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술력과 창의력으로 새로운 가치 창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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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술력과 창의력으로 새로운 가치 창출
  • 김현기 실장
  • 승인 2012.03.13 1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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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술 개발로 해외 다국적 기업과 정면승부

기술력과 창의력은 만국공통어다. 규모와 관계없이 이 두 가지만 갖췄다면, 어느 기업이든 세계시장에 도전할 수 있는 기회를 잡을 수 있다. 경기침체로 세계경제가 몸살을 앓고 있지만, 기술력과 창의력으로 무장한 기업들은 오히려 시장지배력을 강화해 나가고 있는 추세다. 삼영필텍(www.cleanoil.co.kr/구경회 대표)은 독자적인 오일플러싱 기술을 바탕으로 세계적인 기업들과 맞서며 비약적인 발전을 거듭해왔다.

구경회 대표는 기술력과 창의력으로 승부한 승부사다. 그 스스로 “모든 일을 예술처럼 창의성을 바탕으로 한다”고 밝힐 정도다. 그가 사업을 시작한 시기는 1993년이었다. 사업에 뛰어든 지 1년 6개월이 지나자 어려움이 닥쳐왔다. 회사의 자금 사정이 악화되기 시작한 것이다. 그런데 이때 국방부 사업권을 따냈다. 그것도 미국 제품과 경쟁해서 승리를 거뒀다. 이 일을 계기로 구 대표의 사업은 20년 가까이 승승장구했다.

삼영필텍의 사업은 크게 두 가지로 그 하나가 오일오염의 주원인인 불순물과 수분을 완전히 제거하는 장치인 오일플러싱 장비 개발이다. 사실 오일플러싱 장비 시장은 다국적 기업인 폴을 위시해 인터로만, 파카, 하이닥 등 플러싱 기술을 선점한 해외기업의 독무대였다. 다국적 기업의 독점 구도를 깨뜨린 주인공은 바로 삼영필텍이었다.
“현재 국내 오일플러싱 장비 시장의 경제규모는 5백억 정도입니다. 그런데 유가가 두 배 오르면 약 10배 이상으로 그 규모가 커집니다. 향후 최대 2천억까지 늘어날 것으로 보입니다. 그만큼 엄청난 잠재력과 폭발력을 지닌 시장인 것이죠. 하지만 불과 얼마 전까지만 해도 오일플러싱 장비 시장은 해외 유명기업이 독차지하고 있었습니다. 저희 삼영필텍이 그 시장에 강력한 도전장을 내밀었고, 변화를 이끌어 냈습니다.”

기술개발로 정면승부

삼영필텍은 2002년 환경부, 한국기계연구원과 공동으로 3년 간 연구개발에 매달렸다. 투자액은 12억 원에 달했다. 이런 노력 끝에 ‘이중 고진공 전기 흡착기술’이라는 원천기술을 세계최초로 독자 개발했고, 이를 오일플러싱 장비에 적용해 상용화시켰다. 구 대표는 승부사답게 과감하게 정면승부를 택했다.
“규모로는 절대 게임이 안 되는 해외 유명 기업을 이기기 위해 필요한 것이 무엇일까요? 바로 신기술을 개발해 그들의 기술을 뛰어 넘는 것입니다. 저희 장비는 해외 기업들이 사용하는 진공필터방식과 다릅니다. 세계 최초로 이중 고진공 전기흡착방식 원천기술을 개발해 냈습니다. 이에 힘입어 우리는 세계시장에서 정면승부할 수 있게 됐습니다.”

구 대표가 일궈낸 성취를 이해하려면 이중 고진공 전기흡착방식을 알아야 한다. 이 방식은 진공 및 필터기술이 채택된 기존의 오일플러싱 장비의 한계를 극복한 방식이다. 전기력에 의한 입자 제거기술과 이중고진공에 의한 수분제거 기술을 결합시킨 원천 신기술인 것이다. 이 기술은 오일 오염 원인의 주원인인 오염입자와 수분의 제거도가 해외 기업 것보다 월등히 높아 다양한 장점을 지니고 있다.
먼저 이 기술은 장비의 컨디션을 고청정 상태로 유지시켜 장비의 가동신뢰성과 생산성을 높여 준다. 아울러 장비고장을 사전에 예방할 수 있게 해 준다. 또 각종 오일의 사용수명을 연장시켜 폐유발생을 억제시킨다. 환경 친화적이고 저탄소 녹색성장이라는 시대흐름과도 잘 맞아 떨어지는 특징이다. 오일교환 등 정비에 따른 비용은 물론 오일의 구입비용까지 줄여준다. 구 대표는 자사의 기술력이 세계시장에 내놓아도 손색이 없으리라 자신한다.

