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향 같은 느낌을 안겨주는 수도암
평소 찾는 이들이 많지 않아 한적하고 고즈넉한 암자의 분위기를 고스란히 가지고 있으며, 암자도 소박하여 옛날 고향 같은 느낌을 안겨주는 대한불교조계종 수도암은 부산광역시 강서구 지사동에 위치하고 있다.
80여 년 전 길도 없던 곳에 부처님과의 인연으로 세워졌으나 북향으로 앉아 스님들이 한자리에 오래 머물지 못하던 곳에 11년 전 영주암에서 400일 기도를 마치고 사찰과 인연이 되어 길을 내고 많은 불자들의 쉼터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신 법경 스님은 산자락 중턱에 자리 잡고 있던 사찰을 손수 꽃과 나무를 가꾸며 온기를 불어 넣어주어 현재는 신 항 개발과 산업단지 개발로 도로에서 한 자락 돌아서 안락한 쉼터로 자리 잡게 되었다.
‘마음’의 문을 열기위해선 보시가 필요하다
“절에 오는 불자들이 부처님의 자비와 사랑보다는 자신의 안일과 욕심을 갖고 기복 신앙만을 바라고 사찰에 방문 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고 전하는 법경 스님은 “불자들이 마음의 문을 올바르게 열어야 부처님의 마음도 열린다고 강조, 불자들이 어느 위치에 있더라도 수행법을 실천할 수 있도록 조언을 아끼지 않으며 “본인이 마음을 먼저 열지 않고 사찰을 찾으면 부처님의 가피를 받을 수 없다”고 덧붙였다.
불자들이 “수행은 어떻게 해야 됩니까”라고 질문하면 법경 스님은 “수행은 어려운 것도, 특별한 것도 아닙니다. 불자들은 돈과 경제적인 이익만으로 복을 바라지 말고 나를 위하기보다는 남들이 안타까운 일을 당했을 때 애민심(愛民心)을 내는 것이 큰 보시이고, 더 큰 보시는 부처님의 말씀에 따라 배우고 익히고자 하는 마음을 내는 것이 가장 큰 보시(布施)다”라고 말한다.
“‘법보시’는 수행자가 갖춰야 할 으뜸 덕목으로 법구경 계승가운데 향을 싼 종이에서는 향취가 나고 생선을 싼 종이에는 생선비린내가 난다는 말일 있듯이 불교는 어느 날 하루아침 에 와 닿아서 깨달음의 길이 열리는 것이 아니다”라고 설명하는 법경 스님은 끊임없이 접하고 기도하면서 훈습(熏習)해야 하는 것이 불교 공부라고 덧붙이며 “불교는 기복종교가 아니다. 농사를 각자 직접 짓는 것처럼 복(福) 농사 또한 불자들이 직접 와서 각자 기도를 통해 마음을 열고 내 것으로 만들어 행할 수 있는 순간이 바로 부처이다”라고 하며, 스스로 닦고 익혀야 하기 때문에 듣고자 하는 마음을 갖고 부처님을 찾아 기도를 통해 자아를 찾고 문제를 해결 할 수 있다고 말한다.
세상과 소통하는 부처님

“처음에는 어려운 사찰 살림을 불자들의 도움 없이 수행을 하고자 시작하였으나, 대리운전을 시작하면서 세상과 소통한 경험 등을 수행자의 눈으로 바라보며 세상 깊은 곳에서의 삶들을 글로써 표현, 부처님 가르침을 전하고자 대리 운전을 통해 포교활동을 하게 되었다”고 말하는 법경 스님은 “대리운전을 하면서 진정한 포교를 위해 앞장서고자 노력하고 있으며, 대리운전 기사의 마음가짐과 이용하는 고객의 입장을 생각할 수 있어 보람을 느끼고 있다”고 전했다.

스님 또한 “종교인으로서 대리운전기사를 자처 했을 때 신도들과 주위 스님들의 시선으로 체면이라는 사회 관념을 벗기까지는 1년이라는 시간과 노력이 필요하였다”고 말하며 대리운전을 통해 맺은 인연으로 수도암을 찾는 신도들이 더욱 늘어났음은 물론, 그 신도들이 스님의 모습을 통해 진정한 부처님을 만날 수 있어 많은 보람을 느낀다고 전했다.
진정한 종교인이 되기 위해 세상과 소통하며 세상의 어려운 이들을 안고 가는 법경 스님의 적극적인 생활포교를 전달하는 모습을 보며, 세상을 섬기는 마음으로 정성을 드리고 있는 수도암에서 부처님의 자비와 사랑을 듬뿍 받아 세상에 나누어 주는 부처님 오신 날이 되었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