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카드사용 분위기는 비단 개인뿐 아니라 사회 전반으로 확산되고 있다. 실제로 지난 3월6일 한국거래소가 지난해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의 주문매체별 거래현황을 비교·분석한 결과,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에서 무선단말기를 통한 거래대금 비중은 전년대비 각각 2.91%, 5.47%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대기업이나 중소기업에 비해 소상공인들은 아직도 정보화기기를 낯설어하고 있다. 소상공인진흥원이 지난해 발표한 ‘2010년 전국 소상공인 실태 조사’에 따르면 ‘필요하지 않다’는 이유로 많은 소상공인들이 정보화기기를 소유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게다가 ‘판매시점관리(POS) 기기를 소유하고 있다’고 답한 소상공인 비율은 4%에 불과했다.
POS(Point of Sales)는 대형할인점, 슈퍼마켓, 편의점 등 유통업체 금전출납계에 설치돼 상품의 판매결과를 기록하는 시스템이다. 즉, 판매한 시점에서 그 상품의 판매에 관한 데이터를 컴퓨터로 처리하는 시스템으로 유통업계의 필수 정보 시스템이다.
그동안 국내 POS시스템 산업은 백화점, 할인점, 편의점 및 중소형 판매업, 외식업, 유통업을 중심으로 분포되어 있다. POS를 구성하는 각종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또한 지속적으로 발전해 왔다. 여기에 주5일제로 인한 여가활동의 증가, 친환경 바람으로 인한 웰빙 산업 발전 등으로 시장은 더욱 커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중국국가를 시작으로 해외 시장 진출

1992년 1월 설립된 (주)바이텔(정석규 대표)은 시작부터 해외시장을 겨냥했다. 관련업체들이 난립하고 커질 대로 커진 국내 시장보다는 해외 시장을 공략하는 것이 승산이 있다고 판단, 남들보다 한 발 먼저 해외 시장에 진출했다.
바이텔은 사업 초기 멀티미디어 제품을 주로 개발, 생산했다. 1997년에는 POS Terminal 제품을 개발해 약 5년 동안 국내시장 VAN社(Value Added Network: 부가가치 통신망. 신용카드社와 신용카드 가맹점사이의 중계 역할 사업자)에 중점적으로 공급했다. 그리고 2001년부터는 본격적으로 해외로 눈을 돌려 수출주도전략을 짰다. 중동국가를 시작으로 해외시장에 진출한 바이텔은 중국, 러시아, 남미, 아프리카, 유럽시장의 문을 두드리기 시작했다.
현재 바이텔은 각 나라마다 특화된 애플리케이션 프로그램 개발을 통한 맞춤형 제품을 생산하고 있다. 또한 경쟁사들과의 차별화된 기능 및 품격 높은 디자인을 개발하기 위해 애쓰고 있다. 이에 바이텔은 무선, GSM/CDMA 모듈이 내장된 무선형의 공급에 더 주력하고 있다. 카드 거래의 안전한 승인, 결제 및 인쇄가 가능한 PDA POS 모델은 터치 판넬이 내장되어 있어 사용이 편리하다.
일본 시장에서 3개월 연속 판매고 1위

“업계의 선두업체는 전체시장 중에서 30%대의 시장점유율을 자랑하고 있다. 아직은 선두업체와 격차가 크지만 바이텔은 무궁무진한 잠재력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충분히 따라잡을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 있게 말하는 정 대표는 일단 아직 진출하지 못한 미개척분야를 대상으로 사업영역을 넓혀나갈 계획이다. 프로젝트 수가 증가하고 있고, 바이텔의 단말기를 선호하는 구매자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기 때문에 시장 점유율이 높아지는 것은 이제 시간문제다.
현재는 중동 국가에 집중되어 있지만 바이텔이 최종적으로 공략할 주요 타깃은 유통선진국인 미국과 일본이다.
미국 시장의 경우 전통적인 POS시스템과 RFID, 무선 POS시스템, 셀프 체크아웃 시스템 등이 접목되면서 자동화기기 시장을 변화시켰다. 또한 소매업자들과 소비자들이 더욱 빠르게 접근할 수 있는 편리한 POS시스템의 요구로 빠르게 진화했다. “무선단말기 미국시장은 여전히 잠재 성장력을 가지고 있다”는 정 대표는 여기에 이집트를 비롯한 중동국가, 나이지리아를 비롯한 아프리카 등의 시장도 충분히 열려 있기 때문에 바이텔 제품의 판매수량이 점점 늘어나고 있다고 덧붙인다.
특히 바이텔이 외국기업으로는 처음으로 진출한 일본은 더욱 기대가 크다. 지난해부터 일본의 Van社 및 소프트뱅크社에 3G 모듈이 장착된 무선 카드단말기 터미널을 판매고 있는 바이텔은 NEC, 샤프, 도시바, 파나소닉 등 유수의 기업이 대거 포진하고 있는 일본 시장에서 CANYX라는 파트너회사를 통해 시장 경쟁력을 높여나가고 있다. 3개월 연속 판매고 1위를 달성하고 있다.
또한 바이텔은 여느 회사와 달리 ‘Bitel’이라는 브랜드만 고집하며 OEM 또는 ODM을 하지 않기 때문에 향후 큰 부가가치를 얻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인증 자체 해결할 수 있는 기술연구소 보유

