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별 맞춤서비스 제공, 최근 오픈마켓 인기몰이
시간과 장소를 구애받지 않는 인터넷쇼핑몰의 등장. 바야흐로 쇼핑의 '유비쿼터스' 시대다. 올해는 세계 최초로 인터넷 쇼핑몰이 등장한지 10년이 되는 해다. 10년 전 최초의 인터넷 서점 ‘아마존’ 등장이후 인터넷 쇼핑몰은 눈부시게 발전했다. 인터넷쇼핑몰의 특징은 언제든지, 무엇이든 구입할 수 있다는 점. 인터넷쇼핑 몰 덕분에 우리는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24시간 필요한 물건을 주문할 수 있다. 아직은 컴퓨터가 있어야 한다는 제약이 있지만 이마저 모바일 기술 발달로 점차 사라질 것으로 보인다.
경기도 김포에 사는 김모 씨(장애 4급). 바깥나들이가 힘든 상태지만 인터넷쇼핑몰 덕분에 아무 걱정 없이 살아가고 있다. 자주 들르는 쇼핑몰 사이트에서 음식부터 옷, 책과 CD까지 생활에 필요한 모든 물품을 클릭 한 번으로 구입할 수 있다.
김씨는 "장애 때문에 아무 것도 할 수 없다는 무기력함과 절망에 빠져 있었지 만 인터넷몰 덕분에 물건도 구입하고 경제활동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인터넷쇼핑몰에서는 의식주, 취미 등 생활에 필요한 모든 물품을 구입할 수 있다. 보험 등 무형상품, 각종 티켓, 애완동물 등 과거 오프라인의 전용으로만 여겨지던 상품도 이미 인터넷쇼핑몰에 새로운 둥지를 튼 지 오래다.
특히 직접 보고 만져봐야 살 수 있는 대표적 품목인 식품 역시 최근 들어 인터넷몰을 통한 주문이 크게 늘고 있다. 옥션의 경우 식품 판매량은 2001년 80억원에서 2004년 350억원 규모로 3년 사 이 무려 4배 이상 성장했다.
인터넷 쇼핑이 보편화되면서 쇼핑을 편리하게 해 주는 서비스가 다양해지고 있다. 소비자가 남자인지 여자인지, 어떤 상품에 관심이 있는지를 파악해 뒀다가 그 사람에게 맞는 독자적인 할인 서비스까지 제공한다. 제품을 전시하는 수준을 넘어 소비자의 라이프스타일과 생각까지 꿰뚫고 있는 인터넷 쇼핑몰의 ‘똑똑한 서비스’는 어떤게 있을까.
1 대 1 맞춤서비스: 인터넷 쇼핑몰에서는 소비자가 관심을 두고 있는 물건을 개인별로 달리 보여 주고 있다. 다음커뮤니케이션의 인터넷 쇼핑몰 디앤샵에 접속하면 접속자의 성별에 따라 초기화면 구성이 달라진다. 이미지를 중시하는 남성들에게는 4개의 큰 그림을 보여 주고 정보를 중시하는 여성들에게는 작은 그림으로 6개의 상품을 보여 주는 식이다.
고객이 젊은 여자이면 패션 상품이, 젊은 남성이면 스포츠 용품과 남성 화장품 등이 진열된다. 접속자의 기존 쇼핑 습성을 분석해 고객이 선호하는 글씨체와 글씨 크기까지 분석해 쇼핑몰 구성에 반영한다. 디앤샵에서는 또 고객이 자신의 라이프스타일과 취향 등을 등록하면 그에 어울리는 물품을 골라 제시하는 ‘빨간 구두’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다. 할인 서비스도 함께 제공한다. 인터넷 경매 전문사이트 옥션에서는 고객이 원하는 물품이 매물로 나오면 e메일로 알려주는 서비스가 있다. 자신이 원하는 물품 종류와 가격대, 구매 시기 등을 지정해 두면 쇼핑몰을 헤집고 다니지 않아도 원하는 물건을 바로 찾게 되는 것.
