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과 인문학의 융합적 사고력을 가진 인재 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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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과 인문학의 융합적 사고력을 가진 인재 양성
  • 취재_공동취재단
  • 승인 2012.04.06 15: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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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에 친근해지는 다양한 체험활동 프로그램을 개발하다

한반도 땅끝으로 알려진 해남에 위치한 해남고등학교(조태형 교장/이하 해남고)는 2010년 9월에 조태형 교장이 부임한 이후, 해남을 넘어서 전남의 명문고로 거듭나고 있다. 이에 시사매거진은 과학의 날을 맞이하여, 2012년도 ‘전남 자율형 공립고등학교’ 및 교육과학기술부 지정 ‘미래형과학교실’ 대상 학교로서, 그 역량과 공적을 인정받은 해남고를 만나보았다. 

지난 1946년에 개교한 해남고등학교는 ‘학행일치(學行一致)’를 교훈으로 삼아 인재를 배출하고 있다. 여기에 조태형 교장의 ‘더불어 사는 창조적 소수자가 되자’라는 슬로건이 더해져, 온고지신의 틀 속에서 나눔과 배려, 창의적 사고를 통해 교육의 참된 가치를 발현하고 있다. 교직원 모두의 공감대를 형성해 학교교육의 틀을 재구조화하고, 창의와 인성의 양축을 겸비한 차세대 리더를 양성하기 위해 독서하는 학교, 토론하는 학교, 나눔을 실천하는 학교를 만들어나가고 있는 해남고의 과학중점학교로서 특성화된 교육과정을 소개한다.

폭넓은 ‘체험활동’의 기회를 제공하는 교육 프로그램

해남고등학교는 교내 시설의 확충 및 최적화는 물론, 연중 다양한 진로 연계 특강 프로그램을 운영함으로써 학생들의 과학적 사고 능력을 개발하는 데에 총력을 기하고 있다. 특히 방학 기간 중에는 물리, 화학, 생물, 지구과학 분야의 4개 동아리 학생들이 1박 2일 동안 교내에 12개의 부스를 설치해 각 동아리의 특성을 반영한 프로그램을 직접 운영하고 있다. 또 올해, 이와 같은 활동을 발전시켜 지역의 우수한 인재를 확보하는 데에 기여하고자, 해남군 관내 중학교를 방문하여 이동과학부스를 운영할 예정이다.
아울러 해마다 동아리별 활동내용과 생활과학지식이 담겨 있는 과학신문인 ‘과학물레’를 연간 2회 발행하고, 학생들이 학교 밖에서 창의적 체험활동을 할 수 있도록 CRM(창의인성자원지도) 자료를 통해 교재화 프로그램을 구축하여 1학년 학생들이 지역의 갯벌 탐사, 염전체험 등 자연과 문화·예술을 융합하는 체험활동에 참여하고 있다.

또한 목포대와 MOU를 체결하여 과학 및 인문학 특강을 실시, 학교교육이 과학 분야에만 편중되는 것을 지양하는 동시에 과학중점학교로서의 특성을 더욱 공고히 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로봇동아리와 컴퓨터프로그램동아리로 구성된 ‘해남고 사이언스 프로젝트 팀’을 만들 것이며, 특히 컴퓨터프로그램동아리에서는 시대의 흐름에 맞춰 해남고를 알리는 스마트폰 어플리케이션을 개발해 선보일 계획이다. 해남고는 학생들의 진로에 대해서도 최선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월1회 진로의 날을 운영함으로써 학생 개인별로 부모님·친인척회사 및 교육기관(인근 대학 중심)을 방문하여 희망직업 관련인사 인터뷰, 현장 체험학습 등을 통해 직업정보를 수집하고 학교에서는 이 지역의 다양한 직업인을 초청, 현장 특강을 실시, 작가 홍세화, 탤런트 김성환, 국회의원 천정배 등 저명인사 초청 특강을 실시하여 학생들이 올바른 진로를 선택할 수 있도록 다양한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2010년도 교육과학기술부 지정 과학중점학교로서 해남고의 교육과정의 중심이라 할 수 있는 ‘1인 1주제 연구’ 활동을 통해 학생들에게 폭넓은 영역의 과학학습 기회를 제공하여, 미래 사회를 대비하기 위한 우수 과학 인재 양성에 힘쓰고 있다.
이에 해남고는 2011년 한국창의력재단 주최 ‘과학중점학교 학생연구 발표대회’에서 대상을, ‘과학중점학교 프로젝트 연구회 결과 발표대회’에서 포스터발표부문 금상을 수상하며 과학중점학교로서의 면모와 위상을 빛냈다.

과학중점학교 운영으로 공교육 내실화를 다져

해남고의 과학중점학교 운영 및 확산은 학생과 학부모, 교사 등 학교구성원 모두에게 고루 즐거움을 제공했다. 우선 학생들에게는 과학에 대한 흥미를 유발함으로써 성취도를 높일 수 있었으며, 체험활동을 통해 실생활과 관련된 다양한 상황을 경험해 학생 스스로 과제를 해결하는 방법을 습득하게 되었다. 또한 학부모의 입장에서는 학교에서 수준별 및 맞춤형 수업을 제공하여, 사교육비를 경감하는 효과가 있었다. 아울러 학교측에서는 자유로움이 느껴지는 선진화된 학교로 탈바꿈했다고 할 수 있으며, 공교육에 대한 학생단위 학교 경쟁력 강화 및 공교육 내실화 추진으로, 모든 중등학교에 적용할 수 있는 기반을 다졌다. 이에 과학융합 창의 인재의 성장 가능성을 엿볼 수 있었고, 지역사회가 단위학교 중심으로 운영되는 실질적 교육자치 구축이 가능해졌다.

“더불어 사는 창조적 소수자가 되자”

교육은 지고지순한 자아실현의 과정이다. 예기(禮記)에 나오는 교학상장(敎學相長)이라는 말처럼, 배우고 나야 부족함을 알게 되고, 가르쳐 보아야 가르침이 어렵다는 것을 알 수 있듯, 이 두 가지 행위는 서로를 보완하며 성장해 간다. 해남고 조태형 교장은 이를 교육자로서의 좌표로 삼고, 교육자의 길을 걸어왔다.
그리고 이는 자신의 인생 좌우명인 ‘해불양수(海不讓水)’와도 일맥상통 하는데, 서로 처지를 바꾸어 보면 상대방을 이해하는 데에 큰 어려움이 없다는 관용의 덕목이 담긴 말이기 때문이다. 이에 “인간관계의 중요성을 제일로 삼고자 한다. 나눔과 배려, 관용과 호연지기의 실천은 실로 어려운 일이지만, 인생을 사는 동안 끊임없이 지향하고자 하는 모토”라 말하며, “관계를 소중히 하는 삶의 방식은 일관된 내 삶의 가치”라 밝혔다.

이와 같은 조태형 교장의 가치관이 해남고의 근간이 되었다. 단순히 과학중점학교, 명문고로서의 이름을 드높이기 위해 행하지 않고, 학생들이 타인과 함께 살아가는 방식을 알아갈 수 있도록 인성을 키우는 방법에 대한 고민을 거듭한 것이다. 이에 ‘더불어 사는 창조적 소수자가 되자’라는 가치 아래, 소통하는 문화 조성, 토론 수업 및 1인 1주제 연구의 정착, 독서하는 교양인 양성, 체험활동 프로그램 조성, 똘레랑스와 노블레스 오블리주의 가치관 형성에 힘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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