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마케팅 강화해 세계 50대 항만 진입할 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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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마케팅 강화해 세계 50대 항만 진입할 터”
  • 서동삼 부국장
  • 승인 2012.05.09 1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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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10대 핵심과제’ 선정해 전사적으로 드라이브 걸어

‘환황해권’ 최고의 물류거점으로 통하는 인천항이 ‘세계속의 인천항’으로 우뚝 서고 있다. 인천항은 대한민국 산업화를 선두에서 이끈 경제 발전의 주역으로, 세계적 시장인 중국을 코앞에 두고 있고 국내 최대의 경제권인 수도권을 배후로 두고 있어 그 역할이 더욱 확대되고 있다. 이를 감안, 인천항은 현재 신항 및 새 국제여객터미널 건설, 항만 배후 물류단지 조성 등 적극적인 시설 확충을 통해 미래 더 큰 성장을 대비하고 있다. 이 같은 역동적인 성장동력을 이끌고 있는 인천항만공사(IPA)를 찾아 김춘선 사장과 인터뷰를 가졌다.

10대 핵심과제 선정해 인천항의 종합경쟁력 ‘확보’에 속도

인천항만공사(이하 공사)는 지난 2월말 조직개편을 단행했다. 사업부서에 전체 인력의 80% 이상을 집중배치하는 등 ‘일하는 전문조직’의 면모를 갖추자는 김춘선 사장의 경영방침에 따라 공사의 주요 사업들이 적기에 진행되도록 하는데 있어 최적화된 시스템을 만들기 위한 개편이었다. 이번 조직개편과 관련, 최근 눈에 띄는 사안은 바로 북항사업소 오픈이다. 김춘선 사장은 “북항은 공사와 조금 떨어져 있기는 하지만 인천항의 주력 항만 중 하나”라면서 “북항의 운영 전반을 보다 꼼꼼히 들여다보고 더 많은 배와 화물을 끌어들일 수 있는 방안을 고민하기 위해 전담 조직을 꾸리고 인력을 배치한 것”이라고 말문을 열었다. 김 사장은 이어 “전담 운영 조직이 배치된 만큼 부두운영사들에 대한 서비스도 더욱 강화될 것”이라며 “기업들이 겪고 있는 어려움이나 민원들에 보다 적극적으로 대응하고, 업체들의 목소리와 요구에도 귀를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김춘선 사장은 이 조직개편을 전후해 올해 10대 핵심과제를 선정, 인천항의 종합경쟁력 확보는 물론 다양한 사회공헌활동으로 공공기관으로의 사회적 책임을 완수하겠다는 경영방침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이번 10대 과제를 크게 묶어 보면 인프라 건설, 항만 위상 및 관리운영 체계 선진화, 내부 역량 강화 등으로 요약된다. 김춘선 사장은 특히 연초부터 인천항 마케팅에 대한 강력한 의지를 표명하고 올해 10대 과제중 하나인 ‘글로벌 마케팅 강화를 통한 세계 50대 항만진입’을 목표로 전사적 드라이브를 걸어 주목받고 있다. 이 같은 목표달성을 위해 그간 아시아권에 집중돼 있던 정기항로 다변화를 의욕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인천항은 세계 항만 순위에서 2010년 65위를, 2011년 62위를 기록했는데, 물량이 비슷한 대만 기륭항이 219만TEU로 59위에 있음을 감안할 때 조금 더 선전한다면 50위권 진입도 노려볼 만하다. 이 같은 10대 핵심사업이 예정대로 추진된다면 올해는 초일류 인천항으로 도약하기 위한 질적 성장기반을 다지는 원년이 될 것으로 보인다.

“항만배후단지 조성, 정부 재정지원 비율 형평성 갖추길”

인천항은 김춘선 사장의 이같은 의욕적 행보에도 불구하고 국내 경쟁항만에 비해 항만배후단지 조성에 필요한 국비 지원에서 차별을 받고 있어 불만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김 사장은 “현재 인천항 항만 배후단지 조성비용에 대한 정부의 재정부담률은 25%로 낮은 수준”이라며 “광양항의 경우 100% 정부 재정지원이 이뤄졌고, 부산항과 평택·당진항은 50%가 지원됐다”고 아쉬움을 토로했다. 정부 도움이 적으면 그만큼 부지 조성에 들어가는 공사와 민간의 재원 투입비율이 높아지고 금액도 커지기 때문에 나중에 이용자와 고객에 대한 서비스 비용 상승 요인이 되고 그만큼 경쟁력이 낮아지게 된다는 것. 김 사장은 “낮은 정부 재정 지원율은 그만큼 높은 공사의 사업비 부담률과 맞물리기 때문에 저희 공사의 재무구조도 악화될 수 있다”면서 “정부 재정 지원 비율이 타 항만과 형평을 맞추는 수준으로 상향조정 된다면 인천항의 경쟁력은 지금보다 훨씬 좋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공사는 국토해양부와 기획재정부에서 이 같은 점을 감안해 지원 비율 상향 조정 문제가 잘 풀려나가길 기대하고 있다.

