강, 피부미용에 좋은 부추, 또한 6가지의 다양한 재료를 이용해 국수의 고질적인 문제인 허전함을 보완했다. 육수는 멸치와 사골뿐만 아니라 20여 가지의 재료를 넣고 장시간 우려내 그 어떤 육수보다 진한 맛을 낸다. 이 맛을 내기까지 수백 그릇의 국수를 먹고 버렸다고 한다. “처음 국수 브랜드를 만들겠다고 했을 때만해도 사람들의 반응은 ‘국수 거기서 거기지, 별다를게 있어?’,‘힘들지 않을까?’ 하나같이 똑같은 이야기들이었습니다. 그런 시선들을 보란듯이 돌려놓고 싶어 의지하나로 여기까지 왔습니다”라는 김석훈 대표. 그와 성실한 사람들이 모여 피땀으로 만든 브랜드가 ‘셰프의 국수전’이라고 그는 자신있게 말했다.

모든 연령대가 즐겨찾는 외식메뉴로 도약

경제침체가 계속되면서 창업시장에 대한 전망도 어둡다. 이런 시기에 더 주목받는 것이 소자본창업이다. ‘2011년 주목할 만한 10대 프랜차이즈’에도 선정된 셰프의 국수전은 젊은층에서 먼저 인기를 끌었다.
‘무엇을 팔지 고민되면 대학가에 먼저 가보라’라는 말이 있다. 그만큼 젊은이들이 많은 대학가는 트렌드가 즉시 반영되고 빠르게 변화하기 때문이다. 대학가에 가면 이른바 ‘대세’가 무엇인지 알 수 있다. 까다로운 20~30대 고객을 사로잡은 프랜차이즈라면 경쟁력은 보장된 것 아닐까. 20~30대 고객이 까다로운 이유는 그들이 저가형, 접근성, 입소문의 3박자를 갖춘 곳을 선호하기 때문이다. 즉 가격 경쟁력, 맛과 위치적 접근성을 두루 갖춰야 한다는 것이다. 입소문보다 정확한 것이 있을까. 셰프의 국수전도 젊은 층의 입소문을 통해 많은 홍보효과를 보았다.

또한 2030 젊은 층에 이어 유모차 부대라 불리는 엄마들에게도 인기를 얻고 있다. 김 대표에 따르면 “상권에 따라 차이는 있지만 바쁜 점심시간이 끝나는 1시 이후부터 나이대가 비슷한 주부들의 삼삼오오 매장 방문이 증가하고 있다”고 한다. 주부들에게 인기가 있는 이유는 무엇보다 맛이다. 진하게 우려낸 국물과 부추, 콩나물, 계란말이, 유부, 불고기 등 다양한 토핑선택으로 맛과 건강을 모두 충족시킬 수 있어 까다로운 주부들의 입맛을 사로잡은 것이다. 김 대표는 “엄마와 동행한 아이들의 입 맛에 제격이라는 평가를 받고있다”면서 “주부들의 발길이 많아지면서 이에 맞는 마케팅도 진행되고 있다. 어린이 손님에게는 뽀로로 캐릭터의 수저, 포크, 그릇을 준비해준다”고 전했다. 식후에는 무료 커피를 제공함으로써 엄마들의 사랑방 역할도 하고 있다. 젊은층에 이어 엄마와 아이들도 좋아하는 음식점으로 인정받은 셰프의 국수전은 “꾸준한 메뉴 개발과 서비스로 모든 연령대가 즐겨찾는 브랜드로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말했다.

어두운 창업시장에 창업자를 위한 빛이 되다

시장경쟁 논리로 대기업의 골목상권 진출이 늘어나고 있다. 대기업은 슈퍼마켓부터 제과점, 커피전문점, 치킨집, 피자점 등 영역을 가리지 않고 골목상권을 파고들었다. 이러다보니 상대적으로 초라한 행색으로 영업을 하는 개인 점포들은 도태될 수밖에 없는 것이 현실이다.
대기업 프랜차이즈 영업을 할 수 있다면야 좋겠지만 상권과 점포 등 까다로운 조건과 인테리어 비용과 로열티 등으로 감당하기가 쉽지 않다. 또한 소자본으로 오랜 기간 창업을 준비해오던 이들도 이런 상황에 본래 계획했던 업종을 바꾸거나 규모를 축소하는 등 변화의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이런 가운데 창업자들에게 힘을 실어주는 중소형 프랜차이즈 업체들의 활약하고 있다. 셰프의 국수전도 그 중의 하나이다. 김 대표는 “중소형 프랜차이즈의 장점은 창업비용이 합리적이고, 기존의 자영업자들은 운영 중이던 점포를 합리적 비용으로 리모델링해 재오픈 할 수 있다”면서 “신규 창업자들은 본사의 노하우를 제공받아 시행착오로 인한 비용손실을 줄일 수 있다”고 말했다. 기존의 여러 프랜차이즈들이 매출 증대를 위해 창업자들에게 메인상권이나 역세권을 권해 부담을 주지만 바인에프씨는 창업자의 입장을 배려해 저렴한 상권에 자리 잡아 알차게 영업하는 것을 권하고 있다.
김 대표는 창업을 앞둔 예비 CEO들 에게는 “철저한 준비를 통해 무리하지 않는 선에서 창업해야한다. 최소한 1년 동안은 현장에서 직접 매달려야 하기 때문에 체력이 많이 소모되므로 체력관리도 필수적이다”라고 조언했다.

한 걸음씩 한식의 세계화를 향해 내딛다

이렇게 국내시장에서의 성공을 인정받아 바인에프씨는 해외시장으로 진출하고 있다. 해외 마스터프랜차이즈 사업의 확장을 위해 지난 5월에 열린 바이코리아프랜차이즈 박람회, 북경 프랜차이즈 박람회에 참가했고, 오는 6월 필리핀 마닐라에 1호점을 오픈한다. 지난해 말 마스터프랜차이즈 계약을 성사시키고 마닐라의 라살대학(La Salle University) 옆 유니버시티몰(University Mall) 2층에 첫 매장이 문을 열 예정이다.
해외 첫 매장 오픈을 앞두고 김 대표는 큰 그림을 그리고 있었다. 그의 목표는 바로 ‘한식의 세계화’이다. “한식의 세계화는 곧 국위선양이자 바인에프씨가 세계로 갈 수 있는 발판이라고 생각한다”는 김 대표는 평생갈 수 있는 회사로 발돋움 하기 위해 정직과 최선이라는 그의 경영철학을 가슴에 아로 새기고 있다.
고(故) 정주영 회장을 존경한다는 그는 ‘무에서 유를 창조해내는 정신’으로 끊임 없는 노력과 할 수 있다는 철학을 본 받고 싶다고 했다. 다들 염려했던 국수의 이미지를 바꿔놓은 그는 “프랜차이즈가 국가의 산업에 큰 기여를 한다고 생각한다”며 “프랜차이즈를 좋은 시각으로 바라봐 주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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