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작, 학대, 폭력, 살인으로 얼룩진 2월을 돌아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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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작, 학대, 폭력, 살인으로 얼룩진 2월을 돌아보다
  • 유성경 기자
  • 승인 2012.03.16 1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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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계 전반의 승부조작 의혹, 각종 폭력, 살인 사건 잇따라

이번 달에는 참담한 사건사고가 특히 많은 한 달 이었다. 배구 승부조작에서 시작해 스포츠계 전반으로 파문이 확대되었을 뿐 아니라 부모가 자신의 아이들을 죽이는 인륜적이지 못한 사건도 터져 나왔다. 이뿐만 아니다. 살인사건과 더불어 학교폭력의 실체들도 더욱 면밀히 드러나기도 했다. 그러나 우리는 절망할 필요가 없다. 참담하고 무서운 사건이긴 하지만 중국고대사에서 태평성대 했던 시대라고 일컫는 요순시대에도 이러한 사건들은 분명히 존재했을 것이기 때문이다. 그야말로 시끌벅적했던 2월의 사건ㆍ사고를 정리해 보았다.

지난해 승부조작으로 물의를 일으켰던 프로축구에 이어 프로배구에서도 승부조작 사실이 드러나 파문이 일고 있다. 이러한 승부조작이 남자프로배구뿐 만 아니라 여자프로배구로까지 확대되고 있어 배구연맹은 충격에 휩싸였다. 배구 외에 농구와 야구 등 다른 종목에서도 승부조작에 대한 이야기가 흘러나오고 있어 스포츠계 전체가 긴장하고 있다. 

불법사이트 통해 승부조작 한 프로배구 비상

지난 2월8일 대구지검에 따르면 2009년도부터 2010년도 시즌 프로배구 V리그 경기에서 프로배구단 KEPCO45 소속 염아무개 씨 등 전직 선수 2명과 현직 선수 1명이 브로커 강아 무개 씨와 승부조작에 가담, 사례금을 챙긴 정황을 입수해 국민체육진흥법 위반 등의 혐의로 구속했다.
이들은 불법 스포츠 도박 사이트에 거액을 베팅하여 수익금을 나눠 가진 것으로 알려졌으며, 이들 중 전직 배구선수 출신인 염 씨는 브로커 강 씨로부터 수백만 원의 사례금을 받고 자신의 팀이 지도록 한 혐의를 받고 있다. 수비전문 ‘리베로’로 각광받으며 지난해 은퇴한 염 씨는 은퇴 전 경기에서 일부러 실수를 하는 수법으로 지난 2010년 2월부터 4차례에 걸쳐 승부 조작에 가담한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이들 가운데 2005년 출범 후 가장 좋은 성적을 올리고 있는 KEPCO 현역 선수도 포함되어 있다고 알려져 충격을 더하고 있다. 프로배구에서 승부조작이 적발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와 관련해 한국배구연맹의 관계자는 “아직 검찰의 공식 발표가 나지 않았고, 선수들의 죄가 입증되지 않아 징계를 논하기에는 이르다”는 입장을 밝혔으며 “하지만 연맹의 이미지가 실추되는 결과가 나왔을 때는 상벌위원회를 열어 징계를 논의할 것이다”는 설명을 덧붙이기도 했다.
그리고 지난 2월9일 KEPCO 선수 2명이 추가로 검찰에 체포됐다. 다른 구단으로까지 수사가 확대되면서 승부조작에 연루된 선수들이 속속들이 발견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들은 KEPCO의 주전인 임아무개 씨와 신인왕 출신 박아무개 씨로 알려졌으며 검찰은 이들이 이미 구속된 염 씨 등의 승부조작에 가담했는지 여부에도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또 불법 스포츠 도박 사이트에 대한 수사를 함께 벌여오던 검찰은 김아무개 씨와 이아무개 씨 등 2명도 추가로 체포했다고 전했다.

승부조작 파문이 갈수록 확대되고 수사망도 좁혀오자 KEPCO 구단에 이어 국군체육부대인 상무팀에서도 승부조작 정황이 확인됐다. 따라서 국방부 검찰단도 수사에 착수 했으며 이 가운데 상무 출신인 삼성화제 소속 홍아무개 씨가 승부조작을 자진 신고하기도 했다. 지난 2월10일 삼성화재는 홍 씨의 신고를 받고 이 같은 사실을 한국배구연맹(KOVO)에 보고했으며, 남자부 선두를 달리고 있는 삼성화재 또한 큰 충격에 휩싸였다.
홍 씨는 2007년부터 2008년도 시즌에 삼성화재에 입단했으며 이전 시즌까지는 상무신협에서 뛰었었다. 그리고 올해 삼성화재로 다시 복귀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상무에서 뛰던 지난 시즌 경기당 400만 원을 받고 2차례 승부조작에 참여했다고 고백했으며, 레프트 공격수로 리시브가 좋기로 유명한 이 선수는 백업 선수로 활약을 펼치던 인물로 유명했다.

