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작구에서는 사랑의 향기가‘풀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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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작구에서는 사랑의 향기가‘풀풀’
  • 이지원 기자
  • 승인 2017.05.22 1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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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세 미혼모를 위한 주민과 직원들의 따뜻한 손길 이어져
▲ 지난2일 대방동주민센터 동장이 해당 가구를 방문해 아이엄마와 대화를 나누고 있다

[시사매거진] 서울 동작구에서는 대방동 주민들과 직원들이 어려운 처지에 놓인 18세 미혼모를 물심양면으로 도와준 사연이 전해져 잔잔한 감동을 주고 있다.

지난 2일 동작구 대방동주민센터 찾동이 차량에는 후원 물품이 잔뜩 실렸다. 모두 한 가정에 사랑의 마음을 전달하려는 물품이었다.

18살의 미혼모 가정, 위기가정임을 직감하다

찾동이가 멈춘 집은 고등학교를 자퇴한 18살 미혼모 이○○양과 기초생활수급자인 이양의 아버지가 함께 살고 있는 가정이었다.

변변찮은 수입도 없이 하루하루를 근근이 살고 있는 이양의 아버지에게 심장 수술까지 받은 손자의 양육은 큰 부담으로 다가왔다.

이들의 사연이 알려진 것은 지난 3월, 동주민센터에 전입신고를 하러온 아버지를 보고 동에서 위기가정임을 직감 한 직후였다. 동에서는 바로 해당 가정을 방문하여 상황을 파악하고 이들을 돕기 위해 각 분야에서 일사분란하게 움직였다.

주민들의 릴레이 이웃 사랑, 어린 엄마에게 큰 힘

먼저, 대방동 주민들의 인터넷 커뮤니티인 대방골사랑방(BAND)에 어려운 이웃의 사정을 알렸다. 그러자 지역 주민들의 따뜻한 도움의 손길이 이어졌다.

아이를 키우는 주민들이 중심이 돼 침구류, 의류, 완구 등 아이에게 필요한 후원물품 약 50여점과 상품권을 기부했다. 한 주민은‘새 생명을 축하하며’라는 편지와 함께 손수 만든 미역국과 음식을 보내기도 했다.

아이를 돌봐주겠다고 자처한 한 주민 김영희씨는“친정엄마가 없다면서요. 아이를 키우다 보면 위급한 상황이 많아요. 저도 애기 힘들게 키웠는데 가까이에 사는 이모 같은 사람이 되고 싶다.”며 진심어린 마음을 전했다.

18세 어린 엄마에게 주민들의 따뜻한 말 한마디, 손길 한번이 무엇보다 큰 힘이 된 순간이었다.

체계적이고 제도적인 지원 잇달아

제도적인 지원도 잇달았다. 동주민센터에서는 기본적인 지원 정책인 양육수당, 기저귀 지원사업 등을 한번에 신청토록 도와줬다.

아울러 양육에 서투른 엄마를 위해 정기적으로 가정을 방문해 신생아의 건강상태를 확인하고 양육에 꼭 필요한 정보를 안내했다. 이에 그치지 않고 해당 가정을 긴급복지 사례로 선정해 분유 등 생필품을 구매·지원하기도 했다.

중장기적인 계획도 신속하고 체계적으로 이루어졌다. 관내 복지기관 종사자들의 참여 아래 대방동주민센터 주재로 사례회의를 개최했다.

그 결과 육아와 일상생활 전반에 걸쳐 지속적으로 도움을 줄 수 있는 통로를 마련했다. 동시에 학업이 중단된 산모가 어린 나이에 꿈을 잃지 않도록 학업을 지원할 계획도 세웠다.

윤소연 대방동장은“어려운 처지에 놓인 이웃의 소식에 먼저 나서 많은 도움을 준 주민들에게 큰 감동을 받았다”며,“위기가정을 복지 안전망 안으로 끌어안고 나눔 문화를 형성할 수 있도록 앞으로도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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