“이중 고진공 전기흡착 방식을 적용해 오일플러싱 장비를 생산하는 기업은 전세계적으로도 드뭅니다. 저희의 기술력은 해외시장에서 충분히 통할 수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삼영필텍이 거둔 성과는 실로 눈부셨다. 지식경제부의 신제품 인증을 받았고 중소기업청이 지정한 기술혁신형 중소기업(INNO-BIZ)에 선정됐다. 2009년엔 동서발전 등의 발전소에 13건의 장비를 공급한 것을 비롯, 총 34건의 납품실적을 기록했다.
이 업체의 기술력은 해외 시장에서도 인정을 받았다. 2007년 독일 하노버 국제 전시회 및 두바이 전력청이 주최한 ‘수력에너지기술환경박람회(WETEX) 2007’과 오만에서 개최한 수출상담회에 참가해 1억 달러가 넘는 실적을 올렸다.

레일바이크와 테마파크에 눈 돌려

삼영필텍은 또 하나의 사업에 집중 투자한다는 구상을 마련해 놓고 있다. 바로 레일바이크와 테마파크 사업이다. 구 대표는 이미 한국철도공사(코레일)과 협약을 체결한 상태다. 삼영필텍과 코레일의 인연은 각별하다. 이 업체는 2008년 코레일의 사내벤처사업에 참여해 이동식 폐윤활유 정제장비를 개발하고 공동 특허출원을 냈다.
기존 폐유정제업체는 폐유 정제를 위해 넓은 공장면적에 많은 예산을 들여 폐유정제 플랜트를 설치한 후 각 사업장에서 발생하는 폐유를 수거해 대량 처리하는 방식을 채택해왔다. 하지만 이 방식은 폐유 운송 물류비 및 폐유 유출 사고 위험성을 안고 있었다.
삼영필텍과 코레일은 차량탑재가 가능한 이동식 폐윤활유 정제장비를 개발해냈다. 이에 따라 사업장 내에서 폐윤활유를 정제해 보일러 등 난방용 연료로 재생하는 것이 가능해졌다. 물류비를 절감하는 한편 폐유 유출사고 위험성도 미연에 방지하는 효과도 있었다.

코레일과의 인연을 바탕으로 삼영필텍은 2009년 4인승 레일바이크 공동 개발에 착수해 2010년 11월 완료했다. 새로 개발된 레일바이크는 레일 위에서만 달릴 수 있는 기존 것과는 달리 방향전환장치를 갖춰 육로에서도 운행이 가능한 것이 특징이다. 육로, 철로 겸용 레일바이크가 국내에서 개발된 건 이때가 처음이었다. 구 대표는 레일바이크를 즐길 수 있는 테마파크 조성에 눈을 돌리고 있다. 2011년 10월 의왕에 테마파크를 개장한데 이어 올해엔 장항선 트레인 테마파크를 열 계획이다.
“장기적으로 테마파크 사업에 집중 투자할 예정입니다. 코레일과 이미 투자협약을 체결해 놓고 있지요. 전동 레일바이크 사업에 거는 기대가 큽니다. 현재 의왕시 소재 철도박물관을 시범단지로 채택해 향후 5년 이내에 토마스기차를 주제로 한 외국의 테마파크처럼 온 가족이 즐길 수 있는 철도관련 테마파크를 준공할 것입니다. 아산에서 열리는 이순신 축제에 발맞춰 오는 4월28일 장항선 트레인 테마파크도 개장할 예정에 있습니다. 전 이 사업이 새해 우리 회사의 주요 성장동력으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확신하고 있습니다.”

구 대표의 눈은 비단 국내시장에만 국한돼 있지 않다. 그는 특히 세계 최대의 철도망을 보유한 중국시장에 주목한다. 그는 기술력을 앞세워 중국에 합작공장을 설립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기업의 첫째 목표는 이윤창출이다. 하지만 구 대표는 이런 일차원적인 목표를 뛰어 넘는, 그 ‘무엇’을 염두에 두고 있다. 자신의 비전을 현실화 시킬 첫 단추는 해외시장 공략과 이를 통한 글로벌 기업으로의 발돋움이다.
“항상 새로운 가치를 창출할 수 있도록 신규사업에 투자를 아끼지 않을 것입니다. 무엇보다 해외시장을 공략하고, 이를 기반으로 삼영필텍을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시키는 것이 제 목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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