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담췌암 기존치료의 한계를 극복하는 선도 기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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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담췌암 기존치료의 한계를 극복하는 선도 기관
  • 취재_공동취재단
  • 승인 2012.03.09 1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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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리 난치성 암이라 할지라도 쉽게 포기하지 않겠다”

간암은 세계적으로 발병률이 높고 아주 흔한 암이다. 간암은 간세포에서 발생한 원 발성 간세포 암을 말하는데 주로 B형, C형 간염 등의 만성 바이러스 간염 및 간경변 환자와 알코올성 간염 및 간경변 환자들, 그 밖에 윌슨씨병이나 Budd-Chiari 병 같은 간질환과 연관되어 많이 발생한다. 간암은 일단 발병하면 그 치료가 까다롭고, 특히 종양의 크기에 따라 예후가 많이 좌우된다. 만성 간염 혹은 간경변증을 가진 환자에서 대부분 발생하기 때문에 이러한 질환을 가진 환자들은 주기적으로 간 초음파 검사 및 알파태아단백 혈액검사를 실시하여 간에 종괴가 형성되는지 확인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이에 국내 간장학의 선구자였던 故 간산 정환국 교수의 유지를  이어받은 후학들이 이끄는 간담췌암 분야의 선도 기관, 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 간담췌암 센터(윤승규 센터장)를 찾아 간암의 예방과 치료에 대한 소견을 옮겨 보았다.

협동진료를 통한 환자에게 맞는 최선의 맞춤치료 실행

간암, 담관암 및 췌장암은 국내에서 가장 예후가 불량한 암 종들이다. 이러한 암들은 조기에 발견되지 못하면 거의 완치가 어렵고 수술을 할 수 있다 하더라도 재발률이 높아 임상에서도 가장 난치성이 높은 질환으로 인식되고 있다. 하지만 가톨릭대 서울성모병원의 간담췌암센터(윤승규 센터장)는 간, 담췌암으로 고통 받는 환자들에게 양질의 진료를 제공하고 최고 성적의 치료를 이루어 낼 뿐만 아니라 환자의 투병생활에 편의와 정신적 안녕을 제공하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기울여 환자와 가족들의 만족도를 높이고 있다.

가톨릭대 서울성모병원 간담췌암 센터는 간담췌암에 대한 다각적 치료 전략으로 임상서비스를 수행하고 있고, 기초연구를 통한 간담췌암의 병태생리, 조기 진단을 위한 바이오 마커 탐색 및 유전자치료나 면역치료와 같은 새로운 치료법을 개발하여 기존 치료 한계를 극복하고자 끊임없이 연구에 매진하고 있다. 윤 센터장은 “아무리 난치성 암이라 할지라도 쉽게 포기하지 않고 다학제간 협진을 통해 그 환자에 맞는 최선의 맞춤치료를 하고 있다”며 “보다 전문적인 치료를 위하여 여러 분야의 전문가들이 협진을 통해 환자에 대한 전문적인 치료를 제공하고 있다”고 밝혔다.

간담췌암 센터의 다학제간 협진 구성원은 ▲간암 수술 및 이식 전문의, ▲간암치료 소화기 및 종양 전문의, ▲간암진단 영상의학 전문의, ▲간암치료 인터벤션영상의학 전문의, ▲간암치료 방사선 종양 전문의, ▲간암진단 병리 전문의, ▲간암 전문간호사로 구성되어 지난 10년간 난치성 간암치료클리닉을 운영해 옴으로써, 치료가 어려운 어떠한 간암 환자라 하더라도 다학제간 협력 진료를 통해 전문의 간에 소통 및 정보 교환과 함께 국내 최고의 최신 장비를 이용하여 포기하지 않고 가용한 모든 치료법을 동원함으로써 안전하고 효과적인 국내 최고의 치료 성적을 인정받고 있다.

