까다로운 전립선암에 최상의 수술결과 낳는 로봇수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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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다로운 전립선암에 최상의 수술결과 낳는 로봇수술
  • 취재_공동취재단
  • 승인 2012.03.09 1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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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혈이 적고 상처 없이 회복 빨라 환자들 만족도 높아

비뇨기계암에는 주로 신장암, 방광암, 전립선암이 있다. 특히, 전립선은 20g에 지나지 않는 작은 기관이지만 이 작은 덩어리가 남성에게 주는 고통은 매우 크며 심리적 의미도 남다르다. 전립선암은 미국에서는 남성암 발병률 1위이며 사망률도 그와 비슷한 수준이다. 우리나라도 고령화로 인해 남성들이 전립선암에 많이 노출된 상태로써 발병률도 점차 늘어가고 있다. 이에 국내 전립선암 환자들에게 세계 최고 수준의 진료를 제공하기 위해 항상 노력하고 발전하는 자세로 환자를 위해 최선을 다하는 고려대학교병원 천준 교수를 만나 전립선암과 그 예방에 대해 들어보았다.

암 중에서 우리나라 사람에게 비교적 생소한 암이었던 전립선암이 국내에서 발생하는 남성 암환자 증가율 중 가장 가파른 상승곡선을 보이고 있어 관심을 끌고 있다. 전립선암의 급속한 증가는 이미 예상되어 왔는데, 그것은 진단기술의 발달과 노인인구의 증가, 식생활의 서구화 때문이다. 인구의 노령화가 우리보다 빠른 서양에서는 전립선암이 남성암의 1위로 올라선 지 꽤 오래다.
고려대학교병원의 천준 교수는 “특별히 악성도가 높은 경우를 제외하고는 병의 진행이 비교적 느리고 빨리 발견하여 적절한 치료만 받는다면 원래의 건강한 모습을 찾을 수 있어 ‘자비로운 암’이라고 부른다”고 말했다. 전립선암은 직장수지검사에서 조직이 딱딱하게 만져지거나, 혈청 전립선특이항원(PSA) 수치가 상승되었을 때, 또는 전립선 초음파 검사에서 이상 소견이 있을 때 의심할 수 있으며, 항문을 통한 조직검사를 시행하여 확진하게 된다.

노령화로 ‘전립선암’ 향후 5년 내 남성암 1위 예상

전립선암은 주로 로봇을 이용해 수술한다. 다빈치라는 로봇을 이용해 환자 몸에 5~6개 정도의 구멍을 뚫고 수술용 카메라(복강경)와 로봇팔을 몸속에 집어넣은 뒤 환자로부터 몇 미터 떨어진 곳에서 3차원 입체 영상을 보면서 암 덩어리를 제거하는 것이다. 전립선암에 있어 국내뿐 아니라 세계적으로도 명의로써 인정받고 있는 고려대 안암병원의 천준 교수는 “밤톨만한 크기에 20g밖에 나가지 않는 전립선 수술을 시행할 때 가장 중점을 두는 부분은 최고의 수술결과를 얻기 위해, 환자를 위해 고도의 집중력을 지속적으로 유지하는 것”이라며 “때문에 철저한 자기관리와 체력관리를 유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전립선암은 반드시 로봇수술을 하는 것이 유리하지만 경제적인 부분에 있어 부담을 느끼는 환자들이 많이 있다. 이에 천 교수는 “이러한 점이 안타까운 부분”이라며 “일차적으로 보험 대상이 되어야 하고 정부에서도 이 점을 파악하고 있기 때문에 국민을 위한 관점에서 좋은 정책이 나올 것이라 기대한다”고 말했다. 전립선암의 발병률이 점차 늘어나 향후 5년 내로 남성암 1위에 오를 것이라 예상하고 있고, 또한 보험화가 된다면 환자수가 급격히 늘어날 것이기 때문에 천 교수는 이를 대비해 전공의의 수를 늘리고 인재를 양성하기 위한 트레이닝을 하고 있다. 로봇수술이 가장 적당한 환자는 대개 1~2기 환자, 쉽게 말해 전립선을 싸고 있는 막 안에만 국한된 환자가 치료 완치에 가장 근접하다. 3기는 1차적으로 방사선 치료가 주가 되는데 경우에 따라 건강하거나 조금 침범했지만 완전 제거가 가능하다고 판단되면 수술이 가능하다. 천 교수는 “전립선암이 다른 암보다 고생을 많이 하는 이유가 뼈로 전이되기 때문에 척추나 골반, 다리 등에 뼈 통증이 있기 때문이다”며 “전립선암은 고령에 나타나는 병이고 고령에 뼈 통증까지 오면 환자들이 매우 힘들어 하기 때문에 50세 이상에서는 1년에 한 번 PSA를 검사하고 전문의에게 검진을 받는 것이 중요하다”고 전했다.

