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섬유염색 염료 분야 세계 최초 친환경적 신기술
영국 Leeds대학에서 염료화학을 전공한 경북대학교 섬유시스템공학과의 최재홍 교수가 2010년에 발표한 연구논문 ‘Synthesis and spectroscopic properties of novel phthalimide-derived monoazo disperse dyes containing ester group(새로운 색소모체를 가진 염료의 합성)’이 섬유, 염색, 염료 분야의 세계적인 SCI 학술지인 영국의 ‘컬러레이션 테크놀로지(Coloration Technology)’의 최우수 연구논문으로 선정되어 우리나라 섬유 산업계에 큰 희망을 안겨주었다. 이것은 영국 SDC(The Society of Dyers and Colourists)에서 한국인 최초로 수상한 것으로, 염료분야의 한국 연구역량이 선진국 수준에 진입한 것을 공식적으로 인정받은 것과 다름없어 대한민국의 섬유염색 및 염료 분야의 기술력이 세계적인 수준에 이르렀음을 단적으로 말해주는 지표가 되었다. 영국 SDC는 1856년 인공염료가 영국에서 최초로 발명된 이후 1884년부터 전문학술지를 발간하여 왔고, 130여 년간 섬유염색 염료분야의 매년 1편의 최우수 연구논문상을 시상해 온 세계 최고 권위의 학술지로 평가받고 있다.
최재홍 교수는 “지식경제부와 한국산업기술평가관리원에서 지원한 청정생산기술개발과제를 통해 4년 동안 지원받아 연구를 진행해 왔다”며 “나 혼자만 잘해서 이룬 성과가 아니라 팀원들 모두가 밤잠 설쳐가며 연구에 몰입해 온 덕분”이라는 감사의 말을 전했다. 최 교수가 연구하여 논문으로 정리한 내용은 새로운 색소모체를 도입해 간단한 구조 변형만으로 3원색 색상(옐로우·레드·블루)을 발현한다는 것이고, 이를 이용해 폐수 속에 잔존하는 불필요한 색상을 알칼리 처리로 쉽게 제거할 수 있다는 것이다.
최 교수는 “기존 기술은 3원색 색상을 발현하기 위해 여러 가지 색소모체를 사용해야 했지만 이 연구는 한 가지 색소모체만으로도 모든 색상을 효율적으로 발현할 수 있게 했다”며 “또, 섬유염색 후 폐수에 유입된 다량의 염료를 제거하는데 생물학적 처리를 필수적으로 적용해야 하는 등 고 에너지형 폐수처리 공정이 사회적인 문제였으나, 이 연구로 말미암아 개발된 새로운 염료는 알칼리 처리만으로 폐수중의 염료분해를 쉽게 일으킨다는 것도 큰 성과로 인정받고 있다”고 말해 연구의 우수성에 대해 자부심을 나타냈다. 현재 전 세계를 비롯해 우리나라도 녹색성장을 외치며 친환경 기술에 큰 가치를 부여하고 있는데, 최 교수의 연구 성과는 섬유염색과 염료분야에 있어 세계 최초로 개발된 친환경적 신기술이라는 것에 더 큰 의의가 있다.
과학기술에도 수십 수백 갈래의 분야가 나눠지고 국가의 과학기술 강국의 비전을 위해서는 모든 분야에 있어 일선의 모든 연구자들의 끊이지 않는 탐구욕과 노력이 밑바탕에 있어야 할 것이다. 섬유염색과 염료 분야라는 다소 우리에게 낯선 분야에서 묵묵히 자신의 길을 걸으며 연구에 매진한 한 연구자는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학술지에서 한국인 최초로 그 수준과 우수성을 인정을 받음으로써, 후임 연구자들에게 하나의 길을 열어주었다. 최재홍 교수와 같은 연구자들이 바로 대한민국 과학기술의 밝은 미래의 근간이 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