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천년의 역사 고도 여주는 매년 도자기 축제가 열릴 만큼 우리나라 도자기의 본고장이다. 수 많은 도예가들이 활동하는 이곳에는 관련 업체가 23곳 있는데, 그 중심에는 최대 규모를 자랑하며 우리의 제품을 세계에 전하는 (주)동진세라믹(이정일 대표)이 있다.
이정일 대표는 1989년 도자기에 입문해 25여 년 동안 도자기에 혼을 불어넣고 있다. 그가 처음 도자기에 입문했을 때만 하더라도 우리의 그릇인 옹기나 뚝배기에 대한 지식이 부족했고 전문가 또한 많지 않았다. 청자와 백자는 데이터가 많은 데에 비해 자료가 적어 수많은 시행착오를 겪어야 했다.
“하지만 우리 생활에 가장 밀접하고, 오래 쓰는 것이 바로 옹기와 뚝배기 종류이다. 이에 포기하지 않고 열심히 달려왔다”고 말하는 이정일 대표. 그는 이제 내열자기의 전문가로서 이 길에 입문하는 사람들에게 도움이 되고 있다.
창립 초기에는 3가지 종류로 시작했지만 현재 다품종 90가지 종류를 생산해 내고 있다. 다양한 종류가 동진세라믹의 가장 큰 경쟁력이다. 이 대표는 “10가지 품목에 종류도 90가지가 넘는다”고 전했다. 그의 끊임없는 연구와 개발로 동진세라믹은 매년 비약적인 발전을 해왔다.
그릇까지 몸에 좋다면 음식은 보약이 된다
우리가 익히 들어온 ‘가장 한국적인 것이 가장 세계적이다’라는 말이야말로 동진세라믹에 딱 맞는 말이다. 우리의 뚝배기와 옹기류를 세계에 수출하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적 이미지를 외국에 수출하고, 관광상품화해 판매하고 있는 동진세라믹은 또한 뛰어난 기술력으로 맞춤제품을 통해 일본바이어들이 원하는 기능에 맞는 상품을 생산해 수출하고 있다. 이렇게 국내와 해외에서 모두 인정받을 수 있는 것은 무엇보다 우수한 기능성 때문이다. 이 대표는 “두께가 얇고 내구성이 좋아 사용이 용이하고, 디자인과 품종의 다양성을 갖추고 있다”면서 또한 “세제를 쓰지 않아도 닦이는 재질이라 친환경적이고, 제품에서 나오는 89.1%의 원적외선이 건강에도 좋다”라고 자랑했다.
동진세라믹의 제품은 전국의 마트에서 만날 수 있는 것은 물론 전국 지역별 총판을 통해 다양한 경로에서 판매되고 있다. 국내 소비자들이 가장 많이 찾는 제품은 ‘전골용냄비’다. 우리의 식문화에 적합한 제품들이 동진세라믹의 효자상품들이다. 그렇다면 외국인들이 찾는 우리의 옹기는 무엇일까. 이 대표는 “한국 도자기용 조리기구, 요리기구 중 옥동이가 세계최고”라고 자신있게 말했다. “현재 미국, 캐나다, 중국, 일본, 몽골, 말레이시아, 인도네이사 등 동남아시아와 유럽으로 수출한다”고 설명한 이 대표는 “클라이언트가 원하는 디자인이나 기능을 추가할 수 있다며, 최근에는 중국 바이어들이 원하는 디자인을 접목해 생산했다”라고 말했다.
이 대표는 내열자기의 전문가이기도 하다. “기술력으로 승부수를 띄운다”고 자신하는 그는 내열자기발명특허도 가지고 있다.
“음식을 끓이고 익히는데 필요한 제품이니 만큼 가스렌지, 전자렌지, 오븐 등에서 높은 열을 견디는 기능성이 중요하다”고 말한 이 대표는 “현재 ‘내구성과 열에 강하며 자석에 붙는 도자기 제품’이 완성단계에 있다. 샘플제작이 완성단계에 들어가 빠른 시일 내에 출시될 것으로 보인다”면서 “혁신적인 제품이 될 것이다. 국내를 넘어 세계 어디에 내놓아도 최고의 제품으로 우뚝 설 자신이 있다”면서 많은 기대를 바랐다.
장인정신이 만들어내는 최고의 제품 자신한다

도자기 생산은 무엇보다 손이 많이 가는 작업이고, 관리자로서 모든 작업과정을 관여하는 이 대표에게 체력적인 부담도 있을 터. 그는 “체력이 많이 소모되는 일이 맞다. 모든 과정에 사람의 손이 필요한데 엎친데 덮친 격으로 이직률이 높아 인력난을 겪고 있다”며 아쉬움을 토로했다. “하지만 현재 함께하는 직원들이 최선을 다하고 있고, 체력관리를 위해 1주일에 한번 주변 지인들과 축구, 족구 등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바쁜 와중에도 봉사활동을 꾸준히 해오고 있다. 국제로타리클럽을 통한 해외봉사활동, 국내지역의 소외계층 아이들과 장애인을 위한 봉사활동도 하고 있다. 또한 자신이 가진 능력을 나누고 싶어 개인, 단체, 학교 등의 생산현장 견학도 실시하고 있다.
변화와 혁신이 경영화두로 떠오르는 시대에 전통적인 기술을 기반으로 우리제품의 세계화를 이룬 이 대표가 변화와 화두에 대한 자신의 의견을 피력했다.
“얼마 전 고객 한분이 ‘10년 동안 사용하던 물건을 아직도 잘 쓰고 있다’며 방문했다. 너무나 반가웠고 뿌듯한 마음과 보람을 느낀 순간이었다. 그런 고객이 많아지도록 ‘나와 임직원의 가족들이 회사제품으로 음식을 요리해 먹는다’는 생각으로 항상 최선을 다해 최고의 제품을 생산하고 있다. 직원들에 대한 철저한 작업 준수 교육으로 조금의 흠짓도 없는 제품을 생산하고, 완벽하지 않은 제품은 폐기처분한다”고 말한 이 대표는 “무조건 빠르게 변화하고 혁신하는 것보다는 오랜 시간 소중하게 간직할 수 있도록 완벽하고 견고한 제품을 만드는 길을 가고자 한다”고 밝혔다.
이미 세계 진출의 가도를 달리고 있는 이 대표. 그는 “동진세라믹의 비전은 끊임없는 R&D투자와 세계 최고의 제품이 유지되도록 하는 것이다”라며 “세계 시장에서 안정적으로 자리잡고, 내수시장도 다변화시켜 제품의 퀄리티와 가격의 안정화에 힘쓸 것이다”라고 원대한 포부를 밝혔다. 더불어 이 대표는 “한 가족 같은 직원과 함께 소통경영과 투명경영으로 상생하는 회사로 매진할 것이다”라며 임직원들에 감사도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