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름은 우리민족 고유의 운동이며 모든 운동의 기본입니다
우리나라는 그동안 많은 운동종목에서 세계적 역량을 과시하였고, 한편으로는 여러 종류의 민속운동을 계승하고 발전시켜왔다. 특히, 5천년 유구한 역사의 흐름 속에서 민족적 지평 위에 우뚝 선 씨름은 우리 한민족의 자부이며 긍지로 여겨왔다. 예로부터 씨름은 우리 민족의 유구한 역사와 함께, 생활 속의 스포츠로 발전해 왔으며 우리조상들은 전국 각 지역에서 씨름 대회를 통해 서로 단결하고 화합하며 공동체를 만들어 가는 지혜를 배워왔다. 이같이 수천년 전부터 전통적으로 이어온 씨름이 갖는 화합과 조화의 덕목이야말로 새 천년을 열어가고 있는 오늘날 우리 모두가 공유해야 할 소중한 문화적 정신적 가치라 할 수 있다.
이만기, 이준희, 이봉걸, 강호동등의 씨름선수들은 1980년대 우리나라 최고의 스포츠 스타로 전 국민의 사랑을 받아왔다. 그중 이만기 선수는 작은 체구에도 불구하고 자신보다 훨씬 큰 선수들을 뒤집어 넘겨 기술씨름의 진수를 보여줘 국민적 스타로 자리 매김 하였다. 그 후 씨름은 백승일, 이태현, 김영현, 최홍만으로 이어지는 스타를 배출하였지만 큰 키와 덩치가 주무기인 힘 씨름으로 바뀌면서 대중적인 사랑에서 점점 멀어져 갔고 작년 12월 LG투자증권씨름단이 해체되면서 씨름연맹에 가입된 씨름단은 2개 밖에 남지 않아 민속씨름의 존폐마저 흔들리는 위기를 맡게 되었다. 게다가 지난 추석에는 그동안 씨름의 중계권을 갖고 있던 방송사마저도 중계를 포기하여 민족최대의 명절에 씨름 경기가 열리지 않는 상황이 벌어지게 되었다.
많은 씨름인 들이 위기의식을 갖고 씨름의 중흥을 위해 많이 노력을 하고 있으나 아직 많이 역부족인 듯하다. 이에 본지는 대전시 생활체육 씨름협회 회장을 맡아 대전지역 씨름발전을 위해 온몸을 다해 희생하는 김완호 회장을 만나 향후 발전 계획에 대해 들어 보았다.
씨름은 가장 신사적이고 인간적인 운동
충남 예산이 고향인 김완호 회장은 복싱, 유도등 많은 운동을 섭렵한 스포츠맨으로 우리나라 프로레슬링의 황제인 김일 선수의 후계자이기도 하였다. 그가 씨름을 접하게 된 것은 고등학교 시절로 힘이 좋던 그는 처음 삽바를 잡으며 충남 대표로 선발되는 영광을 안게 되었다. 이것을 계기로 씨름과 끈질긴 인연을 맺게된 김회장은 씨름이야말로 모든 운동의 가장 기본이며 가장 신사적인 운동이라고 말한다.
“내가 복싱도 해봤고 많은 운동을 해봤다. 하지만 그중 씨름은 우리민족고유의 운동이어서가 아니라 가장 인간미가 넘치는 운동이라 생각한다. 승패를 떠나 이긴 사람이 진 사람의 손을 잡아끌어 올려주고 상대방의 등에 묻어있는 모래를 털어 주며 서로 기술에 대한 의견을 나누는 것은 아마 씨름밖에 없을 것이다. 복싱은 상대방의 장단점을 알아야 자신을 덜 맞기 때문에 라이벌의식이 강하다. 하지만 씨름은 경기전 서로 몸을 맞대고 있기 때문에 가장 인간적인 경기이다. 또한 씨름은 가장 경제적이고 경건하고 강인한 체력을 구사 할 수 있는 기본적인 운동으로써 84년 LA올림픽 유도금메달 리스트인 하형주 선수도 씨름선수 출신이라 집어던지기로 한판을 얻을 수 있었듯 모든 운동의 기본이 씨름이다”라고 말했다.