한편 대구지법은 지난 2월11일 승부조작에 가담한 혐의를 받고 있던 KEPCO 소속 현역선수 임 씨와 박 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기각했다. 이는 피의자들이 증거를 인멸하거나 도망할 염려가 있다고 보기 어렵다는 이유에서였다. 그러나 수사기밀이 유출될 우려가 있다는 점을 배재할 수 없다는 판단아래 다시 영장을 청구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이에 따라 지금까지 승부조작 혐의로 사법 처리된 선수들은 KEPCO 소속 전·현직 선수 5명, 브로커 강 씨, 그리고 불법 도박 사이트 개설업자 2명 등 모두 8명으로 밝혀졌다.
한국배구연맹(KOVO)은 지난 11일 오후 서울 마포에 있는 한국배구연맹 대회의실에서 긴급이사회를 갖고 승부조작사건 관련, 공식입장을 표명했다.

또한 앞서 10일 상무신협이 선수 수급 문제, 이번 승부조작, 그리고 군 사기 문제들을 지적해 남은 일정에 참여하지 않겠다는 뜻을 연맹 측에 통보함에 따라 이날 연맹은 대회 규정 제 38조에 근거, 부전패처리를 할 것으로 의견을 모았다. 이에 상무신협은 14일부터 올 시즌 남은 10경기 모두에서 제외됐다. 또 연맹은 “기소된 선수에 대해 형 확정 전까지 배구인으로서의 품위 실추에 대한 일시 선수자격 정지 징계를 상벌위원회에 회부한다”는 입장을 공식화함에 따라 승부조작에 관련된 선수들은 자격 정지 처분을 받게 됐으며 검찰 수사 종료 후 형이 정해지면 연맹은 최종 징계도 확정할 계획이다. 따라서 구속된 KEPCO 현직선수인 김 씨와 박 씨, 임 씨, 그리고 승부조작 가담 사실을 자진 신고했던 홍 씨, 최 씨 등은 현재 일시적으로 선수 자격이 정지된 상태다.

단순한 승패의 여부로 결과가 나지 않는 스포츠인 배구. 세트스코어와 세트별 점수 차까지 모두 예측을 해야 승부가 판가름 나는 이 종목은 승부조작이 어려운 스포츠로 알려져 있다. 그런데 어떻게 승부조작이 가능했을까.
우선 일반적으로 알고 있는 스포츠 토토는 승부조작이 어려울 뿐 아니라 배당금도 적다. 그래서 이들은 불법 사이트를 이용했다. 배구도 승패로만 나누어 베팅할 수 있는 점, 승부조작을 개입할 여지가 많다는 점을 노렸던 것이다. 특히 요번 승부조작에 쓰였던 방식은 ‘핸디캡 방식’과 ‘언더오버 방식’이 적용 되었던 것으로 조사됐다.
언더오버 방식은 배구가 세트당 25점이므로 최대 스코어를 더해 경기를 40점으로 미리 지정하고 40점 미만이 나오면 언더에, 40점 이상이 나오면 오버에 돈을 걸게 하는 방식이다. 이렇게 양 팀의 스코어를 합쳐 40점 이상이면 오버가, 40점 이하면 언더가 돈을 따게 된다.
이에 대부분의 베터들은 객관적인 확률에 따라 삼성화재가 강팀이기는 하나 14점 아래로 막긴 힘들다고 판단하여 오버에 돈을 건다. 그러나 브로커들은 이를 악용하여 언더에 돈을 걸고 약팀 선수들을 매수한다. 매수당한 선수들은 티가 잘 나지 않는 실책 등을 통해 소속팀의 점수가 14점을 넘지 못하도록 경기를 이끌어 가고 이를 통해 브로커들은 돈을 챙겼다.

