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김정은, 김일성 이미지 이용해 후계구도 안정 노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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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김정은, 김일성 이미지 이용해 후계구도 안정 노려
  • 지유석 기자
  • 승인 2012.02.03 1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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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아버지 후광 효과는 위기상황 타개 위한 이미지 정치

북한 김정은 체제에 대한 불확실성에 관심이 쏠리는 가운데, 미국의 유력일간지인 뉴욕타임즈는 1일 김정은이 후계구도 안정을 위해 할아버지에 대한 향수를 자극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 신문은 손뼉 치는 방식, 걸음걸이, 살찐 배, 겹으로 여미는 코트, 짧게 자른 옆 머리카락, 이중턱 등 김정은이 모든 면에서 젊은 날의 김일성을 연상시킨다면서 이는 북한 대중들에게 김일성에 대한 향수를 자극해 3대 세습을 정당화시키기 위한 전략이라고 지적했다.

이 신문은 김정은이 김일성 후광효과를 활용하는 이유가 위기에 봉착한 북한의 현상황과 관련이 있다고 보고 있다. 북한 대중들에게 김일성은 일본 제국주의와 맞서 싸워 북한을 해방시킨 해방자란 인식이 팽배하다. 그런데 북한은 수년째 식량난을 겪고 있고, 핵개발로 인해 국제사회의 제재도 점차 가중되고 있는 상황이다. 북한 대중은 현재 겪고 있는 어려움에서 해방시켜줄 지도자를 원하고 있고, 이에 북한 체제가 김정은에게 김일성의 이미지를 덧씌운다는 것이 뉴욕타임즈의 분석이다.

그러나 이 신문은 북한 당국의 노력에도 불구, 김정은 체제가 안착할 수 있을지는 여전히 미지수로 보고 있다. 무엇보다 김정은이 할아버지의 이미지에 기대고 있는 만큼, 할아버지, 그리고 아버지인 김정일이 구축해놓은 정치적 유산에 급진적인 변화를 가져오기가 어렵다는 이야기다.

이 신문은 또 김정은의 이복형인 김정남의 존재에 주목한다. 김정남은 지난 달 3일 일본 도쿄신문에 이메일을 보내 "정상적인 사고를 가졌다면, 3대 세습을 용인하기는 어렵다, 김정은이 권력을 잘 승계해갈 수 있을지 의문"이라며 수위 높은 발언을 한 바 있다. 김정남이 신변위협을 감수하고 강도 높은 발언을 쏟아낸 배경은 김정은 후계구도가 불안정해질 경우에 대비해 중국정부, 그리고 북한 군 장성 가운데 일부가 김정남을 비호해 주고 있다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현재 중국의 공식입장은 김정은 체제 지지다.

한편 우리측 6자회담 수석대표인 임성남 외교통상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은 2일 미국 블룸버그 통신과의 인터뷰를 통해 "현재까지는 북한 내부 상황이 안정적으로 관리되고 있는 것으로 보이며, 당장 예상치 못한 변화가 갑작스럽게 일어날 조짐은 보이지 않는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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