미국 및 유럽 등의 카드단말기 선진시장은 유선 중심으로 인프라가 구축되어 있다. 유선 단말기가 90% 이상을 차지할 정도다. 하지만 얼마 전부터 소비자들의 요구에 따라 무선단말기로 전환되고 있는 추세다. 또한 PDA 기능이 추가된 단말기 시장이 열리고 있어 바이텔의 전망은 더욱 밝다.
“시장이 스스로 세분화되고 있고, 기존의 기득권을 가진 경쟁사들의 대응 또한 발 빠르게 움직인다. 이에 바이텔은 살아 숨 쉬는 시장에서 경쟁력 있는 제품으로 접근, 머잖아 노력의 결실을 수확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는 정 대표. 그렇다면 그가 말하는 바이텔 제품의 경쟁력은 무엇일까.
POS 단말기를 수출하기 위해서는 기본 승인 외에 각 나라마다 관련 승인을 취득해야 한다. 그만큼 승인이 까다롭기 때문에 시간, 인력 및 자금의 투자가 필요하다. 그리고 무엇보다 선진화된 기술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수출이 불가능하다. 하지만 바이텔은 이러한 인증을 자체에서 해결할 수 있는 기술연구소를 보유하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경쟁사들보다 해외시장의 문을 두드리기에 상대적으로 수월하다.
“단말기 시장의 잠재력은 매우 크다. 바이텔의 시장 점유율이 미약하다는 것은 다른 말로 앞으로 이들이 가질 수 있는 시장 또한 많다는 것을 의미한다”는 정 대표는 “우리 회사는 세계적인 기업과 품질 및 디자인에서 별 차이 없이 경쟁하고 있다”고 말한다. 단지 다소 짧은 단말기 개발역사 및 단말기 자체의 시장 보수성이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는 게 정 대표의 설명이다. 하지만 이것 역시 바이텔의 인지도 및 신뢰도가 점점 쌓여가고 있기 때문에 시장의 무거운 빗장은 하나 둘씩 열리고 있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바이텔은 현재 세계 시장에서 TOP 10, 일본 시장에서 TOP 5의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시장점유율 Top 5가 눈앞에 있다”는 잔뜩 설렌 목소리의 정 대표는 올해 1/4분기 목표도 초과 달성했기 때문에 올 한해 바이텔에게는 희망만이 존재할 것이라고 자신한다.
“우리가 수출하지 못할 나라는 없다”
정 대표는 “앞으로 단말기 수요는 사용하기 편리한 무선타입, 작고 가벼우면서도 기능이 많고 수려한 디자인의 제품을 선호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한다. 이에 바이텔은 이러한 소비자들의 욕구를 100% 충족시킬 수 있는 신제품을 꾸준히 개발하는데 주력한다는 방침이다. 아울러 각종 인증을 제때 받아 시장에 진출할 수 있게 그 초점을 맞추고 있다.
많은 이들이 정 대표에게 바이텔을 지금의 자리에 올려놓은 비결이 무엇이냐고 묻는다. 그 때마다 정 대표는 한 치의 머뭇거림도 없이 ‘신뢰’라고 답한다. “현재 은행에 제품을 공급하고 있는데, 은행거래를 하기까지 무려 10년이라는 시간이 걸렸다. 지금은 인정을 받고 있지만 은행과 신뢰를 형성한다는 게 결코 쉽지 않았다”는 정 대표는 가격, 제품 경쟁력으로 승부해 결국에는 은행의 신뢰를 얻고야 말았다. 제로에 가까운 불량률도 한 몫 했다.
퇴보하지 않고 늘 전진해온 바이텔. 정 대표는 오랜 시간동안 함께 일해 온 엔니지어들에게 그 공을 돌린다. “우리 회사는 이직률이 적다. 대부분의 직원들이 장기근속”이라고 말하는 그는 지금 자신이 바이텔을 열심히 이끌어가는 가장 큰 이유 역시 직원들이라고 말한다. 회사를 위해 불철주야 노력해주는 그들에게 튼튼한 회사를 만들어주는 것으로 자신의 고마움을 표현하고 있는 것이다.
회사 설립 20년. 정 대표는 ‘우리가 수출하지 못할 나라는 없다’는 신념으로 바이텔을 일궈왔다. 전 세계 곳곳에 바이텔의 깃발을 꽂는 것이 그의 목표다. 그러나 아직 바이텔이 진출하지 못한 나라는 많다. 정 대표는 여력이 닿는 한 더 많은 나라의 문을 두드릴 작정이다. 예상했던 것보다 단말기 시장이 커지고는 있지만 매년 150% 이상의 성장을 거두고 있는 바이텔이기에 정 대표는 두려울 것이 없다. 청년 같은 마인드로 도전을 두려워하지 않는 이들의 비상은 오늘보다 내일이 더 기대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