관심 가졌던 물건 쉽게 찾기: 내가 관심을 갖고 살펴본 물건을 다시 찾아갈 때 어디에 있었는지를 몰라 곤란을 겪는 경우가 있다. 옥션에서는 사이트의 오른쪽 공간에 소비자가 본 물건을 자동으로 보여 주는 ‘내가 본 물품’ 서비스를 제공한다. 제품명과 장소를 일일이 수첩에 적지 않더라도 단번에 해당 물품을 다시 찾아낼 수 있다. 인터파크는 이와 비슷한 기능으로 ‘비교 리스트’ 서비스가 있다. 쇼핑을 하다 마음에 드는 물건이 있으면 비교 리스트에 올려두기만 하면 된다. 최종 구매를 하기 전 비교리스트를 클릭해 보면 상품의 가격과 상품평, 판매량 등을 일목요연하게 볼 수 있다. ‘위시 리스트’라는 서비스도 있다. 당장 필요한 제품은 아니더라도 마음에 둔 물건을 저장해 둘 수 있는 공간이다. 선물 받을 일이 생겼을 때 애교를 부리며 사달라고 조를 수 있도록 연인이나 친구에게 e메일을 보내는 기능도 함께 있다.
인터파크에서는 고객 구매 데이터를 기반으로 ‘매직박스’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다. 비슷한 연령대의 고객들이 가장 많이 구매한 상품을 1주일에 10개씩 추천해 준다. 디앤샵에서는 고객들이 서로의 쇼핑 정보를 공유할 수 있도록 디앤블로그(dnblog.daum.net)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어느 것을 사야할지 고민 중인 2개의 제품을 올려두고 인터넷 사용자들에게서 평가를 받을 수도 있다.
온라인 쇼핑 초기 전자제품과 책 위주이던 상품은 점차 다양해지고 있다. 옷이나 가구, 신발 등을 온라인을 구매하는 것은 물론 최근에는 아이스크림이나 아침식사, 수산물 등도 온라인으로 구매할 수 있다. G마켓에서는 9월 말부터 아침식사 대용으로 먹을 수 있는 과일배달 서비스를 시작했다. KT몰에서는 갈치나 고등어 등의 수산물을 당일 배송해 주는 서비스를 운영 중이다.
온라인 쇼핑의 장점
개점과 폐점시간이 정해져 있는 오프라인 유통매장과 달리 인터넷쇼핑몰은 시간 제약이 전혀 없다. 밤늦게 퇴근하는 직장인도, 종일 가사에 얽매여 있는 주부도, 새벽 일찍 등교해야 하는 학생들도 누구나 언제든 인터넷쇼핑몰을 이용할 수 있다.
옥션은 밤 10~12시까지가 가장 입찰률이 높은 시간대다. 쇼핑의 '황금타임'이 낮이 아닌 한밤중으로 바뀌어버린 것. 인터넷쇼핑을 이용하는 주 고객층이 낮 시간 동안 오프라인 매장을 이용하기가 어려운 20~30대 학생과 직장인이기 때문 이다.
실시간으로 모든 정보가 유통되는 인터넷은 최신 트렌드를 지구촌 구석구석까지 재빠르게 전파한다. 파리나 밀라노의 최신 트렌드, 할리우드 스타의 패션이 네티즌의 마음을 파고들어 클릭으로 연결되는 데 드는 시간은 이제 하루도 채 걸리지 않는다.
지난해부터 국내 여성들 사이에서 '머스트 해브 아이템'으로 떠오른 프리미엄 진이 대표적인 상품. 할리우드 여배우와 가수들의 인기 아이템인 세븐진, 얼진 등의 고가 청바지는 국내 오프라인 매장보다 한발 앞서 국내에 소개되면서 선풍적 인기를 끌었다.
기존 오프라인 유통에 비해 상대적으로 진입 장벽이 낮은 데다 급속도로 전파되는 매체 특성상 온라인쇼핑몰에서는 브랜드 파워가 없는 중소기업 제품도 대박을 터뜨리는 일이 심심찮게 등장한다.
청국장ㆍ요구르트 제조기, 스팀청소기, AB슬라이드 등 이른바 히트상품의 상당수는 아이디어와 품질 때문에 입소문을 타고 대박을 터뜨린 중소기업 제품의 대표적인 예다.
이제는 인터넷 ‘소비자 직거래’ 시대
한편, 국내 인터넷쇼핑 등장 10년을 맞이하는 올해 소비자들의 알뜰심리로 인터넷 C2C(소비자직거래)의 약진이 두드러지고 있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대한상공회의소(회장 박용성)가 서울지역 무 점포업 이용자 5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디지털 시대, 소비자의 온라인 구매패턴 조사’에 따르면 인터넷 C2C이용자들의 71.7%가 ‘저렴한 가격’ 때문에 인터넷 소비자간 직거래를 이용한다고 응답해 불황 속 소비자들의 알뜰심리가 확산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인터넷 C2C(소비자 직거래)’란 경매사이트나 누구나 손쉽게 판매자로 등록할 수 있는 오픈마켓(중계몰), 개인블로그(Blog), 각종 인터넷 사이트의 게시판을 통해 소비자들의 물건을 사고파는 행위 등을 통칭하는 것으로 최근 주요 온라인 유통업체들의 오픈마켓 개설이 잇따르면서 주목받고 있는 새로운 유통채널이다.