전립선암은 기술적으로 많은 것을 요구하지만 출혈이 매우 작고 수혈하는 경우도 거의 없다. 개복되지 않아서 상처도 없고, 1주일 후에는 반드시 퇴원이 가능해 일상복귀가 빠르며 현미경 수술이라 암 제거가 확실해 환자의 만족도도 높다.
천 교수는 “전립선암의 발병 원인으로 밝혀진 식이 요인 중 가장 유력한 위험인자는 동물성 지방이므로 동물성 지방섭취를 줄이고 고섬유질 식이를 하는 것이 좋다”며 “물론 금연과 적정 체중 유지와 전립선암 선별검사 등을 받는 것도 매우 중요하다”고 전했다

세계적인 로봇수술 교과서 집필로 로봇수술센터의 역량을 인정받다

고려대병원은 비뇨기과암에 대한 모든 첨단 수술 장비가 갖춰져 있다. 국내 최초로 신장암 등에 냉동 수술 방법을 도입하여 시행하고 있으며, 이 때문에 타 병원에서 수술이 힘든 환자들이 많이 찾고 있다. 또한 로봇을 이용한 전립선암 수술도 국내에서 선두주자로 시행하였으며, 타 병원에서 시행하기 어려운 사례들이 많이 찾아올 정도로 이 분야의 최고 수준을 자랑한다. 특히, 천 교수는 Springer-Velag London 출판사에서 발간하는 세계적인 로봇수술 교과서 ‘Robotic Urologic Surgery(로봇비뇨기수술)’의 제2판 가운데 ‘로봇비뇨기수술: 어려운 사례에 접근 및 해결하는 중요 수술기법(Chapter : Key Elements to approaching Difficult Cases in Robotic Urologic Surgery)’의 집필을 담당하였다.

로봇비뇨기수술의 가장 어려운 분야를 설명하는 이 챕터는 교과서의 가장 중요한 부분임과 동시에 국제적으로 인정받는 최고 수준 수술자의 집필이 필요한 부분이다. 천 교수가 집필한 부분에 삽입되는 모든 사진과 그림은 고려대 안암병원에서 시행된 비뇨기과 전립선암 로봇수술의 모습으로 이를 위해 미국의 의학 삽화 전문가가 직접 한국을 방문해 천 교수의 수술을 참관하며 집도의들과 그림을 그리기도 했다. 이에 따라 세계적인 교과서에 한국의 수술 모습이 여과 없이 묘사될 수 있게 됐다. 천 교수의 교과서 집필은 아시아 교수로는 유일한 것으로서 한국, 특히 고대 안암병원의 로봇수술센터의 역량을 세계적으로 높이 평가되며 인정받은 것을 의미한다. 천 교수는 “세계 최대 로봇수술학술대회에 3회 연속 주요 패널과 좌장으로 초청돼 참가하며 최고 권위자로 인정받은 것은 국내 의료기술이 세계적으로 인정받을 수 있다는 계기가 된 것 같다”라며 “계속 훌륭한 인재를 발굴·양성해서 세계최고수준의 로봇 수술센터를 유지, 발전시키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한 일이라 생각한다”고 전했다.

의료인은 환자에 대한 관심과 깊은 애정이 밑바탕이 되어야 하며, 가장 기본적인 덕목은 바로 최선의 환자 치료를 위한 실력이다. 자신의 전문 분야에 대한 충분한 기본 지식이 밑바탕 되어야 할 뿐만 아니라, 늘 새로운 연구와 발전은 거듭해야 하며 현실에 안주하지 않고 자신을 변화시키고 발전시키려는 노력을 해야 한다. 천 교수는 “나를 찾아오는 최고의 진료와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해줘야 할 의무가 있기에 항상 노력하고 초심을 잃지 않는 자세로써 환자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그는 명의라 불리는 것에 대해 “일단 전문의와 각 대학병원 교수들의 실력은 평준하기 때문에 누가 더 유명하고 명성이 있는지는 중요하지 않다. 많은 환자가 수술 결과에 만족하며, 현장에서 고통 받는 환자와 함께 치열하게 싸워줄 수 있는 의사가 진짜 명의라고 생각한다”며 이러한 신념으로 끊임없이 실력을 쌓고, 환자에 최선을 다하는 의사가 되겠다는 다짐을 피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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