캠벨 미 차관보, 중국에 대북 억지력 행사 촉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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캠벨 미 차관보, 중국에 대북 억지력 행사 촉구
  • 지유석 기자
  • 승인 2012.01.06 1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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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반도 정세에서 차지하는 중국의 역할 의식한 듯

김정일 사후 북한문제를 협의하기 위해 한국을 방문한 커트 캠벨 미 동아시아태평양 담당 차관보는 5일 중국에 북한의 군사도발에 억지력을 행사해 줄것을 요청했다고 밝혔다.

캠벨 차관보는 김성환 외교통상부 장관과 회담을 마친 뒤 가진 기자회견에서 이같이 밝혔다. 캠벨 차관보의 이같은 언급은 김정일 사망 이후 북한의 향후 권력구도에 대한 불확실성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나온 것이다. 특히 북한은 지난 달 30일 국방위원회 성명을 통해 김정일 위원장 사망 이후 "이명박 정부가 남측 동포들의 조의표시와 조문단 방북을 막았다면서, 이러한 죄행을 끝까지 계산할 것"이라고 한국 정부를 맹비난한 바 있다. 

이같은 상황을 의식한 듯, 캠벨 차관보는 지난 4일 추이텐카이 중국 외교부 부부장과의 회담에서 "중국은 북한에서의 사태전개에 미국과 긴밀히 협의해줄 것과 북한의 새로운 지도부에게 자제를 촉구해줄 것"을 요청했다고 밝혔다. 중국이 북한에 대해 얼마만큼의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을지는 불확실하다. 그렇지만 중국은 북한의 최대 무역파트너이자 주요 동맹국이다. 특히 북한은 핵 개발 및 미사일 발사실험에 따른 국제사회의 제재로 경제난이 심화됐고, 이러자 중국에 대한 의존을 강화해 나갔다. 만약 김정일 사후 북한의 권력구도에서 김정은으로의 권력이양이 매끄럽게 진행되지 않을 경우 중국은 중추적인 역할을 수행할 것이 확실시된다. 또한 중국은 북한의 김정은 체제를 승인한 첫번째 국가이기도 하다.

그렇지만 캠벨 차관보는 "한미 양국은 북한의 지도체제 변화에 결연한 의지로 대처해 나갈 것"이라면서 한미 동맹의 중요성을 다시 한 번 강조했다. 캠벨 차관보는 또 "북미 대화의 전제조건은 남북관계 개선"이라고 덧붙였다. 캠벨 차관보는 6일 중국, 한국에 이어 일본을 방문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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