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불교, 세계 평화의 해답을 제시하다
인도의 초대 법무장관인 암베드카르, 티베트의 정신적 지도자 달라이라마, 위대한 역사가 토인비 등을 비롯한 20세기, 그리고 21세기 세계 석학들은 인류의 무한경쟁과 심화되는 개인주의, 인간성 상실, 자본과 권력 지배의 독선, 배타주의와 정신문화의 황폐화 등 환경과 문화를 넘어, 인류와 자연의 화합과 공존에 대한 해답을 ‘불교’에서 찾고 있다. 인류의 인간성 회복과 세계의 평화 질서가 불교의 가르침을 통해 실현될 수 있다는 기대이다.
과거에서부터 지금의 현대 첨단 사회에 이르기까지 인간의 선악과 영혼, 육체의 삶을 주관하면서, 인간의 문화에 거대한 뿌리를 내려온 불교는 개인의 성찰과 동시에 사회의 정도에 앞장서 왔다. 자비와 정의, 공동체, 그리고 평화라는 네 가지 핵심가치를 중심으로 사회를 하나로 결속시키는 이상과 실천, 그리고 미래를 열어주는 깨달음을 우리는 불교에서 찾고 있다.
“불교의 자비사상과 중도사상, 연기사상은 모든 관계 속에 살아가는 생명체의 평등과 존중을 단초로 한다”라고 설명하는 성타 스님은 “‘모든 생명체는 하나의 공동체이다. 모든 것의 입장을 생각하라. 다른 것이 있기 때문에 같은 것을 설명할 수 있고 같은 것이 있기 때문에 다른 것을 이해할 수 있다’라고 말하는 불교의 사상은 기존 어떠한 사상과도 충돌 없이 그 사회에 흡수되어 왔으며, 인류의 안녕을 위한 정신적 힘이 되어 왔다”라고 설하며, “현대사회 더욱 가치를 발하고 있는 불교를 세계 평화의 해답으로 만들어 나가는 것은 우리의 몫이며, 영구적 과제이다”라고 덧붙인다.
대도무문, 불국사의 역할을 다하겠다

경주에서 개최 될 국제 PEN대회, APEC교육장관회의 등을 앞두고, 경주의 랜드마크이자 한국 전통문화의 산실로, 한국불교의 위상을 정립해 나가고 있는 불국사 주지 성타 스님께 국내외 손님을 맞아 나가실 계획에 대해 묻자, “대도무문(大道無門)이다”라 설한다.
“진리에 이르는 길은 문이 없다 느낄 정도로 여러 갈래이다. 불교의 진리 또한 그렇다”라고 말씀하는 성타 스님은 “불교는 항상 열려 있는 공간이다. 우리가 그들을 어떠한 길로 맞이하는 것이 아니라, 오는 사람이 어떤 마음가짐으로 와서 어떻게 즐기고 돌아가느냐의 문제일 뿐이다. 불국사를 찾는 많은 이들이 신심(信心)으로 가람을 찾아와 부처님의 깨달음을 얻길 바랄뿐이다”라고 강조한다.
한국불교문화의 산실이자 강원과 선원을 통해 수많은 스님들이 수행 정진함으로써 한국불교의 맥을 이어가는 지혜의 도량 불국사는 지역사회 다양한 현안문제와 지역복지 및 환경문제에도 적극 앞장서 오고 있다. “구원의 의미가 대승불교의 진리이고, 불국사는 그 몫을 다할 뿐이다”라고 말하는 성타 스님은 국가에 봉사하고, 중생을 제도하며 지역을 자비로 섬김에 있어 불국사의 힘이 닿는 데까지 역할하는 것은 당연한 것이라고 강조한다.
현재 불국사 부설기관으로 사회교육원, 노인요양시설 불국성림원, 불국사문화회관, 경주장애인복지관, 불국유치원, 성림어린이집, 불국사분당포교원 석가사 등이 있다.