소비자들이 각 온라인 업태를 얼마나 자주 이용하는가를 나타내는 구매 후 재구매 기간을 살펴보면 '인터넷 C2C(소비자직거래)'은 36.5일로 일반인터넷쇼핑(38.7일)이나 홈쇼핑(61.1일)보다 짧은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전년에 비해 ‘인터넷 C2C’는 9.5일이나 재구매기간이 줄어든 반면 홈쇼핑(0.4일 단축)과 일반인터넷쇼핑몰(2.4일 증가)은 큰 변화가 없는 것으로 나타나 ‘인터넷 C2C’가 온라인유통에 새로운 활력이 되고 있다.
1회 평균 구매액은 홈쇼핑(8만3000원), 일반인터넷쇼핑(5만7000원), 인터넷 C2C(5만6000원)의 순으로 조사됐다. 그러나 전년대비 증감의 경우에는 인터넷 C2C는 19.1% 증가한 반면, 홈쇼핑과 일반인터넷쇼핑은 각각 4.6%, 8.1% 감소했다.
한편 소비자들이 올해 상반기 온라인쇼핑 이용자의 업태별 이용 정도를 전년 동기와 비교한 결과 '인터넷 C2C(소비자직거래)'는 성장(4.0%P증가)한 반면 홈쇼핑(2.5%P감소)과 일반인터넷쇼핑(1.1%P감소)은 그 비중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주요 구매품목으로는 의류가 일반인터넷쇼핑(32.7%)과 인터넷 C2C(40.0%), 홈쇼핑(31.7%)에서 모두 1위를 차지했다. 이외에 일반인터넷쇼핑에서는 화장품(21.7%)이, 인터넷 C2C에서는 잡화 등 생활용품(23.2%)이, 홈쇼핑에서는 전자제품(14.6%)이 인기였다.
구매만족도의 경우 일반인터넷쇼핑이 만족하다는 의견이 56.3%에 이르고 있어 가장 높게 나타났으며, 홈쇼핑 52.3%, 인터넷 C2C 49.0%의 순으로 조사됐다. 이는 유형의 상품을 만져 볼 수 없는 온라인 판매의 특성에도 불구하고 업체들이 소비자 만족을 위해 다양한 노력을 기울인 결과로 풀이된다.
온라인 업태에서 구매시 불만을 느끼는 이유로는 일반인터넷쇼핑과 인터넷 C2C는 품질불량(일반 인터넷쇼핑: 68%, 인터넷 C2C: 85.7%)을, 홈쇼핑은 충동구매(41.7%)를 가장 많이 꼽았다.
소비자들이 온라인에서 한번의 구매를 위해 며칠 동안 몇 군데의 매장에서 물건을 비교하는 지를 물어본 질문에 평균 1.6일 동안 3곳의 온라인 또는 오프라인 매장을 방문해 구입할 상품을 비교한다고 응답했다.
마지막으로 향후 온라인유통 활성화를 위한 바람직한 정책방향을 물은 질문에는 ‘환불 및 교환제도의 강화(54.8%)’를 가장 많이 선택했고 온라인 판매자의 실명제 도입(33.4%)이 그 뒤를 이었다.
대한상의 관계자는 “10년 전 생활정보지나 벼룩시장을 통해 알뜰소비를 주도하던 소비자간 직거래가 기술의 발전으로 인터넷 C2C로 진화했다”며 “인터넷 C2C 시장은 저렴한 판매수수료로 쉽게 접근할 수 있고, 최근에는 대형 온라인유통업체가 소비자간 거래의 안정성을 담보하고 있어 저가 유통채널로 인식이 확산되고 있다”고 말했다.
오픈마켓 인기몰이
이러한 C2C시장을 온라인에서는 오픈마켓이라는 표현을 사용한다. 이제는 일반 쇼핑몰보다 이러한 '오픈 마켓'에 온라인 쇼핑들의 방문이 증가하고 있다. 주부, 대학생, 직장인 뿐 아니라 최근에는 남성들까지도 가담한 '오픈 마켓'을 통한 거래가 늘어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오픈마켓은 기존의 온라인 쇼핑과 달리, 개인이나 사업자 누구나 물건을 내다 팔고 살 수 있어 소규모 사업자나 개인의 중고물품 거래시 선호하는 전자상거래 형태인데, 최근 '오픈 마켓'만이 가지는 잇점으로 인해 이용자수가 증가하며 시장 규모가 커지고 있다.