한편 2014년 문을 열게 될 컨테이너 처리항인 인천신항은 송도경제자유구역 기업들의 물류 경쟁력으로 충분히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김 사장은 “인천신항은 미국과 유럽을 향하는 대형 컨테이너선박들이 입출항하게 될 것”이라면서 “세계에서 경제 규모가 가장 큰 지역을 상대로 하는 서비스를 제공하게 되면 경제자유구역 입주기업들은 물론 서울과 수도권, 중부권역 기업들의 물류서비스 이용에 좋은 선택의 기회를 제공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차로 15분 안팎의 거리에 있는 인천국제공항과 연계한 씨앤에어(Sea & Air)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는 점도 많은 국내외 기업들에게 더 나은 물류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김 사장은 그러나 향후 중국 등과 경쟁하려면 현재 14m로 계획된 인천신항의 항로 수심을 16m로 증심해 대형선박들이 자유롭게 입출항 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여론에 대해서도 한 마디 했다.

“필요성을 인식하고 있습니다. 미주와 유럽을 다니는 선박의 크기를 감안할 때 그 큰 배들이 안전하게 다닐 수 있으려면 충분한 수심이 확보돼야 할 것입니다. 다만 그를 위해서는 수천억원 이상의 엄청난 재원이 투입돼야 하기 때문에 사업을 보다 정밀하게 들여다보고 면밀한 경제성 검토를 거쳐야만 합니다. 정부(국토해양부)와 함께 긴밀하게 협의하면서 신항 운영이 성공적으로 궤도에 오를 수 있도록 착실히 준비하고 풀어나가겠습니다.”

‘실버 환경지키미’ 등 사회적 책임 위해 ‘앞장’

지금 시대는 ‘사회적 책임에 부응하는 기업의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 특히 세계적 경기 위축 국면에는 아무래도 민간 부문보다는 공공 영역에 있는 경제주체가 할 수 있는 역할이 중요하다. 공사 역시 인천항 주변의 환경개선 활동을 벌일 ‘실버 환경지키미’를 오는 10월까지 운영하는 등 공공기관으로서의 사회적 책임을 다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김 사장은 “가장 중점을 둔 대목은 직·간접적인 일자리 만들기를 위한 노력”이라면서 “신항만 건설, 물류단지 조성 등 신규 사업투자를 확대하고 새 부두 개장, 물류단지 기업 유치 등 공사가 자체적으로 할 수 있는 고용창출 활동에 많은 역량이 투입됐다”고 말했다. 실제로 공기업 최초로 산·학·관 연계형 고졸 청년인턴 채용박람회를 개최했고 업계 및 공공기관들과의 일자리 창출 및 인적자원 개발 관련 협약도 다수 체결하는 성과도 거뒀다. 그 결과 지난해 공사는 정규직과 비정규직을 합쳐 총 1만 8,443명의 직·간접 고용창출 효과를 달성했다는 것. 이 같은 성과를 바탕으로 공사는 지난해 9월 ‘인적자원개발(HRD) 우수기관’으로 선정돼 고용노동부 인증을 받기도 했다.

‘기업의 경쟁력은 인재에서 나온다’는 김 사장은 “공사의 올해 경영 목표는 ‘초일류 항만으로의 도약을 위한 질적 성장 다지기’”라면서 “이 목표는 주요 사업과 일상 경영을 착실히 해 나가는 것에 더해 인천항을 최고, 초일류 항만으로 성장시키기 위해서는 임직원 한 명 한 명이 초일류가 되겠다는 새로운 마음가짐을 가져야만 한다는 당위에서 설정된 것”이라고 자신의 경영철학을 소개했다. 김춘선 사장은 끝으로 “인천항과 저희 인천항만공사는 세계 속의 인천항이라는 기치 아래 쉬지 않는 발걸음과 끊임없는 도전으로 꾸준한 성장을 거듭해 왔다”면서 “앞으로 몇 년은 인천항 발전의 명운이 걸려 있는 매우 중요한 시기로, 항상 저희 인천항과 공사에 관심과 애정을 갖고 응원해 달라”고 부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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