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방암은 최근 우리나라에서 급증하고 있는 추세로 전체 여성암 중 1위를 차지하고 있다. 유방암의 치료는 다른 암에 비해서 가장 빠른 속도로 변화·발전하고 있는 영역이라 할 수 있다. 최근에는 미용을 고려하여 절제 범위를 최소화하고, 수술 후 팔의 만성 부종 등 후유증을 피하기 위해 액와부 림프절 절제 또한 최소화하는 추세다. 또한 암 조직의 정확한 분자, 병리 검사를 통하여 환자에게 가장 적절한 항암화학요법 및 호르몬 요법을 선택적으로 치료함으로써 과거에 비해 암의 재발률이나 사망률이 획기적으로 개선되고 있다. 더구나 최근에 개발되어 사용하고 있는 유방암에 대한 표적 치료제는 앞으로 유방암의 치료 전망을 더욱 밝게 하고 있다. 이제 유방암에 대한 치료는 과거와 같이 하나의 진료과에서 모두 시행할 수 없다. 충남대학교병원 유방암센터(김제룡 교수)에서는 환자를 중심으로 유방암에 관련된 여러 진료과의 체계적인 협진을 통하여 개인별 최상의 맞춤 치료를 시행하고 있어, 환자 진료에 큰 효과를 거두고 있다.
여성암 1위, 유방암
김제룡 교수의 전문분야는 여성암의 1, 2위를 차지하는 유방암 및 갑상선암 수술 및 항암치료다. 유방암은 우리나라에서 최근 급격히 증가하고 있는 추세로서 서구화된 식생활 및 생활방식이 유방암의 가장 큰 원인으로 꼽히고 있다. 김 교수는 “즉, 채식의 비중이 줄어드는 반면, 육류 등의 고지방식 비중이 늘어나고 생활은 스마트해졌지만 운동부족으로 인한 비만이 큰 원인이다”며 이외에도 출산율의 감소, 모유수유의 기피, 현대 여성들의 흡연 및 과음 인구 증가, 산업화에 따른 환경 호르몬의 영향으로 인한 조기성숙 및 조기월경 등이 유방암의 원인이라고 전했다. 또한 “유방암은 치료를 제대로 받으면 5년 생존율이 86.3%에 달하는 예후가 좋은 암”이라며 “완치율을 높일 수 있는 가장 중요한 방법은 조기발견이므로 자가검진 방법을 숙지해서 매달 월경 후 4~5일째에 시행하고, 40세가 넘으면 매년 유방 전문의를 찾아 정기검진을 받는 것이 유방암을 예방하는 가장 좋은 방법이다”고 말했다.
유방암의 치료에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은 수술이고, 수술시 가장 중요한 것은 암의 모든 병소를 완벽히 제거하는 것이다. 흔히 암은 뿌리가 있다고 한다. 암덩어리 주변에 미세전이 세포들이 뿌리처럼 존재하기 때문에, 수술시 암조직의 절제 범위가 만져지는 것보다 더 넓어지는 이유다. 김 교수는 “암의 재발을 철저히 막을 수 있도록 완전히 병소를 절제하는 수술에 못지않게 유방은 여성의 상징이기에 미용적인 면이 중요하고, 특히 유방전절제를 시행한 경우 상실감에 대한 배려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유방을 전부 절제한 경우라도 진행된 유방암이 아니라면 한 번의 수술로 유방절제와 유방 복원술을 동시에 시행할 수 있다. 김 교수는 “이를 통해 수술 후 우수한 결과로 환자가 만족해하는 모습을 볼 때 보람을 느끼고, 수술 후 5년이 지나도 재발 없이 건강한 삶을 유지하여 안도하는 모습을 볼 때 더 큰 보람을 느낀다”고 밝히며 의사로서 환자의 고통을 덜어주고 삶에 대한 희망을 찾아 준다는 것이 의사로서 느끼는 가장 큰 기쁨이라고 말했다. 최근 유방암과 관련하여 더욱 희망적인 사실은 조기진단이 증가함으로 인해 합병증이 적으면서 더 미용적인 수술이 가능해졌고, 완치율이 높아져 삶의 질이 향상되고 생존율이 향상되었다는 것이다.
최상의 의료서비스를 받을 수 있도록 기반 여건을 조성하는 게 중요

덧붙여 유방암의 치료 성적이 좋아진 또 하나의 원인은 의학의 발달이라며 최근 들어 유방암에 대한 생물학적 개념이 변화되면서 유방암의 치료대상이 되는 표적이 바뀌었다고 설명했다. 즉, 과거 유방암이 발생한 쪽의 유방전체를 치료의 표적으로 보던 시절에는 유방을 모두 절제하는 것이 치료의 전부였지만, 근래에는 암종괴가 표적이 되어 유방보존수술이 가능해졌고, 최근에는 유방암 세포 각각을 표적으로 하는 표적치료제를 사용하는 시대가 되었다. 또한 과거에는 유방암을 한 가지 질환으로 인식했지만, 최근 유전자 검사를 통해 유방암은 하나의 질환이 아니고 여러 이질적인 질환군이라는 사실이 밝혀졌기 때문에 환자마다 예후가 다르고 치료가 다르며, 개개인에 맞는 맞춤치료를 통해 치료 성적이 더욱 향상되었다.
때문에 김 교수는 “앞으로 유방암센터를 내원하는 환자들이 대전충청권내에서도 최상의 의료서비스를 받을 수 있도록 기반 여건을 더욱 공고히 조성할 것”이라며 “개인으로서도 왕성한 학회활동을 통해 나 자신이 최첨단으로 무장하고, 능력 있는 후학을 양성하는데 힘을 보태, 고통 받는 환자들에게 희망이 되는 의사가 되겠다”는 포부를 전했다. 또한 향후 그동안 많은 유방암 환자들의 수술을 통해 축적된 임상자료와 조직은행 자료를 통해 새로운 표적치료를 위한 생물학적 인자 규명에 집중하고자 하는 그는 “모든 연구들은 환자를 위한 것이어야 하고, 연구만을 위한 연구는 의미가 없다”며 “연구를 시작하기 전에 많은 환자들에 대한 임상경험을 토대로 임상문제를 파악하고, 장기 계획을 세워 끊임없이 개발하고 해결하려는 노력을 아끼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흔히 치료는 의사에 의해 모든 것이 이루어진다고 생각하지만 의사는 가장 좋은 치료 방향으로 인도할 뿐 실제로 수술상처가 아물고 회복되는 것은 환자 자신의 생명력과 낫겠다는 확고한 의지에 의해 결정된다. ‘어두운 밤길을 걷는 환자의 등불이 되자’라는 소명의식으로 의사의 사명을 수행해 온 김제룡 교수는 “가끔은 치료방법의 선택의 기로에서 고민할 때도 있지만, ‘내가 환자의 입장이라면 어떤 선택을 할까’라고 환자의 입장에서 생각하면 가장 지혜로운 선택을 할 수 있었다”고 말한다. 환자의 입장에서 생각하며 최선의 결과를 환자에게 선물하기 위해 끊임없이 연구하고 노력하는 그는 명의(名醫)라는 칭호가 어울리는 의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