헌신적인 노력으로 대전씨름 중흥 발판 마련
80년대 프로야구, 프로축구와 더불어 전 국민의 사랑을 받던 씨름은 어느새 대중적인 인기와는 거리가 멀어진지 오래다. 5개가 넘던 씨름단은 현대코끼리 씨름단과 신창건설 코뿔소 씨름단 2개만 남아있고 테크노 골리앗으로 사랑 받던 최홍만 선수도 이종격투기로 전향하였다.
민속씨름이 이러한 실정이다 보니 학교체육의 사정은 더 심각하다. 그중 대전지역은 전국에서 가장 열악하여 한때 5~6개 되던 초등, 중등부의 씨름부는 1개밖에 남지 않았고 2개팀이 있던 고등부도 계룡공고 씨름부 하나만 남았다. 대학부는 목원대 씨름부가 없어지면서 대전지역의 대학 씨름부는 자취를 감추게 되었다. 이렇게 어려운 시기에 대전시 씨름협회장을 맡고 있는 김회장의 마음은 무겁기만 하다. 하지만 그는 씨름은 우리고유의 경기임을 알기에 씨름의 쇠퇴를 더 이상 지켜 볼 수가 없다.
씨름협회장을 맡은 후 계룡공고 코치이며 대전시 생활체육씨름협회 사무처장을 역임하고 있는 조대현 코치와 함께 대전씨름의 활성화를 위해 동분서주하고 있다. 우선 없어진 대학부의 창설을 위해 대전 충남지역 대학을 다닌 결과 지역의 거점 대학인 충남대학교에서는 긍정적 검토를 하겠다는 답을 받아 내었고 중부대학에서는 씨름단 창단 의뢰가 먼저 들어와 대학부 창설이 가시화되었다. 또한 염홍철 대전시장에게서도 긍정적인 답변을 얻어 대전 씨름이 다시 한번 중흥을 맞이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하였다.
씨름인과 협회의 단합과 정부의 지원이 절실
씨름 중흥을 위해 가장 우선 되어야 하는 점을 묻는 기자의 질문에 김회장은 “씨름협회의 안의함과 힘씨름 만으로 변해버린 씨름경기로 인해 국민적인 사랑에서 멀어진 것은 씨름인의 한사람으로 인정하고 사과 하는 바이다”라며 “하지만 씨름의 발전을 위해선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이 필요하다. 일본의 민속경기인 스모는 국가의 대대적인 지지를 받고 있어 상금도 많을 뿐만 아니라 대회 우승자는 국민적 영웅으로 장관급의 대우를 받고 있는 상황이지만 우리나라는 일반 기업에서 스폰서를 지원하기 때문에 상금규모도 작을 뿐만 아니라 우승자에 대한 대우도 일본과 너무 차이가 난다. 때문에 정부에서 조금만 더 신경을 써주고 씨름인 들과 협회가 힘을 합친다면 예전의 화려했던 시절로 다시 돌아 갈 수 있을 것”이라고 답변하였다.
온 국민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즐길 수 있는 운동이고 장소의 제약을 덜 받는 운동이라 다시 한번 전 국민의 사랑을 받고 싶으며 자신의 몸이 한줌의 흙으로 되는 날까지 씨름을 위해 일하고 싶다는 김 회장을 보며 우리 민속경기인 씨름이 다시 한번 전 국민의 사랑을 받는 날이 머지 않음을 느낄 수 있었다.
대전시 생활체육 씨름협회 김완호 회장 인터뷰
씨름의 가장 큰 매력과 중흥을 위한 방안은
씨름은 우리민족고유의 운동이어서가 아니라 가장 인간미가 넘치는 운동이라 본다. 승패를 떠나 이긴 사람이 진 사람의 손을 잡아 끌어 올려주고 상대방의 등에 묻어있는 모래를 털어주며 서로 기술에 대한 의견을 나누는 것은 아마 씨름밖에 없을 것이다. 복싱은 상대방의 장?단점을 알아야 자신을 덜 맞기 때문에 라이벌의식이 강하다. 하지만 씨름은 경기전 서로 몸을 맞대고 있기 때문에 가장 인간적인 경기다.
씨름이 다시 전국민의 사랑을 받기 위해선 우선 씨름인들과 협회의 단합이 가장 우선시 되어야 할 것이고 정부에서도 우승 상금에 대한 지원을 해 주어 선수들이 보다 흥미를 가지고 씨름을 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본다. 이렇게 된다면 좋은 경기를 보여 줄 수가 있기 때문에 80년대 전국민의 사랑을 받던 시절로 돌아 갈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