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심장충격기가 당신의 심장을 되살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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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심장충격기가 당신의 심장을 되살립니다”
  • 정설진 기자
  • 승인 2012.02.02 1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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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8월부터 학교, 공동주택 등에 AED 의무설치

친구가 길을 걷다가 갑자기 쓰러졌다면 당신은 어떻게 하겠는가. 가장 먼저 119에 전화를 할 것이다. 하지만 119 구급대가 도착하는 동안 친구의 생명이 갈수록 위태로워지고 있다. 호흡이 가빠지고 친구의 정신은 혼미해지고 있다. 이제 당신이 할 수 있는 일은 무엇일까. 학창시절 언젠가 배운 것 같은 심폐소생술? 아니면 무슨 일인지 궁금해 몰려든 사람들에게 도움을 요청하기? 자, 침착하게 주위를 둘러보자. 당신의 주변 어딘가에 자동심장충격기(일명 ‘휴대용 심장충격기’)가 있을 것이다.

고려대학교 안암병원 심장내과팀이 ‘길거리 심장마비’ 환자 236명을 분석한 조사 결과를 보면 병원 도착 전 자동 체외형 심장충격기 치료를 받은 경우는 단 3건에 불과했다. 2007년 기준 119구급대의 출동시간도 평균 6분에서 10분으로, 마냥 구급대만 기다리다가는 심장마비 환자를 소생시키기는 어렵다.
1951년에 설립되어 현재까지 일본 최대 규모의 의료기기 제조회사로 군림하고 있는 니혼코덴은 ‘Fighting Disease with electronics’라는 모토 아래 신뢰도 높은 선진 기술의 의료기기 공급에 앞장서고 있다. 내구성을 중요시하는 일본 고객들의 요구에 부응하기 위해 니혼코덴의 선진화된 의료기기는 그동안 기술력을 키워왔다. 환자감시장치 모니터, 심전도계, 뇌파계, 근전도, AED(자동심장충격기) 등 질병으로 고통 받는 환자의 삶의 질을 향상시키는 이러한 전문 의료장비와 기술력을 바탕으로 미국, 유럽, 아시아 등 전 세계에 각 지사와 대리점을 설치, 전 세계 의료진의 요구에 부응하고 있다.

‘좋은 제품을 신뢰와 함께 서비스한다’

니혼코덴의 한국지사인 니혼코덴코리아(주)는 ‘좋은 제품을 신뢰와 함께 서비스한다’를 모토로 내세우고 있다.
한국 지사를 책임지고 있는 신정훈 지사장은 “니혼코덴 제품이 우리나라에 들어오기 시작한 것은 40여 년 전 아날로그 뇌파계가 처음이었다. 그리고 보다 좋은 제품으로 한국 고객들에게 서비스하겠다는 의지로 2004년 니혼코덴코리아(이하 니혼코덴)가 설립됐다”고 설명했다. 이에 걸맞게 니혼코덴은 판매 및 서비스의 네트워크를 강화해 나가며 전문화된 인력으로 고객만족에 힘쓰고 있다. 여기에, 일본에서 제조된 상품을 각 지역 판매망으로 직접 수입하는 방법을 사용, 현실성 있는 가격을 꾀하며 안정적인 공급을 하고 있다.
신 지사장은 고객들(병의원)의 의술을 서포트하는 섬돌이 되겠다는 각오로 니혼코덴을 이끌고 있다. “세계에서 가장 선진화된 의료 기술을 갖고 있지만 ‘기술은 높으나 우리의 자세는 낮다’라는 겸손함을 견지하고 있다. 그 기술에 부합하는 의료기기를 원하는 한국 의료진의 믿음직한 파트너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며 니혼코덴의 의지를 표명했다.

