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여성계의 중심에서 ‘함께하는 삶’을 말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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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여성계의 중심에서 ‘함께하는 삶’을 말하다
  • 취재_공동취재단
  • 승인 2012.03.13 1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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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과 시민이 주도적으로 참여하는 한국사회를 위해

신라대학교 가족노인복지학과 이기숙 교수는 교수로서의 본분에 충실하며, 지역에서 (사)부산여성사회교육원 이사장, (사)여성인권지원센터 살림 이사장 및 노무현재단 부산지역위원회 상임대표 등을 역임하고 있다. 그 외 다수의 지역 진보단체 이사 및 자문위원으로서 활약하면서 후배와 제자들이 지역에서 자신만의 터전을 마련하고 좋은 세상 만들기에 노력하는 데에 물심양면 지원을 하고 있다. 이렇듯 여성이 주체가 되는 시대에, 한국의 미래를 이끄는 여성으로서 여성사회교육의 교육가이자 여성운동가인 이기숙 교수를 소개한다.

한국사회는 1980년대까지만 해도 남성중심의 사고가 지배적인 사회였다. 여성의 고용은 공무원 및 교사와 같은 몇 가지 직종에만 집중적으로 적용되어 왔으며, 여성의 가사노동을 천시하고, 사고(事故) 시에는 그 노동에 대해 경제적인 보상도 평가하지 않았다. 특히 정치, 행정 등의 공공분야에서는 여성 진입 장벽이 더욱 높았는데, 이러한 사회의 실태와 의식을 개선시키고자 이기숙 교수는 여성 교육에 뛰어들었다. 남녀차별 없이 사회생활을 하는 사회를 만들기 위해서는 우선적으로 여성과 어머니들이 평등의식에 대한 이해가 필요했기 때문에 대학 내에서 ‘여성학’을 강의하던 교수와 강사, 활동가들이 모여 ‘(사)부산여성사회교육원’을 만들게 되었다. 그리고 이기숙 교수는 이곳에서 1994년에 초기 원장을 거쳐, 2007년부터 2012년 2월까지 이사장직을 수행해왔다.

인정받지 못한 여성의 인권 회복을 위한 첫 걸음

이 교수는 지난 2001년, 부산의 성매매집결지였던 완월동에서 발생한 화재를 통해, 성매매여성들의 열악한 환경과 인권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 그 당시 부산지역에는 가정폭력이나 성폭력피해여성 상담소는 개소되어 있었지만, 성매매여성들을 위한 단체나 지원센터는 없었던 것. 이에 여성활동가들과 성매매피해여성들을 돌보면서 자연스레 성매매특별법 제정운동에 참여했고, 부산지역 집결지에서 활동하고 있는 성매매여성들의 인권을 위한 ‘성매매피해여성지원센터’를 설립하게 되었다. 현재 이 센터는 ‘여성인권지원센터 살림’이라는 명칭으로  많은 여성들이 힘을 합쳐 운영하고 있는 공간이다.

그녀는 이렇게 여성교육 및 인권을 위해 다방면에서 활동을 해오며, 가장 큰 어려움으로 재정 문제를 꼽았다. “사무실 임대료와 간사 월급 그리고 최소한의 프로그램비가 필요했고, 이를 15년간 전적으로 회원들의 회비 및 후원금으로 꾸려왔다”라며, “이는 어려운 점이기도 하지만 자랑스럽게 여기는 점이기도 하다. 왜냐면 우리는 우리가 하고 싶은 사업을 한다.  우리가 하는 이 일들이 모여져, 사람사는 것 같은 세상이 만들어질 것이며, 그런 희망으로  참여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해 자신이 하고 있는 일에 대한 자부심을 드러냈다.

이와 더불어 “여전히 여성들의 결집이 필요하다. 여성 세력화가 더 이루어져야 정치가 바뀌고 세상이 변화될 수 있다. 우수한 여성인력들이 결혼 혹은 출산 후, 그 능력들이 사장되지 않도록 그들을 지원하는 법과 제도가 더 필요하며, 아직 정치의 90%가 남성이고, 교사의 80%가 여성인 점도 개선되어야 할 사항들이다. 특정 분야에서 한쪽의 성비가 치우치지 않고 균형을 이룰 때까지 여성대회를 계속 할 것이다”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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