실력차가 나는 개인이나 팀에 평소 점수차를 고려해 승률이 낮은 팀에 기본 점수를 부여하고 이를 통해 대등한 경기가 되도록 한 후 베팅을 유도하는 수법인 핸디캡 방식도 크게 다르지 않다.
불법 인터넷 스포츠 도박의 종목으로 유명한 핸디캡은 한 세트에서 몇 점 차이로 승부가 갈릴지 여부를 예측해 베팅하는 일반적인 베팅과 다르게 경기를 하는 두 팀 중 하위 팀이 평소 경기에서의 보여 온 점수 차를 계산해 평균의 점수를 핸디캡으로 제공하고, 이를 통해 두 팀을 비슷한 수준으로 끌어 올려 비슷한 상황에서 세트별 점수차를 항목으로 만들어 돈을 걸게 하는 방식이다.
삼성화재처럼 V-리그의 강팀은 승리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5점 등 불리한 조건을 미리 붙여 핸디캡을 지정하고 경기 결과가 5점 안의 차이로 삼성화재가 이겼을 경우 이 핸디캡을 적용하여 지게 만드는 수법이다. 예를 들어 경기 전 삼성화재에 -10의 핸디캡이 주어졌다고 가정할 경우 삼성화재는 KEPCO에 15점 이상 허용하면 안 된다. 삼성화재가 아무리 강한 팀이라 해도 15점 이상으로 점수 차를 벌리는 것을 쉽지 않다. 이 경우 베팅을 하는 사람들은 KEPCO 쪽에 돈을 몰게 된다. 이들이 노린 것은 바로 이것이다. 브로커들은 미리 핸디캡 점수를 선수들에게 이야기 해줘 KEPCO의 선수들이 15점을 넘지 않게 경기를 이끌어 가도록 지시하고 이로 인해 거액을 챙겨 왔던 것이다.

검찰의 한 관계자는 “브로커 강씨가 KEPCO 소속 염 씨 등 선수들을 포섭한 뒤 이들로부터 특정 팀과의 경기 전에 조작 예정 점수차 등의 정보를 제공받았다”고 밝혔으며 “선수들은 제공 받은 점수대로 경기를 끌어가기 위해 다양한 수법을 썼던 것으로 드러났다”고 전했다. 구속된 염 씨 등 수비를 전문으로 하는 리베로는 점수 차이가 예정보다 작을 경우 서브, 리시브를 고의적으로 실수를 하는 등으로 점수 차이를 벌렸으며, 공격수들은 고의로 상대 블로커에게 차단되도록 스파이크를 날렸던 것으로 드러났다.
한편 배구계 관계자는 “2~3차례만 고의로 실수하면 얼마든지 원하는 점수차를 만들어 낼 수 있다”고 전하며 “특히 두 구단 모두 평소 성적이 좋지 않았기 때문에 의심을 받지 않았고 또한 경기 조작 사실도 드러나지 않았던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이들은 불법 사이트는 비밀리에 운영되어 단속이 허술한 점을 노렸음은 물론 핸디캡이나 언더오더 방식은 리베로나 공격수 등 특정 한 선수만을 매수해도 승부를 조작할 수 있다는 점을 노렸던 것이다.
프로배구 경기 조작 수사는 KEPCO와 상무에 이어 여자프로배구선수들에게까지 빠르게 확대 되고 있다. 사건을 수사 중인 대구지검은 지난 12일 “이와 같은 승부조작에 대한 이야기가 여자배구에도 흘러나오고 있음에 따라 수사를 더욱 확대해 갈 계획”이라 밝히며 “경기 조작 가담 혐의가 있다고 추정되는 여자프로배구 선수 3~4명을 조만간 소환해 조사할 방침”이라고 전하기도 했다. 이에 따라 앞으로 프로배구가 얼마나 더 큰 파장을 가지고 올지 귀추가 주목된다.

