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존 램지가 처음 위스키와 인연을 맺게 된 것은 17세. 관련 회사에서 일을 하면서부터다.
처음에는 화학자가 되고 싶었다. 그래서 학업과 일을 병행했던 그다. 그런데 22세가 되던 해 선임 담당자가 회사를 옮긴 후부터 위스키 블렌더의 자리를 이어받게 된 존 램지는 그 후 위스키에 대한 연구에 몰두해 1995년부터는 에드링턴 그룹(The Edrington Group)에 합류, 마스터 블렌더로 활동하게 되었다.
킹덤의 가치를 높이는 후숙성 과정
존 램지가 마지막으로 블렌딩한 위스키 킹덤이 바로 이 140년 전통의 스코틀랜드 위스키 명가인 에드링턴 그룹에서 탄생했다.
킹덤은 에드링턴 그룹의 숲에 그을린 오크통을 사용해서 위스키를 숙성한다. 숯에 그을린 오크통은 원목 조직의 작은 구조를 열어줘 위스키의 숙성을 활발하게 한다. 이 오크통을 셰리 오크통(Sherry Oak Cask)이라 하는데 이는 주로 최고급 위스키 제작에만 사용될 정도로 가격이 높다.
후숙성 또한 킹덤의 가치를 높이는 데 큰 역할을 한다. 존 램지 역시 “위스키를 만들 때 가장 중요한 것이 숙성 과정”이라면서 “아무리 블렌딩을 잘 한다고 해도 숙성을 잘못하면 가치 없는 위스키로 전락하기 마련”이라고 말한다.
일반적으로 위스키 블렌딩 과정에서는 위스키 도수 조절을 위해 물을 붓는다. 킹덤의 가치가 달라지는 것이 바로 이 순간. 킹덤은 이때 발생하는 원소 간의 분리를 막고 완벽한 맛의 조화를 만들어내기 위해 6개월 간 추가 숙성 단계인 후숙성 단계를 거친다. 이러한 과정을 거쳐 원액의 모든 성분을 자연스럽게 블렌딩하기 때문에 한층 더 부드럽고 성숙한 맛을 낼 수 있는 것이다.
중세 유럽문화를 고스란히 담은 디자인

킹덤의 디자인은 중세 유럽 문화를 고스란히 담았다. 12년산은 남작을 뜻하는 로드 에디션(Load addition)으로 기품과 권위를 갖춘 남성의 모습을 담았으며, 17년산은 백작을 뜻하는 카운트 에디션(Count addition), 21년산은 귀족의 작위 가운데 첫 번째 레벨인 공작이라는 듀크 에디션(Duke addition)을, 마지막으로 30년산은 국왕을 의미하는 로얄 에디션(Royal addition)으로 년산별로 각각의 스토리텔링이 담겨 있다. 킹덤이 그저 그런 위스키에 머무르지 않고 세계 최고의 위스키로 인정받는 것은 디자인 하나에도 유럽의 모습을 담고 있기 때문이다.
세계 위스키 시장을 놀라게 하다
최고의 마스터 블렌더로 생활하며 약 500여 개의 샘플을 감식하기 위해 자극적인 음식과 담배를 멀리 하고 면도용 에프터셰이브 로션까지 마다한 존 램지. 평생을 위스키와 함께 보낸 그는 ‘어떤 위스키가 가장 좋은 제품이냐’는 질문을 수도 없이 받는다. 그때마다 그는 항상 같은 대답을 한다. “가장 좋은 위스키란 스코틀랜드의 자연이 제대로 담겨 있어야 한다.”
“제대로 된 위스키가 탄생하려면 무엇보다 최상의 재료, 깨끗한 물 그리고 마스터 블렌더. 이 트리플 구조가 탄탄하게 준비되어 있어야만 가능하다. 이렇게 탄탄한 과정을 거쳐 탄생한 위스키가 바로 킹덤이다.”
존 램지의 말처럼 킹덤은 스코틀랜드의 풍미를 고스란히 담고 있다. 이것이 킹덤의 가장 큰 특징이자 미덕이다. 또한 지난 2011년 한 해 동안 세계 3대 위스키 품평회에서 총 16개의 최다 수상을 기록하며, 국내 위스키 시장의 1, 2위 매출을 올리고 있는 ‘윈저’와 ‘임페리얼’을 제치고 세계 위스키 시장을 놀라게 하고 있는 킹덤의 위력 또한 이로부터 비롯되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