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학성적 향상의 비결은 질문을 잘하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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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학성적 향상의 비결은 질문을 잘하는 것
  • 취재_공동취재단
  • 승인 2012.02.02 15: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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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들과의 눈높이 맞추기가 학생들의 학업을 유도하는 첫걸음

개인별로 차이가 있겠지만 정규교육과정을 거치는 동안 학생들을 가장 괴롭히는 과목은 수학이 아닐까 싶다. 숫자를 중심으로 각종 기하학적인 기호들이 얽힌 그 어려운 학문을 배우며 많은 이들이 절망하고, 탄식하지 않았을까 싶다. 필자 역시 정규교육 12년과 대학 4년을 거치며 체험했던 부분이다. 기껏해야 ‘0’이나 ‘1’이 나오는 그 복잡한 방정식의 ‘x값’과 ‘y값’을 왜 구해야 하는지, 엔지니어가 아닌 이상 삶에서 한 번이라도 써 먹을까 말까한 미분과 적분에 왜 그리 매달려야 하는지 늘 고민했었다. 한때는 피타고라스를 비롯한 위대한 수학자들을 원망하기까지 했다. 그런데 불혹을 훌쩍 넘긴 나이가 되어서야 수학이라는 학문이 품고 있는 참 의를 새삼 깨닫게 됐다. 세상은 학창시절에 풀었던 방정식보다 훨씬 복잡하게 나열되어 있으며, 고단한 삶 속에서 찾아내야 할 행복들에는 미분과 적분이 적용되고 있었던 것이다. 더구나 기자로서 갖추어야 할 논리력의 근간이 수학 속에 숨어 있었다는 것을 깨닫고는 경악을 금치 못했다.

수험생들 사이에 회자되는 그들만의 은어 가운데 ‘수포자는 대포자’란 말이 있다. ‘수학을 포기하는 자’는 ‘대학을 포기하는 자’란 의미다. 수학을 포기하면 대학 입학의 문이 좁아질 수밖에 없는 현실을 담은 말이다. 그렇지만 수학 성적은 생각만큼 잘 나오지 않는 경우가 많다. 시간과 열정을 들여 노력해도 바로 효과가 나타나지 않는다. 그리고 수험생들은 수학에만 매달릴 수 없다. 여간해서는 오르지 않는 수학성적표를 받아 들고선 포기하고 싶은 생각이 굴뚝같다. 그렇지만 수학을 포기하면 대학진학은 사실상 포기해야 한다. 그런데 일산 후곡에서 수학전문학원인 드림라이너를 운영하고 있는 김성중 원장은 “수업보다 질문이 중요하다”고 수학공부의 비결을 설명한다.

질문 잘하는 것이 성적향상의 비결

김성중 원장의 이력은 무척 화려하다. 서초영재학원 대표강사를 시작으로 강남 정일학원, 비타에듀학원 고등부 강사로 활동했고, 중앙교육진흥연구소(현 에듀토피아 중앙교육) 고3 전국연합모의본고사 채점위원을 지냈다. 월간지에 기고활동도 했다. 현재 자신이 운영하고 있는 수학전문학원인 드림라이너에서는 2+1 시스템을 고안해 운영하고 있다. 2+1은 2시간 강의에 1시간은 개별 첨삭지도를 하는 시스템이다. 수업이 끝나면 학생들이 궁금한 사항을 질문할 수 있다.

“수업보다 질문이 더 중요합니다. 모르는 것은 많은데 학원에서 그것을 질문할 수 있는 환경이 안된다면 성적이 오를 수 없습니다. 2시간 수강하고, 최소 1시간은 첨삭을 받도록해야 학생들의 성적 향상을 기할 수 있습니다. 첨삭지도는 학생들이 부끄럽지 않도록 최대한 배려합니다. 모르는 것을 해결할 수 없다면 학원에 다니는 의미가 없습니다. 수업을 듣기만 해서는 절대 성적이 오르지 않습니다.”
2+1시스템은 실제 빠른 성적향상을 돕고 있다. 중학시절을 해외에서 보내고 외국어고 진학준비로 수학을 상대적으로 소홀히 했던 한 학생의 경우를 보자. 이 학생은 학원 수강 당시 수학성적이 30점대에 머물렀다. 그렇지만 수강 후 기말고사에서 40점 가량을 받았고 다음해인 2학년 1학기 중간고사에서는 95점의 점수를 받았다. 이 학생의 성적향상 비결은 간단했다. 학원에서 가르치는대로 받아들이고, 모르는 문제를 수시로 질문해 자신의 것으로 만들었다.

드림라이너에서는 한 명의 강사가 1년 동안 한 학년만 정성과 사랑으로 가르친다. 학원 경영면에서 이는 분명 마이너스다. 그렇지만 강사의 노하우는 학생들에게 고스란히 전달된다. 강사가 가르치는 일에 몰입하기도 쉽다. 강사가 여러 학년을 가르치다 보면 수업준비를 위한 연구시간이 분산되기 때문이다. 이러한 시스템의 전문화가 드림라이너의 경쟁력이다.

아이들의 마음을 헤아리는 것이 먼저

일산엔 수천 개의 학원이 즐비하다. 이른바 ‘족집게 강의’로 성적을 단번에 올려준다는 학원도 많다. 그렇지만 김 원장은 학원의 상업주의에 우려를 표시한다. 성적향상을 위해선 족집게 강의가 아니라 학생들의 마음을 이해하는 것이 선행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무엇보다 가정에서, 혹은 학교생활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는 학생들의 이야기를 진심으로 들어주고 함께 노력해 나가자고 독려한다면 학생들 대부분은 마음을 다잡는다고 강조한다.

“요즘 아이들은 학교에서나 집에서나 마음 붙일 곳이 마땅치 않습니다. 우등생이 아니고서는 어디서든 인정 받기 어렵지요. 그래서 학원에서 학생들을 지도하는 강사의 자세가 더 중요해졌습니다. 아이들의 마음을 헤아려주고, 함께 눈높이를 맞춰줄 때 아이들은 공부해야 할 이유를 찾습니다. 학부모님들에겐 아이들 교육은 학교 선생님, 그리고 학원 선생님께 믿고 맡겨 달라고 부탁드리고 싶습니다. 집에서는 절대 압박을 줘서는 안되기 때문입니다.”

김 원장은 각 학년별 맞춤교육 시스템을 구상중이다. 무료 수강생도 확보해 나가고, 학부형의 사교육비 부담을 줄이기 위해 저가의 수강료로 학생들에게 양질의 교육을 제공하는 복안도 마련하고 있다. 또 독실한 기독교인인 김 원장은 교육장학재단 설립을 목표로 두고 있다.
학생들이 공부도 잘 하고 건강하게 성장해 나가도록 하기 위한 첫 걸음은 학생들과 함께 호흡하는 것이다. 그리고 무엇보다 공부를 못한다고 학생들을 다그칠 것이 아니라 학생 한 사람 한 사람에게 존중과 칭찬, 그리고 끝까지 믿음을 보내주는 일이 어른들이 해야 할 몫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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