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한국타이어 등 대중소기업들 프랜차이즈 진출 급속 확산
유통 시장에 제조업체들이 앞 다퉈 진출, 눈길을 끌고 있다. 최근 SK, 한국타이어와 같은 대기업부터 다양한 분야의 중소업체들까지 프랜차이즈 진출이 전방위적으로 이루어지는 추세. 프랜차이즈 진출 이유는 업체마다 천차만별이다. 기존 고객에게 서비스 차원에서 프랜차이즈를 진출하는가 하면 틈새시장을 통한 부가수익 창출 등 업체마다 그 이유도 각양각색이다.
무엇보다 제조업체들이 프랜차이즈에 적극적으로 진출하는 이유로는 자체 유통망을 확보해 자사제품을 소비자에게 제공하겠다는 이유가 크게 작용하고 있다. 프랜차이즈의 경우 신규 사업을 시작하는데 비교적 비용 부담이 적은 데다 가맹점 네트워크를 통해 고객과의 거리를 좁혀 소비자에게 한걸음 다가서기 위한 방편이기도 하다. 또한 급변하는 유통시장에서 기존의 복잡하고 비효율적인 판매망을 개선하기 위한 것으로도 풀이되고 있다.
중소기업 프랜차이즈 진출 활발
의료 미용기기를 전문으로 제조, 수입하는 (주)산테는 지난해부터 아방 셀프다이어트라는 프랜차이즈를 운영중이다. 요즘 여러모로 뜨는 업종인 셀프다이어트방은 우선 기존 체형관리실과 피부관리숍을 합친 업그레이드 업종. 가격이 비싸 부유층만 대상이 될 수 있다고 여겨져 온 체형과 피부관리를 저가로 해결할 수 있다는 점에서 피부미용에 관심 있는 소비자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주)산테는 기존 의료 다이어트 기기를 제조하던 노하우를 바탕으로 4년간 기획해 아방 다이어트를 선보여 현재 전국적으로 182개의 체인점을 모집했다. 아방 다이어트의 영업을 담당하고 있는 이태영 본부장은 “올해 안으로 200개 체인을 모집할 예정”이라며 “아방의 경우 전문의료기기를 제조, 수입해온 경험이 있어 기존 셀프 다이어트 매장과는 차별화된 전문화된 기기를 공급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기름에 튀기지 않은 치킨을 표방하는 핫썬치킨(www.hotsun.co.kr)의 경우 치킨에 밑간을 하는데 사용하는 염지제와 파우더를 생산해온 금양식품산업(주)가 내세운 식품관련 프랜차이즈다. 이 회사는 지난해 9월 체인사업을 별도법인으로 독립시켰다. 금양식품산업측은 “20년간 식품관련 제조업을 하며 쌓아온 기술력을 바탕으로 핫썬치킨이라는 프랜차이즈를 선보였다”면서 “BBQ, 멕시칸, 처갓집 등 수많은 치킨업체에 소스와 재료를 공급해온 금양은 자체 식품연구소에서 개발한 전통적인 기술력으로 타 업체보다 경쟁력에 있어 우위에 있다”고 강조했다.
이외에도 참치사업으로 유명한 종합식품회사 동원 F&B는 뉴욕 스타일의 20여 가지 샌드위치와 커피 등을 판매하는 테이크아웃 커피 전문 프랜차이즈 샌드프레소를 인수?합병(M&A)해 운영중이다.
대기업도 프랜차이즈
(주)SK의 경우 올해 초부터 폭시펫이라는 애견전문점을 운영하고 있다. 현재 직영점 20개를 운영중이며 앞으로는 가맹점을 늘릴 방침. SK가 애견프랜차이즈 산업에 뛰어든 이유는 기존 SK의 핵심 고객들을 위한 서비스 차원에서 출발한 것으로 알려졌다. OK캐쉬백의 브랜드 힘과 막대한 고객 데이터베이스(DB)를 활용해 여성 고객을 붙잡자는 전략이다.