심폐소생술과 AED 사용하면 생존율 4배 증가

지난 1월12일 니혼코덴은 KB금융그룹이 후원하고 (사)선한사마리아인운동본부가 주관한 강동노인종합복지기관 AED(자동심장충격기) 기증식에 참여했다. 이날 기증식 후 충남대병원 응급구조사의 심폐소생 교육도 현장에서 이루어졌다. 니혼코덴의 AED 마케팅 매니저인 박상욱 차장은 “AED 저변확대를 위해 기업과 민간단체들의 자발적 후원과 꾸준한 관심이 필요한 이때 오늘과 같은 의미 있는 행사가 지속적으로 이루어지길 희망 한다”면서 “미국이나 일본 등에 비해 현저히 떨어지는 심정지환자의 생존율을 높이기 위해 AED와 심폐소생술에 관심을 가져주시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번 (사)선한사마리아인운동본부가 기부하는 AED는 심정지 환자에게 짧은 순간에 강한 전류를 심장에 통과시켜 심근에 활동 전위를 유발, 심실세동을 종료시키고 심장이 다시 정상적인 전기적 활동을 할 수 있도록 유도하는 의료기기다. 심정지 환자가 발생했을 때 심폐소생술과 AED를 적절히 사용하면 생존율을 4배 이상 높일 수 있다. 실제로 2010년 지리산 천왕봉 등산객 구조, 2010년 7월 에버랜드 행락객 구조, 2011년 10월 조선일보 춘천마라톤 주자 중 2인 구조, 2012년 1월 2일 무주리조트 행락객 구조에 니혼코덴 AED가 사용되었다.

신 지사장은 “병원 밖 심질환으로 인한 심정지 환자 발생은 가정에서 50%, 공공장소에서 50%”라며 “심장정지 후 1분이 지날 때마다 생존율은 7∼10%씩 낮아진다. 환자가 10분 내에 병원에 도착해 시술을 받기가 사실상 어렵기 때문에 소생률은 저조하다. 때문에 제대로 된 병원치료로 받아보지 못하고 사망하는 경우가 왕왕 있다”면서 AED가 보급화 되어야 함을 강조했다.
현재 국내 응급의료에 관한 법률은 공공보건 의료기관과 역사, 공항, 공동 주택 설치에 AED의 의무 설치를 규정하고 있다. 서울시 길거리 심장마비 생존율을 살펴보면 AED가 본격적으로 공급되기 전인 2006년도에 비해 2011년도에는 생존율이 약 4배 정도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니혼코덴의 AED 사용법은 간단하다. AED 덮개를 개방하고 전극패드를 꺼낸 뒤 표시되어 있는 그림에 따라 환자에게 패드를 붙인 후 자동해석 결과를 기다리면 된다. 그리고 전기쇼크가 필요한 경우에는 음성안내에 따라 붉게 점멸되는 버튼을 누르면 된다. 이처럼 간단한 조작으로 사용이 가능하기 때문에 신속하게 생명을 지킬 수 있다.

미국에서는 초등학교 고학년부터 AED사용법을 교육한다. 전 세계 최고 보급률을 자랑하는 만큼 심정지환자의 생존율도 40% 이상이다. 독일에서는 운전면허를 따기 위해서는 의무적으로 AED 교육을 이수해야 하고 일본에서는 공공기관은 물론 버스 및 택시에도 AED를 구비해 도쿄에만 20만 개 이상 설치되어 있다.
우리나라에서 AED가 본격적으로 설치가 시작된 것이 2009년. 현재 1만 대 이상의 AED가 전국적으로 설치되어 있고 삼성그룹, SK그룹, 에버랜드를 비롯한 기업은 물론 금융감독원, 태릉선수촌, 한국공항공사 같은 공공기관과 학교, 예술의 전당, 문학경기장 등의 공공장소에서 니혼코덴의 AED를 만날 수 있다. 또한 오는 8월부터는 학교와 공동주택(아파트,연립주택)등에 설치가 의무화 되는 만큼 더욱 폭넓게 쓰일 것으로 예상된다.
아직 국내에서 AED 보급은 그 필요성에 비해 현저히 뒤쳐져 있는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니혼코덴의 움직임이 활발해질수록 AED 저변은 더욱 확대되어 머지않아 선진국 수준에 다다를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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