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주)환경개발시스템의 박현린 대표는 농촌 부흥운동에 관심이 많다. 그는 “국가가 정책적으로 귀농을 보장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그가 운영 중인 (주)환경개발시스템은 농업, 임업용 기계를 제조하는 업체다. 이 업체는 고품질의 농산물을 생산할 수 있는 농업 관련 기술을 개발하는 한편, 이를 활용한 양액재배시스템 연구를 사업화했다.
지난 2007년 (주)환경개발시스템은 중소기업청 연구개발(R&D) 자금으로 무기포산소용해장치를 개발, 사업화에 성공하며 농가 양액재배시스템의 전문 기업으로서 위치를 확고히 다졌다. 최근에는 과채류 생산성을 높이기 위해 노동 작업성을 프로그램화시켜 전자 프로그램에 의한 양액비료 및 관수관을 효율적으로 관리한다.
또 컬러 터치 스크린을 갖춘 자동화기기를 국내 농업환경에 맞게 구축해 강원 평창, 충북 충주, 경북 안동, 경남 진주 등 전국 곳곳에 설치, 관리하고 있으며, 이런 노력에 힘입어 중소기업청 주관 창업진흥원장상, 지식서비스 최우수기업상 등을 수상하는 영광을 누리기도 했다.
박 대표가 기술개발에 천착하는 직접적인 이유는 어린 시절의 경험 때문이다. 그는 어린 시절 외교관인 아버지를 따라 일본으로 건너갔다. 그곳에서 그는 고설재배장치(수경재배방식)와 양액재배자동화시스템이 농업 부문에 적용된 것을 보게 됐고, 이 경험은 지금의 그를 만든 초석이 됐다. 하지만 더 근본적인 이유가 있다. 바로 농촌부흥운동에 대한 관심이다.
무엇보다 박 대표는 농업환경 개선을 통한 농업 선진화가 농촌 부흥의 출발이라고 보고 있다. 기술개발은 농촌부흥의 첫 단추인 것이다. 동시에 그는 정부의 책임도 강조한다.
“시설 자동화를 통해 현실의 농업 환경을 개선시켜 농촌을 선진화시키는 것이 저의 궁극적인 목표입니다. 정부도 나서야 합니다. 정부가 농가들이 수익을 올릴 수 있도록 농업 컨설팅 등의 장을 마련해 충분히 공부할 기회를 제공해 줘야 합니다.”
기술개발로 위기 대처
현재 대한민국의 농촌은 안팎으로 위기에 봉착해 있다. 2011년 12월 현재 농가인구는 300만 명이 채 안 되는 것으로 집계되고 있는데다 고령자의 비율이 무척 높다. 또 3월15일 발효될 한미FTA도 농업에 크나 큰 파장을 미칠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농업은 단순히 먹을거리를 생산하는 데 그치지 않는다. 논과 밭은 환경을 유지하고 보호하는 역할을 한다. 또 농업과 농촌은 우리 고유의 문화와 전통을 간직한 정신적 고향이다. 따라서 농업, 농촌의 지킴이인 농민들은 재평가 받아야 하고, 시대변화에 대응할 수 있는 경쟁력을 갖춰야 한다. 박 대표가 기술개발에 매진하는 이유도 바로 여기에 있다.
위기는 위험인 동시에 기회이기도 하다. 문제해결의 열쇠는 위기상황에 처한 당사자의 지혜에 달려 있다. 어떻게 지혜를 모으느냐에 따라 위험이 되기도 하고 기회가 되기도 하는 것이다. 기술개발에 묵묵히 매진하는 박현린 대표의 모습은 지금 우리 농촌이 위기상황이기에 더욱 빛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