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자치구, '중도입국 청소년 또래친구 사귀기' 추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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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자치구, '중도입국 청소년 또래친구 사귀기' 추진
  • 이지원 기자
  • 승인 2017.05.16 1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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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친구 만날 기회 없는 학교 밖 중도입국 청소년 위해 또래친구 사업 첫 실시
▲ 온드림교육센터 한국문화 역사탐방

[시사매거진] 외국에서 나고 자랐지만 결혼이나 취업으로 한국에 와서 살게 된 부모를 따라 뒤늦게 입국한 ‘중도입국 청소년’. 언어 등의 문제로 재학률이 낮아 또래 한국친구를 사귈 수 있는 기회가 거의 없다. 현재 서울에만 4,200여 명 안팎(2015년 법무부 자료)이 거주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으며, 국적별로는 중국(한국계 포함) 55%, 베트남 13%, 일본 10%, 필리핀 6% 등 순으로 분포하고 있다.

중도입국 유형별로는 ①결혼이민자 중 한국인 배우자와 재혼해 전 배우자 자녀를 데려오거나 ②국제결혼가정 자녀 중 부모 본국에서 성장하다 학령기에 재입국 하는 경우, ③외국인 근로자가 입국 후 일정기간이 지난 후 본국에 있는 자녀를 데려오는 경우 등이 있다. 이들은 주로 서남권 지역에 밀집 거주하고 있다.

서울시가 이처럼 언어·문화적 차이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학교 밖 중도입국 청소년이 또래 한국 학생과의 유대관계를 통해 한국생활에 적응할 수 있도록'중도입국 청소년 또래친구 만들기 사업'을 첫 실시한다고 밝혔다.

청소년에게 인기 있는 미디어·예술 프로그램 참여를 통해 서로 자연스럽게 친해질 수 있도록 구성했으며, 학교 밖 중도입국 청소년 50명과 한국인 중·고등학생 50명 총 100명이 참여할 계획. 공모를 통해 선정된 관악·구로·금천 3개구에서 진행한다.

관악구에서는 1인 방송에 필요한 글쓰기, 스마트폰을 활용한 사진 및 동영상 촬영, 인터넷 신문기자 활동법 등을 현직 전문가에게 배울 수 있는 ‘미디어 제작스쿨’을 운영한다. 프로그램에서 배운 것으로 친구와 함께 영상제작에 도전해 발표회도 개최하며, 친구와 함께 서울의 명소를 체험하는 시간도 가진다. 기타 자세한 사항은 관악구 가정복지과(☎879-6131) 혹은 ㈜아시안허브(☎070-8676-3028)로 문의 가능하다.

구로구에서는 세계의 다양한 문화를 친근하게 받아들이는데 효과적인 ‘합창단’을 운영한다. 레게, 팝 발라드, 유럽 민속음악 등 각 국의 노래를 배우고, 중도입국 청소년을 위한 전통한지 등의 한국문화체험과 한국 학생을 위한 세계문화 체험프로그램도 진행할 예정이다. 세계음악 합창단에 관심 있는 학교 밖 중도입국 청소년과 한국인 중·고등학생은 구로구 여성정책과(☎860-3056) 혹은 서울시립구로청소년수련관(☎838-1318)에 문의하면 된다.

금천구에서는 청소년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를 반영해가장 흥미 있어 하는 영상편집, 목공, 난타를 프로그램으로 진행한다. 인터넷 방송 제작과 난타 연주를 통한 스트레스 해소, 나만의 가구 DIY는 물론 청소년에게 필요한 진로탐색, 문화시설 체험 등도 가능하다. 금천구 사회복지과(☎2627-2885) 혹은 (사)두드림청소년지원네트워크(☎070-7712-7311)로 문의 가능하다.

이번 ‘또래친구 만들기 사업’에는 세계 각 국의 언어 및 문화에 대한 이해의 폭을 넓히고 싶은 서울 소재 중·고등학교 재학생이라면 누구나 참여 가능하며, 신청은 오는 23일(화)까지이다.

참여의지 확인 등을 위해 방문접수만 가능하며, 각 구별 운영 프로그램에 따라 신청 서류가 다르니 담당부서 혹은 운영단체와 전화상담 후 서류를 제출하는 것이 편리하다.

중도입국 청소년의 경우 관련 커뮤니티를 통해 모집한다.

사업 참여자 전원에게는 활동시간에 해당하는 봉사시간이 부여되며, 사업종료 후 우수 활동자를 선발해 서울특별시장상을 수여한다.

중도입국 청소년과 한국학생이 사업 종료 후에도 지속적인 관계를 유지할 수 있도록 정규 프로그램 외 개인만남 시 간식비 등 소정의 활동비도 지원할 예정이다.

참여자들 간 의사소통의 어려움을 방지하기 위하여 이중언어 자격증을 소지한 지도교사를 배치하고, 필요시 중도입국 청소년을 대상으로 한글교육도 실시하는 등 현장에서의 어려움을 예방하고자 한다.

한편, 서울시는 현대차정몽구재단과 중도입국자녀들의 원활한 한국생활 적응과 교육격차 해소를 위해 2015년 8월에 중도입국자녀 중점지원기관 ‘서울온드림교육센터’를 공동설립했으며, 지난 2년간 총 367명에게 한국어교육, 진학지도, 귀화시험 등 맞춤형 서비스를 지원했다.

중국 출신인 이국성 학생(1996년생)의 경우 2015년 10월부터 진학지도반에서 입시지도 및 자기소개서 작성, 논술(에세이) 및 면접대비 지도를 받아 제주관광대 항공서비스학과와 부산외대 G2 융합커뮤니케이션학과에 동시 합격해 제주관광대에 재학 중이다. 한국어가 낯선 중국 학생들을 위해 통·번역 봉사도 하고 있다.

엄규숙 서울시 여성가족정책실장은 “최근 6년간 다문화 학생은 꾸준히 증가하고 있으며 이와 함께 중도입국 청소년도 증가추세”라며, “이번 또래친구 만들기 사업을 통해 주로 학령기에 입국하는 중도입국 청소년이 건강한 세계관을 형성하고, 건강한 친구관계를 맺어 향후 공교육의 제도권으로 진입할 수 있도록 견인책 역할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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