부산 ‘시신 없는 살인사건’ 무죄 판결

20대 여성을 살해하고 그 시신을 화장해 자신이 숨진 것처럼 속여 거액의 보험금을 챙기려한 40대 여성이 1심에서 살인 등의 혐의로 무기징역을 선고 받았으나 항소심에서 이에 대해 무죄판결을 받았다.
지난 2월8일 부산고법의 형사2부는 살인, 사체은닉, 사기 등의 혐의로 기소된 손아무개 씨에게 무기징역을 선고했던 원심을 파기하고 징역 5년을 선고했다. 재판부에 따르면 “피고인이 피해자를 유인해 살해했을 것이라는 강한 의심이 들지만 공소사실에 구체적인 범행방법이 적시돼 있지 않았다”며 “사망원인이 객관적으로 밝혀지지 않았을 뿐만 아니라 타살을 인정할 증거도 없다”고 밝혔다. 원심이 유죄로 판단한 살인혐의에 대한 증거가 부족하다는 것이다.
이어 재판부는 “증거재판주의 원칙과 ‘10명의 범인을 놓치더라도 1명의 무고한 사람을 만들 수는 없다’는 법 정신을 고려할 때 피고인에게 살해동기가 존재한다고 하더라도 불분명하거나 의문이 남아 있는 이상 살인죄의 죄책을 인정할 수는 없음”을 강조하며 “피해자가 심근경색에 의한 돌연사 가능성과 자살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할 수 없고, 타살 가능성도 있지만 완전히 확신할 수 없어 사망원인은 의학적으로 원인불명에 가깝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사체은닉 혐의에 대해서는 유죄로 인정했다. 이는 원심과는 다른 판결이다.
앞서 손 씨는 2010년 5월부터 24억 원 상당의 생명보험에 가입했으며, 같은 해 6월 중순 대구의 한 여성쉼터에서 만나 김 씨를 살해하고 시신을 화장해 자신이 숨진 것처럼 속여서 보험금을 받으려 한 혐의 등으로 기소된 바 있다. 이에 검찰은 손 씨가 2010년 4월부터 범행 직전까지 인터넷에서 독극물, 여성쉼터, 사망신고 절차 등의 단어를 검색했다는 사실을 확보했으며 실제 독극물을 구입한 사실을 증거로 살인혐의를 적용했었다. 그러나 이 같은 검찰의 주장에 손 씨는 살인혐의를 극구 부인하며 치열한 법정공방을 벌였던 바 있으며 검찰은 이번 항소심 판결에 불복해서 대법원에 상고할 것으로 알려졌다.

사이비 목사부부 어린 3남매 폭행, 결국 사망

지난 2월12일 전남 보성군 보성읍의 한 교회에서 자녀 3명을 굶기고 폭행해 숨지게 한 혐의로 목사를 사칭하던 박아무개 씨와 부인 조아무개 씨가 검거됐다. 이들의 끔찍한 범행은 며칠째 보이지 않는 어린 조카들을 찾아 나선 고모부에 의해 세상에 알려지게 됐으며 더욱 충격적인 것은 아이들의 사망이 부부의 폭행에 의한 것이라는 부검 결과였다.
지난 11일 교회내부를 가정집과 교회로 함께 사용하던 전남 보성의 한 교회를 찾은 조아무개 씨. 전화를 해도 아이들이 전화를 받지 않고 또한 아이들이 아프다는 말로 일축하고 얼버무리는 자신의 동생과 매제에게 이상함을 느낀 조 씨의 오빠는 아침 일찍 서둘러 이들의 교회를 찾아 갔다. 그리고 집안 가득히 나던 썩은 냄새에 더욱 이상한 직감을 한 조 씨의 오빠는 교회 내부에 굳게 잠긴 창문을 발견했고 그 창문을 뜯어냈다. 그러자 충격적인 광경이 펼쳐져 있었다. 16.5㎡ 남짓한 교회 내부 이불로 덮여있는 삼남매의 시신 옆에서 기도를 하고 있던 박 씨와 조 씨를 목격한 것이다. 이들은 지난 1일과 2일 잇따라 삼남매가 숨지자 10일 동안 방문을 걸어 잠그고 기도를 하면 살아날 것이라고 주장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목격한 조 씨의 오빠는 경찰에 신고했으며 출동한 경찰에 의해 삼남매의 시신은 세상 밖으로 나오게 되었다.      

이들이 죽기 전 교회에서 무슨 일이 벌어졌던 것일까. 2009년 3월에 이 교회에서 지역주민 16명을 모아 집회 등 목회 활동을 시작한 이들은 정식 신학대를 졸업하지 않은 것은 물론 목사 안수도 받지 않은 사이비 목사였다. 경찰조사에서 박 씨는 “내가 새로운 종파를 만들었지만 기존 교회에서 이단이라는 평가를 받는다”고 진술한 바 있다.
앞서 초등학교와 유치원에 다니던 삼남매는 지난 1월부터 기침과 고열증세를 보였다. 이에 1월10일과 20일 양일간 나이가 어렸던 둘째 아들과 막내 딸을 화순군에 위치한 소아과에 데려가 기관지염 약을 일주일 분을 지어 먹였으며 큰 딸과 큰 아들에게는 종합감기약을 먹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차도를 보이지 않자 박 씨는 2월1일부터 2일까지 초등학교에 다니는 10살 큰 딸과 8살짜리 둘째 아들 그리고 유치원에 다니는 5살 셋째 아들의 손을 스타킹으로 묶고 허리띠와 파리채로 78대씩 때렸다고 진술했다. 잡귀가 붙었으니 몰아내야 한다는 이유에서였다. 이들 부부는 성경에 나와 있는 구절대로 ‘아이를 훈계하지 아니하려고 하지 말라. 채찍으로 그를 때릴지라도 그가 죽지 아니하리라’는 잠언 23장 13절, ‘네가 그를 채찍으로 때리면 그의 영혼을 죽음이나 죽은 자의 영혼이 거처하는 곳에서 구원하리라’는 내용의 14절의 내용을 보고 이 같은 범행을 저질렀다고 진술했다. 또한 ‘유대인에게서 40에 하나 감한 매를 다섯 번 맞았으며’라는 고린도후서 11장 24절의 이야기대로 아이들을 폭행하는 횟수도 정한 것으로 확인됐다. 또한 아이들을 폭행 한 것도 모자라 금식기도를 하면 나을 것이라 믿어 금식기도도 강요했으며 고열에 시달리는 가운데 밥도 먹지 못한 아이들은 끝내 숨을 거두었다.

