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해 4월 KT경제경영연구소는 2010년 기준 국내 스마트폰 액세서리 시장규모가 2,445억 원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했다. 액세서리 업계는 2011년 시장규모가 전년 대비 2배인 5,000억 원, 전세계 시장규모는 35조 원대를 넘어선 것으로 보고 있다.
액세서리 시장이 폭발적으로 성장한 이유는 우선 스마트폰이 고가품이기 때문이다. 스마트폰 보급이 확산되면서 이용자들 사이에 고가제품을 보호하려는 필요성이 자연스럽게 생겨났다. 또 액세서리를 통해 자신만의 패션 아이템으로 차별화하려는 욕구도 시장 성장에 기여했다.
XEN(젠)은 소비자들의 욕구를 제대로 파악했다. 제품의 외양만 보아도 고급스런 느낌이 강하다. 실제 XEN(젠)이 내놓은 스마트폰 케이스와 액세서리는 소비자들로부터 독특함과 미적 요소를 골고루 갖췄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 기업의 김상현(Antonio Kim) 대표는 자사 제품에 대해 남다른 자부심을 드러낸다.
“초기 휴대폰 액세서리 관련 시장은 말 그대로 아주 엉망이었죠. 현재도 그렇지만 과거에도 조잡하게 디자인되어 품질이라고는 눈곱만큼도 찾아보기 힘든 중국이나 베트남 등지에서 만들어진 제품들이 대부분 이였습니다. 이런 시장에 지갑과 핸드폰케이스를 컨버전스화 해 상품을 출시한 게 저희 XEN(젠)이 최초였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국내 핸드폰케이스 최초로 굿 디자인에 선정되었죠, 현재 판매되고 있는 대부분의 지갑형 핸드폰케이스의 디자인 모태 오리지널이 XEN(젠) 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이 기업의 브랜드인 ‘XEN’엔 남다른 자부심이 깃들어 있다. ‘XEN’은 이 시대의 중간세대로 자리 잡은 X세대의 ‘X’와 ‘신사, 신분이 고귀한 사람’이라는 ‘젠틀맨(Gentleman)’의 ‘Gen’에 접목시켜 만든 브랜드다. 김 대표는 ‘XEN’이란 브랜드에 기성세대와 신세대를 연결하는 중간자로서 세대와 세대를 통합하는 ‘문화와 트렌드의 중심’이 되고자 하는 열망을 담았다.
현재 XEN(젠)은 휴대폰 케이스 사업에 주력하고 있다. 휴대폰 케이스의 경우 시장진입 장벽이 낮아 수많은 업체들이 난립하고 있는 실정이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경쟁도 심해졌다. 또 정성껏 개발하고 디자인한 상품들을 다른 업체들이 너무 쉽게 도용해가는 일이 빈번해지는 상황이어서 심한 경우 법적 대응도 불사하고 있다고 한다.
이에 대해 김 대표는 아쉬움과 서운한 감정을 드러낸다. 그럼에도 그는 사업전망을 낙관하고 있다. 오히려 꾸준히 신제품 개발에 매진하며 새로움에 도전한다는 각오를 내비쳤다.
“XEN(젠)은 우리 만의 문화와 아이디어로 사업을 전개해 나갈 것이기 때문에 업종 전망에 대해 심각하게 고민한 적은 없습니다. 지속적인 품질 향상과 사용상 불편한 점을 개선할 수 있는 아이디어를 꾸준히 발굴해 새로운 상품을 만들어나갈 것입니다. 가장 중요한 건 역시 품질향상과 고객의 숨은 니즈의 발굴이겠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