“간암은 예방과 조기진단이 무엇보다 중요”

다른 암과 달리 간암은 위험요인이 너무나 잘 알려져 있다. 국내 간암 환자의 발병 주요 원인은 간경변이 있거나 만성B형 간염, 만성C형 간염, 알코올 중독자처럼 오랫동안 과음을 해온 경우, 비만·당뇨 고지혈증 등에 의한 비 알코올성 지방간염이 있는 경우 등이다. 윤 센터장은 “이러한 위험요인을 가지고 있는 환자들은 증상이 있든 없든 간에 3개월에서 6개월 간격으로 반드시 간암 검진을 받아야 불행을 예방할 수 있다”고 전했다. 또한 “대부분 간암은 간경변을 동반하므로 수술하기도 쉽지 않지만, 수술 후 발생할 수 있는 합병증이 많아서 많은 관심을 두고 모니터링을 해야 하며, 특히 수술 후에는 좀 더 빨리 회복하려는 성급한 마음에 검증되지 않은 건강 보조식품이나 평범하지 않은 음식들을 먹으면 간독성이 심해져 심각한 합병증을 가져올 수도 있어 주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수술 후 회복기에는 가능하면 생선회나 육회 같은 날것은 삼가는 것이 좋고, 너무 짜지 않게 먹는 식생활습관이 중요하며 식사는 한꺼번에 먹기가 어렵기 때문에 조금씩 자주 하여 영양을 공급하는 것이 좋다. 특히 복수가 찰 수 있기 때문에 체중이 늘고 배 둘레가 늘어나는 경우 빨리 병원에 가서 그에 대한 조치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

간암 환자는 주로 간경변증을 동반하고 있어 합병증으로 복수나 식도 정맥류 출혈, 간성혼수로 응급실에 오는 경우가 많다. 이 경우 하루 이상 의식이 돌아오지 않으면 대부분 가족들도 포기하게 되는데 응급 간이식 수술 후 다음날 환자가 멀쩡한 의식으로 웃으면서 가족들을 만날 때 환자뿐 아니라 가족들도 너무 놀라워하며 의사들에게 고마워할 때 의사로서 뿌듯함을 느낀다는 윤 센터장은 “최근에도 간경변증 환자가 치료를 소홀히 하다가 혼수상태로 응급실에 와서 아들이 혈액형이 맞아 응급 이식수술을 하였고 다음날 의식이 깨어난 환자를 만날 수 있었다”며 “간 이식 수술이 많이 발달하였고, 간이라는 장기가 이식이 잘 되기 때문에 완치의 가능성 또한 높아졌다”고 밝혔다. 또한 “간암은 혈액형만 맞아도 이식이 가능하며, 급할 때 혈액형이 맞지 않아도 이식 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간 이식 수술을 한 후 드라마틱한 삶을 사는 환자들을 볼 때 큰 보람을 느낀다는 윤승규 센터장. 하지만 무엇보다도 간암으로 악화되기 전에 예방과 조기발견이 중요하다는 것을 거듭 강조하며 ‘침묵의 병’이라 불리는 간암을 ‘암 예방의 날’을 맞아 다시 한 번 돌아보는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는 바람을 나타냈다.

윤승규 센터장은 대한 간학회, 아시아태평양 간학회, 미국 간학회 정회원으로 ‘대한간학회’ 학술이사, ‘대한간암연구회’ 학술이사, ‘대한 소화기 학회’ 학술이사를 역임하였고, 현재 전 세계 간암에 대한 국제 임상연구 (Global Investigation of therapeutic Decisions in HCC and of its treatment with sorafenib; GIDEON)에서 아시아 태평양 지역 주책임 연구자로 왕성하게 활동하고 있으며, 간암 관련 국제 학술지의 reviewer로서 역할을 하고 있다. 윤 센터장은 1992년 군 복무를 마치고 병원에 들어온 이후 이른 아침부터 낮에는 병원에서 환자들을 돌보고, 밤에는 연구실에서 생명의과학을 공부하는 대학원생들을 지도하면서 늘 밤 10시 이후에 집에 귀가하는 힘든 생활을 영위하고 있지만 임상과 기초의학을 연결하는 이행성 연구를 통하여 간암을 일으키는 기전 등의 새로운 사실을 발견하거나 임상적으로 중요한 진단법이나 치료법을 개발했을 때 짜릿한 보람을 느낀다며 싱긋 웃어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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