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과 일, 꿈을 성공시키며 살아가는 사나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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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과 일, 꿈을 성공시키며 살아가는 사나이
  • 취재_공동취재단
  • 승인 2012.04.09 1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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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맨’에서 ‘수퍼삼성맨’으로 변신한 이 사람이 말하는 성공

누구나 행복을 꿈꾼다. 그러나 이를 실현해 가는 과정에서 오해할 수 있는 부분이 있다. ‘높이와 양’이 행복과 정비례할 것이라는 생각이 바로 그것이다. 높은 지위에 오르고, 많은 재물을 모을수록 행복해질 수 있다는 착각. 어쩌면 이러한 오해가 그들을 행복으로부터 더욱 멀어지게 하는 결정적인 요인인지도 모를 일이다.

이 남자의 성공스토리

17년째 ‘삼성맨’으로 살아왔다는 삼성생명 심제헌 팀장. 요즘 어떠시냐는 짧은 질문에 심 팀장은 거침없이 “삶이 너무나 행복하다”고 웃으며 말했다. 그가 말하는 행복은 자신이 일류기업에서 일하며 많은 월급을 받고 있어서가 아니었다. 오늘 이야기는 그의 성공과 행복에 대한 녹록치 않은 스토리를 담고 있다.
“대학 졸업 후 오랜 준비 끝에 유학을 떠나려던 순간 선친의 건강이 급속히 나빠진 탓에 유학을 포기해야 했죠. 가장이 자리보전을 하고 누워버리셨으니, 저라도 생업전선에 나서야 했습니다. 학교를 다니고 유학준비를 하는 동안 애정 어린 보살핌과 장학금 지원을 아끼지 않으셨던 지도교수님을 무작정 찾아갔습니다.”

스승은 금융회사를 선택하라고 조언했다. 게다가 ‘삼성생명’이라는 구체적인 회사까지 제시해 주었다. 하지만 보험회사에 대한 오해를 가지고 있었던 부모님과 지인들은 그의 입사지원을 반대하고 나섰다.
“교수님은 제 삶의 멘토입니다. 그 분이 그리 강력하게 추천해주시는 일이라면 분명히 무슨 까닭이 있을 것이라 믿고 큰 망설임 없이 지원서를 넣었습니다. 그리고 합격했고, 아직까지 이 회사에서 근무하고 있습니다. 그 당시부터 금융산업 전망과 보험이 갖는 숭고한 의미를 간파하고 있으셨던 교수님의 혜안이 놀라울 따름입니다. 그래서 이 일을 선택한 것에 대해서 추호도 후회하지 않습니다.”
그렇게 그는 1996년 삼성생명 공채사원으로 화려하게 사회에 입문했다. 하지만 회사생활이 순탄했던 것은 아니었다.

“물론 적지 않은 월급이 꼬박꼬박 입금됐습니다. 돈을 잘 쓰지 않았으니 통장잔고는 점점 불어났죠. 하지만 조금도 행복하다는 생각이 들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무작정 사표를 던지고 ‘잠수’를 탔습니다.”
그를 회사로 다시 돌려보낸 것은 지금은 심 팀장의 아내가 되어 있는 당시의 여자친구였다. 그녀가 세상 밖으로 꼭꼭 숨어든 그를 어찌어찌해서 찾아왔다. 그리고 아무 말 없이 두 손을 한참 동안 잡아주었다. 몇 마디의 위로와 격려의 말이 오갔는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그 내용은 중요한 게 아니었다. 그는 병석을 툭툭 털고 일어서는 쾌유된 병자처럼 다시 회사로 돌아왔다. 그 후 많은 일들이 있었다. 결혼을 했고, 태백에 단란한 신혼집을 꾸렸다. 동토에 봄이 온 셈이었고, 꽁꽁 얼어있던 그의 삶 속에 숨어 있던 씨앗이 싹을 틔우는 순간이었다.