특히 오케이캐시백 사이트인 캐쉬폭시(www.cashfoxy.com)를 운영중인 SK는 이 사이트의 핵심고객인 2030 여성을 위해 미용, 문화 등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중이다. 대부분 제휴형태로 진행되고 있는 미용, 문화 서비스와 달리 여성들의 관심도가 높은 애견 관련 사업의 경우 국내 업체 대부분이 열악한 상황이라 수준 높은 서비스를 제공할 수 없다고 결론 내렸다. 이에 한 단계 높은 선진국 형 토털 애견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직접 프랜차이즈에 뛰어들게 된 것이다. (주)SK 오케이캐시백 사업부 오종훈 과장은 “캐시폭시 회원에게는 구매금액의 10%를 할인하고 캐시백 3% 적립 등의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면서 “SK의 경우 ‘스피드메이트’라는 자동차 정비업 프랜차이즈를 캐시백 서비스 차원에서 시행해 큰 호응을 얻었다. 폭시펫은 여성 소비자를 잡기 위한 일종의 서비스 정책”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중부도시가스의 경우 고급 남성 미용실인 ‘JB카운티’를 올해 초 홍대 앞에 오픈 했다. JB란 즐겁게 이발할 수 있는 공간(Joyful Barbering)이라는 의미를 담고 있으면서 모기업인 중부도시가스를 의미하기도 한다. 중부도시가스는 천안, 아산 등에 사업기반을 둔 천연가스 공급업체. JB카운티의 경우 부가수익 창출을 위해 프랜차이즈 사업에 뛰어든 경우. 이 회사는 1년 이상 일본의 고급형 남성 미용실을 벤치마킹해 JB카운티를 선보였다. 기존 남성 미용실이 대부분 저가형을 표방하고 있는 반면 JB카운티는 한 단계 업그레이드 된 고급 서비스로 남성 이용객을 공략한다는 방침이다. JB카운티 관계자는 “남성 미용시장 규모 1조4,000억 원 중 남성미용전문점 시장점유율이 13%에 불과한 점을 감안하면 시장 가능성은 매우 크다. 모기업인 중부도시가스는 기존 남성전문 미용실이 저가형이 주를 이루고 있는 점에 착안해 고급형 남성미용전문점을 오픈했다"고 설명했다.
타이어 제조업체 ‘프랜차이즈’ 공략
프랜차이즈에 대해 가장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는 분야로는 단연 타이어제조업체다. 국내 타이어시장은 현재 카센터에서 대량 판매하던 구조에서 대형 할인점 중심으로 급속히 재편되어가고 있는 추세다. 이런 가운데 할인점에 물품을 공급하는 과정에서 마진이 낮아지고 가격구조도 왜곡되는 현상이 발생했다. 이에 타이어업계가 투명한 유통망 확립을 위해 앞 다퉈 프랜차이즈 사업에 뛰어들고 있는 추세다. 또한 국내 수입차 수요 급증에 따라 고가 타이어에 대한 소비자를 흡수하기 위한 방편으로 자체 브랜드 이름을 건 유통망 확장에 나선 것.
이들 타이어 제조업체들은 대리점의 전문화를 위해 각각 두 종류의 프랜차이즈를 선보이고 있다. 금호타이어의 오토마스터, 한국타이어의 타이어타운, 넥센타이어의 넥센메이트는 자동차 경정비를 목표로 설립된 대리점이다. 또한 금호타이어의 타이어프로, 한국타이어 T-스테이션, 넥센타이어의 타이어테크는 타이어관련 정비에 중심을 둔 타이어전문 매장이다.
금호타이어가 운영하는 타이어 전문매장 ‘타이어프로’는 최근 부평점, 송파점, 부산 연산점을 오픈하는 등 올해 안으로 76개 매장 오픈을 목표로 하고 있다. 또한 2008년 상반기까?200?매장으로 확장시켜 국내 타이어 유통시장을 선도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한국타이어도 새로운 유통망인 ‘T-스테이션’을 지난봄부터 본격 출범시켰다. T-스테이션은 올해 경기 안양과 부산 동래점에 T-스테이션을 공식 오픈을 지방으로 현재 총 16개 지점을 운영하고 있다. T-스테이션은 타이어 교환부터 소모품 교환, 자동차 정비 및 관리에 이르기까지 자동차에 관련된 신개념 원스톱 서비스를 전국에서 동일한 가격과 서비스로 제공한다는 방침이다.
넥센타이어도 유통망 확장에 본격적으로 나설 방침이다. 넥센타이어는 올해 초 ‘타이어테크’라는 유통브랜드를 출범시키고 경기 성남에 1호점을 오픈했으며 추가로 체인을 모집하고 있다.
