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강 김경식 박사의 ‘힘을 기르자’라는 이념을 바탕으로 설립된 서강고등학교(http:// www.seogang. hs.kr/윤재엽 교장/이하 서강고)는 1977년 제1회 입학식을 시작으로 현재까지 약 1만 6,000여 명의 졸업생을 배출한 광주 명문 사립고등학교다. 이를 발판으로 서강고는 변화하는 교육제도에 발맞춰 학생들의 인성을 함양하고 실력을 배양함으로써 세계로 뻗어나갈 글로벌 인재로 길러내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
‘고교교육력제고 시범학교’, 학생들은 ‘매우 만족’
서강고는 2010학년부터 선진교육과정을 도입하기 위한 노력으로 ‘교과교실제 A형 학교’와 ‘고교교육력제고 시범학교’에 선정되어 이를 운영하고 있다. 이 중 ‘고교교육력제고 시범학교’는 수업 후 수시로 학생들의 만족도를 조사하고 있는데, 학생들의 의견은 ‘매우 만족’으로 나타나고 있다.
윤재엽 교장은 “수준이 천차만별인 학생들이 같은 교실에 앉아 똑같은 수업을 받는 것은 수업을 하는 교사뿐만 아니라 수업을 받는 학생들에게도 엄청난 피해”라고 지적하면서 “이러한 문제점에 대한 해결방안으로 현재 교육계에서 다양한 교육과정이나 수업방식으로 이를 적용하는 분위기가 이루어지는 것은 매우 고무적인 일”이라고 전했다. “현재의 교육은 과거의 획일적이고 천편일률적인 수업을 지양하고 학생 개개인의 수준에 맞는 수업을 지향하는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다”고 말을 이은 윤 교장은 “자율형 학교나 특목고에 대한 선호도가 높다는 것 역시 높은 수준의 차별화된 수업에 대한 학생들의 욕구가 높다는 것을 보여주는 예”라고 설명했다.

“교육은 백년지대계(百年之大計)라고 한다. 학생이 받는 교육은 평균 17년 정도다. 그렇기 때문에 학교별 연계성 있는 교육이 매우 절실하다”고 강조한 윤 교장은 이러한 점에서 중학교 수준과 연계하는 기초과목, 대학교 수준과 연계하는 심화과목은 학생들의 성적 향상에 큰 역할을 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실제로 학생들의 만족도 조사 결과, 기초반 학생들은 수준별 수업시간에 이해하지 못하는 부분을 알게 됐다는 의견이 많았다. 또 심화반 학생들은 자기가 알지 못했던 영역을 배워서 관련 교과에 대해 더 알고 싶은 지적 욕구를 불러 일으켰다는 의견이 많았다. 이 외에도 교과목에 대한 학생들의 선택권이 늘어남에 따라 자신에게 필요한 수업만 보충해 들을 수 있어 효율적이었다는 의견도 지배적이었다. 윤 교장은 “이처럼 학생 개개인의 수준에 맞게 교육과정이 편성된다면 공부에 관심 없는 학생들에게 억지로 수업을 강요하는 일도 없을 것이며, 더불어, 수업 듣는 학생들도 자신이 선택했기 때문에 수업에 능동적으로 참여하고 집중해 수업 참여도가 높아질 것”이라며 ‘고교교육력제고 사업’의 긍정적 효과를 설명했다.
이 밖에도 서강고는 글로벌 인재 양성을 위해서 인도네시아 메단시와 자매결연을 체결, 연 2회 교류방문을 하고 있으며, 미국 뉴저지 주 포트리 교육구와 교환학생 MOU를 체결하기도 했다. 이러한 노력의 결과로 2011학년에는 ‘학업성취도평가 학교 향상도 우수 100대 학교’에 선정되기도 했다.
학생들 스스로 관심 분야 학회와 동아리 창설

첫 번째로, 서강고가 인성함양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전개하고 있는 ‘스마일 캠페인’은 등하굣길에 교사들이 앞장서서 학생들에게 웃으며 인사를 하는 캠페인이다. 이를 통해 자칫 어렵고 딱딱해질 수 있는 사제 간의 관계를 편안하고 부드럽게 해주고 있다. 두 번째는 체계적인 진로체험이다. “뚜렷하고 구체적인 목표는 학생들이 공부함에 있어 큰 동기 부여가 된다”는 윤 교장의 말처럼 서강고에서는 ‘장래희망 발표하기’, ‘직업계획 세우기’, ‘자기소개서 작성하기’ 등을 통해 실질적인 진로탐색활동을 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또한 학기별 1회(연 2회) 학생들이 희망하는 20여 개의 진로·직업 분야의 전문가 및 대학의 학과별 재학생을 초청해 각 분야에 대한 설명을 들을 수 있는 ‘진로체험의 날’을 시행하고 있다. 아울러 진로진학상담부를 조직, 학생들에게 수시로 진로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다양한 특별활동과 수업도 서강고의 자랑거리다. 서강고는 ‘1학생 1동아리·학회’ 사업 일환으로 학생들이 원하는 분야를 조사해 각 분야의 학회나 동아리를 개설하는데, 2009학년부터 개설된 학회는 교과목별 11개 학회로 시작됐다가 학생들의 요구에 의해 2011학년에는 46개 학회로 확대해 실시하고 있다. 교사 위주로 형성되어 있던 기존의 학회나 동아리들과 달리 학생들이 스스로 관심 있는 분야의 학회와 동아리를 창설했기 때문에 활동이 매우 활발하며, 수업 또한 다양하다. 2009학년부터 교육 수요자인 학생의 의견을 조사하고 이를 기초로 학년별로 8∼10여 개의 수업을 개설하고 있는 서강고는 기존 방과후수업과 달리 수업을 할 때 지도교사와 강의계획서를 공개해 학생들이 자신의 취약한 분야와, 자신과 맞는 교사를 선택해 들을 수 있다. 때문에 학업 효율성 면에서 큰 효과를 거두고 있다.
이뿐만이 아니다. 서강고에서 실시하고 있는 과목별 학년 간 연계성 있는 교육은 학생들의 학업 성취도 향상에 큰 도움을 주고 있다. 과목별 학년 간 연계교육을 위해 서강고는 교과목별로 팀을 구성하고, 팀별로 상호 협의를 통해 학생들 수준에 맞는 교재를 제작하거나 교수학습 방법을 개발하고 있다. 이러한 활동으로 3년간의 교과목별 수업 내용이 중복되지 않기 때문에 학생들의 학업 성취정도를 객관적으로 관리할 수 있고, 이에 맞추어 교과지도가 이루어지기 때문에 효율적이고도 차별화된 서강고만의 교육을 내세울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