‘높이와 양’이 아닌 ‘넓이와 깊이’

“정말 정신없이 그리고 열심히 일했습니다. 일에 집중할수록 행복의 농도가 조금씩 짙어진다는 게 느껴졌죠. 그 덕분에 신혼살림이 자리를 잡을 무렵 서울 강남지역으로 발령을 받았습니다.”
그는 그 후 여느 ‘삼성맨’과 마찬가지로 여러 부서를 옮겨다니며 역량과 소양을 쌓아갔다. e비즈니스팀, 정보전략팀, Lifetech사업부, 영업기획/제도, 경영관리, 6시그마, 신채널영업(GA) 등 본사의 여러 부서를 거쳤다.
그 과정에서 인생의 멘토들이 점점 늘어났다. 그들로부터 보험영업을 배우기 시작했다. 어깨너머로 배우는 것이 아니라, 기초부터 차근차근 체계적으로 이루어진 완벽한 학습이었다. 가르치는 사람도, 배우는 사람도 어찌나 정성과 열정을 쏟았던지 그는 짧은 기간에 유능한 보험영업 스탭으로 자리를 잡아갔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마음 한 구석에 늘 공허함이 머물러 있었습니다. 스탭으로 인정받을수록 그 마음의 빈자리는 더욱 넓어졌습니다.”

얼마 지나지 않아 그는 자신을 괴롭히는 공허감의 실체를 스스로 찾아냈다. 현장을 누비는 보험 컨설턴트 세계가 가진 뜨거운 매력에 고스란히 매료되어 있었던 것이다. 2009년 여름, 삼성생명 임직원을 대상으로 하는 컨설턴트 공모 게시물을 보고 그 사실을 깨달았다. 그는 주저 없이 공모에 지원했고, 열정을 높이 산 회사는 그가 현장 컨설턴트로 활동할 수 있도록 배려해줬다. 14년 동안이나 계속해 왔던 임직원 생활을 끝내고, 어쩌면 처절하고 치열한 현장으로 뛰어드는 순간이었다.
처음 몇 달간은 영업 일선에서 컨설턴트(Samsunglife Advisor)로 일했고, 그 후 임직원으로서의 경력을 인정받아 2010년 5월부터 지금의 지점장과 함께 삼성브랜치의 팀장(매니저)로 일하고 있다.
“팀장의 역할은 어느 생명보험사나 동일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개인적으로는 멘토로서 존경하는 김승억(現 교보생명 부사장)께서 이 일을 시작할 때 직접 들려주신 3가지 원칙을 팀원들에게 강조하며 함께 일하고 있습니다.”

그 원칙의 첫 번째는 의도(Intention)이다. 인간의 마음도 열역학제2법칙을 따라 가만히 두면 무질서를 향해 가기 때문에, 실패하지 않으려는 의도를 끊임없이 되풀이 할 필요가 있다는 뜻이다. 하루도 빠짐없이 가망 고객을 만나는 가운데 팀세션 등을 통해 끊임없이 학습하는 것은 바로 실패하지 않으려는 의도로 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한다.
두 번째는 원칙(Principle)이다. 성공에 이르게 하는 원칙이 있는데, 직접 체득한 원칙뿐만 아니라 성공한 사람들이 알려 주는 원칙들을 함께 공유하고 따르고자 노력해야 한다는 것이다.
세 번째는 계획(Plan)이다. 보험컨설턴트의 일은 조금만 방심하면 목표 잃어버리기 십상이다. 목표를 잃어버린다는 것은 곧 방황을 의미하는 것이므로, 철저한 계획 속에서 일해야 한다. 심 팀장은 월간 단위보다는 주간 계획을 꼼꼼히 세우는 것을 강조했다.

사랑과 일 그리고 자신의 꿈을 모두 성공시킨 심제헌 팀장. 그가 만나자마자 외친 ‘삶의 행복’은 결코 지위가 높아져서, 혹은 거액의 연봉을 받아서가 아니었다. 임직원생활이든, 현장생활이든 자신의 마음이 들려주는 목소리에 언제나 귀를 기울이고, 과감하게 실천하는 가운데 완성되었던 것이다. ‘높이와 양’이 ‘성공과 행복’의 척도라고 오해하는 요즘, ‘넓이와 깊이’를 따지며 살아가는 심 팀장의 삶은 진심으로 행복해 보였다.
“일 년에 한 번씩 인도로 날아가 봉사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버려진 아이들, 가난한 사람들을 위한 일입니다. 온가족과 함께 선교활동을 병행하는 일이라 더욱 의미가 깊습니다. 지난 2월에도 친구와 선후배 등 지인가족 등으로 구성된 17명이 함께 다녀오기도 했습니다. 해마다 참여하는 가족이 늘고 있어서 얼마나 다행스럽고 감사한지 모르겠습니다.”
꿈을 이루며 살아가는 사나이 심제헌. 이 멋진 남자가 이제는 세계의 평화를 위해 나섰다. 참 멋지고 놀라운 일이다. 인터뷰를 마치고 돌아온 후 그의 명함을 소중히 보관했던 것도 그의 삶과 꿈이 전해준 감동 때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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