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민화 愛 빠진 배영수 작가
현재 대부분의 민화작가들은 그 옛날 우리의 천재화가들이 빚어냈던 작품들을 모사해보고 복원해보는 작품 활동을 주로 하고 있다. 배영수 작가가 주력하고 있는 분야는 ‘책가도’로서 작년에 큰 사랑을 받았던 드라마 ‘뿌리 깊은 나무’에서 시청자의 이목을 사로잡으며 대중들에게 ‘책가도’라는 민화가 대중에게 인식될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 책가도는 한 장의 단편적인 그림이라기보다는 여러 장이 조합된 구성으로 같은 종류의 색상과 구도, 비슷한 느낌의 문양의 조합 등으로 아주 치밀하고 섬세한 예술적 관점의 작품으로서 배 작가는 “책가도에 대한 기존 작품들을 뜯어보고 연구하며 수많은 시행착오를 거쳐 완성되는 그림”이라고 전했다. 섣부른 재구성과 조합에 의해서는 의도된 좋은 민화작품이 탄생하기 어렵다는 점을 보여주는 말로써, “나의 색깔이 들어 있는 책가도나 민화 작품이 만들어지기 위해서는 좀 더 민화 전체에 대한 깊이 있는 작품해석이 필요하다”고 강조하였다.

무엇보다도 현재 여러 기관에서 민화의 발전을 도모하기 위해서 열리고 있는 공모전들이 더 객관적 권위를 가지고 운영되는 것도 우리나라 민화발전에 필요한 필수적인 요소라 할 것이다. 배 작가는 민화를 사랑하는 사람으로서 민화가 더욱 대중들에게 널리 퍼지길 소망한다. 그녀는 민화의 장점에 대해 “민화 그림을 배우고 작품 활동을 하면 정서적 안정감을 가질 수 있고, 작품의 완성을 통한 자기성취를 맛볼 수 있다”며 “이러한 면에서 민화는 미술치료의 효과와 함께 앞으로 다가올 노령화 시대에 미적 욕구를 충족시키고 자아실현의 만족감을 주는 고상한 취미활동의 한 분야로서 자리 잡는다면 더욱 널리 사랑받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정갈하고 기도하는 무심의 마음으로 만남의 장이 이루어지는 모습, 그리고 자기 창작의 활동까지 보태져 일상의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것이 민화”라고 말하는 배 작가. 그림을 복원해보는 모사그림과정을 가진다는 민화의 특징은 한 마디로 접근의 용이성을 가지고 있다고 할 수 있다. 민화의 현대화와 대중화, 민화적 산업디자인, 문양들의 다양한 응용 등에 대한 활발한 활동을 이어가며 배영수라는 작가의 세계를 전시회를 통해 보여주고 싶다는 그녀는 마음에 드는 제대로 된 작품이 준비된다면 해외 전시회도 꼭 기획해 보고 싶다고 말했다. 향후 그녀의 이러한 바람이 이뤄져 뉴욕과 같은 국제적인 도시에서 미술전시회를 가지며 우리 민화의 우수성을 전달하는 대한민국 대표 ‘여성’ 작가가 아닌 대한민국 대표 작가로 자리매김하는 모습을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