'저렴하고 낮은 판매 수수료(판매자 부담)'의 이점과 자유로운 가격 경쟁 방식으로 인한 투명한 거래방식이 보다 편리하고 저렴한 가격에 물건을 구매하려는 온라인 쇼핑족의 쇼핑 행태와 맞아 떨어지며 인기를 끌고 있다.
인터넷 순위 조사업체 메트릭스(대표 조일상, www.metrixcorp.com)가 조사 한 결과에서도 올해 5~ 6월 두 달간 온라인 쇼핑족 중 약 74%가 오픈마켓을 이용했으며, 이는 1년 전에 비해 방문자수는 16%가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실질적인 쇼핑객들의 이용 실적을 나타내는 페이지뷰는 두 배 가량 증가해 온라인 쇼핑족들의 오픈마켓 이용이 크게 활성화 된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이토록 오픈마켓 이용자가 크게 활성화 된 것은 '오픈 마켓'의 선두 주자 '옥션'과 지난 해 이후 급성장 한 'G마켓'의 공로가 크다.
온라인 경매 사이트로 알려진 옥션은 온라인쇼핑 전체 페이지뷰의 무려 34.5% 가량을 점유(2005년 6월 기준) 하고 있고, 인터파크에 인수된 'G마켓' 또한 작년 동기 대비 216%의 놀라운 성장세를 나타내며 점유율 면에서도 13.4%에 이르렀다.
최근 이용자 성향에 대해 "옥션과 G마켓 모두 지난해에 비해 남성 이용자가 증가하였고, G마켓은 여성이, 옥션은 남성이 더 많이 찾는 것 같다"고 메트릭스의 관계자는 덧붙였다. 또한, 지난해에 가장 많은 이용자가 20대였는데, 올해 들어 옥션의 경우 다른 연령대로 고르게 분포되었고 G마켓은 여전히 20대의 비율이 높게 나타난 가운데 30대가 25% 가량을 차지했다. 지난해와 올해 모두 전체 이용자 중학생이 40%가 넘는 가운데, 두 쇼핑몰의 주부 이용자도 각각 11.2%, 13.2%로 소폭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두 '오픈 마켓'의 강자에 도전장을 낸 '다음온켓'과 'GSe스토어' 역시 오픈 후 방문자수를 점차 늘려 가고 있다. 한편 인터넷 포탈 네이버의 '쇼핑' 코너도 오는 9월, 오픈마켓 방식을 도입한 쇼핑몰로 개편할 것으로 알려져 온라인 쇼핑족의 오픈마켓 선호는 당분간 계속 될 전망이다.
*박스기사
세계 인구의 10% 온라인쇼핑 경험
세계 인구의 10%, 즉 6억2천700만명 가량이 적어도 한번 이상 온라인 쇼핑을 통해 상품을 구매한 경험이 있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고 인터내셔널 헤럴드 트리뷴이 지난 10월 20일 보도했다.
신문은 시장조사 업체인 AC닐슨이 지난 5월 아시아, 유럽, 북미, 중남미, 남아프리카 38개 국가 주민 2만1천명을 상대로 온라인 쇼핑을 통한 구매 횟수, 지불방법, 선호상품 등에 대해 조사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전했다.
신문에 따르면 독일, 오스트리아, 영국의 경우 적어도 인터넷 사용자의 95%가 온라인 쇼핑을 통한 구매 경험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국가 인터넷 사용자의 3분의 2는 4월중 구매 경험이 있다고 답했다. 미국인의 경우 온라인 쇼핑을 통한 구매 경험 네티즌의 비율이 89%로 조사 대상국 가운데 11위를 차지했다. 아시아의 경우 상대적으로 높은 인터넷 보급률에도 불구하고 인터넷 쇼핑은 아직 덜 발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인터넷 보급률이 가장 높은 국가 중 하나인 한국의 경우 온라인 쇼핑이용자들은 4월에 평균 4번 쇼핑을 한 것으로 조사됐다. 반면 싱가포르, 대만, 중국의 경우는 이보다 많은 한달 평균 5-6회 가량 이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유럽의 경우 평균 5회 이용한 것으로 답해, 평균 4회를 이용한 것으로 조사된 미국 보다 많았다. 이는 미국 지역이 유럽보다 쇼핑몰이 발달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온라인 쇼핑을 통해 가장 많이 팔리는 것은 포르노물이라는 관측이 있지만 AC 닐슨은 응답자들이 정직하게 답할 가능성이 없기 때문에 이들 물품은 이번 조사대상에서 제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