금호타이어 홍보팀 이인구 대리는 “국내 타이어 애프터마켓(자동차를 팔고 난 뒤 발생하는 시장) 규모는 트럭, 버스 등을 제외한 시장이 약 5400억 원대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 된다”면서 “전통적으로 제조에 충실해온 타이어업계가 유통망의 급속한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자체 유통대리점 확장에 심혈을 기울이기 시작한 것”이라고 해석했다. 또한 “향후 판매 분야를 별도 법인으로 운영하는 것을 목표로 프랜차이즈 확장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유통망 확대와 부가수익 창출 목표
타이어업계는 프랜차이즈 형식의 유통망 설립 움직임이 기존 가격 구조 왜곡 현상을 바로잡고 고품질 제품을 소비자에게 공급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위에서 언급한 제조업체 외에도 건자재 전문 업체인 한솔홈데코와 이건산업은 한 매장에서 다양한 제품을 나열하는 토털 매장을 현재 오픈 준비 중이다. 특히 한솔홈데코는 최근 재도약의 발판을 마련하기 위해 인테리어 토탈 솔루션 사업을 위한 대규모 자재유통센터(Flooring Center) 설립계획을 밝혔다. 이 센터를 통해 한솔의 브랜드 파워를 강화하고 기존 사업인 인테리어 자재 생산과의 시너지 효과도 강화하기로 했다. 인테리어 자재 제조에서부터 유통 및 시공서비스를 모두 포함하는 인테리어 토탈 솔루션 기업으로 도약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키로 한 것. 한솔홈데코 측은 “앞으로의 경영환경은 제조업에서 유통, 서비스로 변화하고 있다”며 “기존 사업에서는 성장성이 높은 마루바닥재 사업에 역량을 집중하고, 신규사업으로는 유통업에 진출해 인테리어 토탈솔루션 기업으로 거듭날 것”이라고 밝혔다.
제조업체의 유통망 강화 움직임은 저마다 품질보장과 고객의 선택폭 확대 및 매장 전문화를 강조하면서 프랜차이즈 시장에 뛰어들고 있는 상황이다.
“명품향수·시계 50% 싸게 구입하세요”
샤넬·불가리·겐조 등 명품 향수나 고가의 오메가 손목시계 등을 50% 싼 가격으로 살 수 있는 기회가 온다. 이는 관세청이 여행자 휴대품이나 수입물품 중 세금을 내지 못하는 등의 이유로 통관이 안된 물품(체화물품)을 인터넷을 통해 '전자입찰'로 판매하는데 최고 50%까지 가격이 내려갈 수 있기 때문.
이와 관련 관세청은 우선 관세청 홈페이지(www.customs.go.kr)와 통관포탈(portal.customs.go.kr)을 통해 지난 11월 21일부터 10일간 공고했으며 12월 1일부터 내년 1월 2일까지 5일 이상 간격으로 6회에 걸쳐 전지입찰을 실시할 계획이다. 한번 입찰이 진행될 때마라 10%씩 공매 예정가가 떨어지기 때문에 최종 6회까지 낙찰되지 않은 상품의 경우 최고 50%까지 저렴한 가격을 물품을 구입할 수 있다. 이번에 전자입찰 대상에 포함된 품목은 샤넬·불가리·겐조 등 명품향수 10건, 에스테로더·시세이도 화장품, 30만원이 넘는 오메가(중고) 시계, 몬테로소 핸드백, 키플링 가방 등 93건이다.
'전자입찰제'는 관세청 통관포탈(portal.customs.go.kr)에 등록해 인증을 받으면 인터넷 동영상으로 입찰물품을 볼 수 있고 별도 구비서류 없이 인터넷을 통해 입찰에 참여할 수 있도록 한 제도. 입찰보증금이나 낙찰대금 납입, 유찰시 입찰보증금 환불 등에 대해 세관의 별도 확인 절차 없이 금융결제원에 의한 전자금융으로 이뤄지기 때문에 그 만큼 편리하다. 관세청은 전자입찰시스템의 안정화를 위해 시범적으로 인천공항세관 보관 분부터 판매하고 내년부터 전국세관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김종호 통관지원국장은 “전자입찰제도 시행으로 공매완료 소요기간이 6개월에서 2개월로 단축됐으며 세관별 공매도 연간 4회에서 월 1~2회 실시가 가능해져 낙찰율을 크게 제고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김 국장은 “신속한 매각절차로 주요 공항만 지역 보세구역의 고질적인 화물적체 해소에 큰 도움을 줄 수 있기 때문에 부수적으로 수출입물류의 신속한 처리도 가능할 것으로 예상 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