불국사박물관, 한국문화의 내면적 가치를 담다

현재 천년고도 경주의 불교문화를 한 눈에 즐기고, 그 내면의 성숙한 가치까지 배울 수 있도록 불국사 경내 ‘불국사박물관’ 건립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는 성타 스님은 본당의 아름다운 미관과 어우러지면서도 아사녀의 설화로 유명한 ‘연지’와 경주의 자연 경관을 마음껏 만끽할 수 있을 불국사박물관을 오는 가을 개관할 계획이다.
“천년고도 경주는 신라 전성기의 문화로, 당시 가장 발달한 한국불교문화를 보여준다. 이를 외형만으로 이해하기보다 그 내면적 가치까지 심층적으로 이해할 수 있는 공간이 필요하다는 뜻에 황수영 박사님과 정영호 박사님, 국내외 인사분들이 적극 동참하시고, 소중한 문화유산을 기증해주셔서 이렇게 불국사박물관 건립을 실행에 옮길 수 있게 됐다”라고 설명하는 성타 스님은 불국사박물관이 후손들을 위한 좋은 교육의 장이 될 수 있도록 많은 관심을 당부하면서, “국내외 관람객들이 이를 통해 한국문화의 내면을 접하고 이해할 수 있길 진정으로 바란다”고 덧붙인다.
성타 스님은 또한 고려시대 각국의 사신을 맞이하기 위해 설치한 영빈관과 같이, 불국사를 찾는 국내외 고빈(高賓)들이 몸과 마음을 이완하고 재충전하며, 한국불교의 위상을 새롭게 정립할 수 있는 공간으로 ‘안심요’를 건립할 예정이다.
집착을 버리고, 자연의 섭리를 깨쳐라
21세기 정치적으로도 경제, 사회, 문화, 종교적으로도 무수한 갈등과 대립 속에서 살아가는 현대인들을 위해 답을 구하자, ‘박수’로 답하는 성타 스님이다. “문 앞에 서서 누군가 박수를 치면 집안에 있던 사람은 손님이 온줄 알 것이고, 마당 연못의 물고기는 밥을 주는 줄 알 것이며, 나무의 새는 놀라 날아가 버릴 것이다”라고 설하는 성타 스님은 “모든 것에는 제각각의 입장이 있다. 모두가 다름을 알고 이해할 때, 모두가 같음을 알고, 화합할 수 있는 것이다. 이 모든 답은 마음에 있다”라고 덧붙인다.
성타 스님은 또한 생로병사 모든 것은 자연의 섭리일 뿐 그 자체가 고통이 될 수 없으니, 이를 고통이라 여기는 그 집착에서 벗어나라는 귀한 가르침을 전한다.
“천년만년 살고자 한다고 살아지는가? 젊음을 유지하고자 한다고 젊음이 머물러 있는가? 왜 그것에 집착하는가?”라고 화두를 던지는 성타 스님은 “생은 좋고 사는 나쁘며, 젊음은 좋고 늙음은 나쁜 것이 아니다. 생로병사는 자연스러운 과정의 하나일 뿐이다. 자연의 순리에 따라 변화하는 육체를 거스르려하니 집착하게 되고 고통스러운 것이다. 이러한 모든 집착은 무지에 근원한다 설하며, “신심으로 부처님의 가르침을 깨침으로써, 육체의 집착에서 벗어나 삶의 순환을 즐기는 것이 중요하다”라고 강조한다.
유네스코가 인정하고 세계 인류가 지켜나가야 할 문화유산으로, 한국불교의 교리와 가치를 세계에 증명해 내고 있는 불국사의 더 큰 문화적 가치는 그 속에 여전히 살아 숨 쉬는 신라 고도의 정신세계이다. 현대사회, 세계 평화를 위한 해답으로 다시금 주목받고 있는 불교 사상과 그 속에서 위상을 정립해 나가고 있는 한국불교가 인류의 새로운 대안으로 역할해 나가길 기대하며, 그 중심에 한국불교의 산실 불국사가 있음에 국민의 한 사람으로 자긍심을 가진다.
‘오늘’ 전하는 성타 스님의 귀한 설법 말씀이 ‘내일’을 살아가는 현대인들에게 ‘삶의 지혜’로 다가갈 수 있기를 기대하며, 오늘도 선지식을 찾아 부처님의 깨달음 ‘한 조각’ 얻어가는 시간이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