지난 2월1일 큰 아들이 먼저 숨졌으며 큰 딸과 둘째 아들도 고열과 폭행 그리고 굶주림에 다음날인 2일 숨을 거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조사에서 이들은 “이들이 금식기도를 하면 숨진 자녀들을 살릴 수 있다고 믿어 번갈아 가며 단식을 했다”고 진술했다.
한편 사건이 발생한 후 경찰 관계자는 “부검 결과 시체 곳곳에서 멍 자국이 확인됐다”고 밝혔으며 “질병, 굶주림보다 폭행이 더 직접적 사인인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또한 검안의는 “시신 곳곳에서 타박상 등 가혹행위 흔적이 발견됐다”고 전했다.
현재 4남매 중 막내 딸은 다행히 살아있어 처음 발견한 조 씨의 오빠가 보호하고 있으며, 이 같은 부검 결과가 알려지자 전남 보성경찰서는 자녀 3명을 굶기고 폭행해 숨지게 한 박 씨와 조 씨에 대해 상해치사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조 씨는 자녀들이 숨진 후 개학이 다가오자 큰 딸과 둘째 아들의 담임에게 전화를 걸어 “애들이 폐렴에 걸려 1주일 정도 등교를 못할 것 같다”고 먼저 연락을 했던 것으로 알려졌으며, 교사들이 10여 차례 전화를 걸자 계속해서 거짓말을 해왔던 것으로 드러났다. 또한 교회를 다니던 신도들의 진술에 의하면 아이들이 죽고 난 후에도 평상시와 다르지 않게 집회를 진행해 어느 누구도 이를 눈치 챌 수 없었다고 전해 더욱 충격을 주었다.

지적장애인 담배셔틀, 폭행한 중고교생 검거

10대들의 폭력성은 더욱 도를 지나치고 있다. 학교 내 폭행은 물론 학교 밖에서도 무서운 폭행들이 계속해서 밝혀지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8일 서울 용산서는 같은 동네에 사는 지적장애 2급의 손아무개 씨에게 2년 동안 강제로 담배 심부름을 시키고 손 씨가 이를 거부하자 상습적으로 폭행한 고등학교 1학년 김아무개 군과 중학교 2학년 이아무개 군 등 4명을 폭력혐의 등으로 불구속 입건했다.

중학교 선 후배사이인 김 군과 이 군 등은 2010년부터 같은 동네에 사는 손 씨가 지적장애가 있다는 사실을 알고 지속적으로 담배심부름을 시켜왔던 것으로 드러났다. 또한 지난 6일 손 씨를 서울역 롯데마트 옥상으로 불러내 여느 때처럼 “담배를 사오라”는 요구를 했으나 손 씨가 이를 거절하자 자신들이 타고 있던 50cc 오토바이로 손 씨를 들이 받고, 손 씨를 주먹과 발로 폭행했다. 이날 폭행으로 손 씨는 전치 2주의 상해를 입었으며 전신의 타박상을 입어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경찰은 “지적 장애인이 불량학생들에게 폭행을 당했다는 제보를 받고 수사에 들어갔지만 정작 보복을 두려워한 손 씨가 조사에 협조적이지 않았다”고 전하며 “설득 끝에 피해자 아버지와 함께 조사를 해 덜미를 잡을 수 있었으며 손 씨는 피해자로부터 2년간 담배값도 제대로 받지 못하고 심부름만 해왔던 것으로 드러났다”고 밝혔다. 또한 “이 같은 진술을 토대로 금품갈취 여부 및 추가 폭행 사실에 대해서도 수사 중”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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