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쁨·사랑이 충만하고 말씀·기도가 살아있어야 건강한 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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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쁨·사랑이 충만하고 말씀·기도가 살아있어야 건강한 교회
  • 서동삼 부국장
  • 승인 2012.01.05 15: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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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계원 7,000세대 중 1,000세대가 교패 걸만큼 ‘사랑의 공동체’ 자부

“지금 한국교회는 분열과 갈등, 대립으로 서로에게 상처를 입히고, 교회로서의 책임을 다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낮아져 나누고 섬기라는 예수 그리스도의 가르침을 따르지 못했습니다.” 얼마 전 금권선거 의혹으로 촉발된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 사태와 관련, 어느 목사는 이처럼 통렬한 자기 반성문을 발표해 주목을 받았다. 세상과 소통하고, 세상의 아픔을 치유하는 ‘세상의 빛과 소금’의 역할을 감당해야 할 교회가 오히려 사회의 걱정과 근심의 대상이 된 데는 신앙의 본질인 ‘성경’의 가르침대로 살지 않기 때문이다. 이에 시사매거진은 임진년 새해를 맞아 ‘건강한 교회, 행복한 교회를 찾아서’라는 기획특집을 마련, 첫 번째로 ‘빛과소금교회’(최삼경 담임목사)를 선정, 집중 취재했다.

1985년 최삼경 목사 부임 후 교회 ‘폭풍성장’

교회가 건강하다는 증거는 무엇일까? 무엇보다 사랑이 있다는 것이다. 교회는 ‘사랑의 공동체’다. 신자들이 교회를 가면 가정같이 따뜻함을 느끼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경기도 남양주시 퇴계원면에 위치한 ‘빛과소금교회’는 최삼경 담임목사를 중심으로 4,000여 명의 교인이 ‘사랑공동체’로서 하나가 되어 성령으로 충만해 있다. 예배와 말씀의 감동이 있는 교회, 영혼구원을 위해 애쓰는 교회, 지역사회를 섬기는 교회를 추구하고 있는 이 교회는 역사가 깊다. 1907년 곽안련 선교사가 세운 교회에 뿌리를 두고 있는 ‘빛과소금교회’는 1985년 최삼경 목사가 부임해 지금까지 27년째 목회를 하고 있다. 최 목사는 교인 장년 100여 명과 교인 300~400명밖에 안 되는 이 교회에 와서 하나님의 은혜로 청장년 2,000여 명, 교인 3,800여 명이 넘는 교회로 성장시켰다.

이 지역 7,000세대 가운데 1,000세대 이상이 이 교회 교패를 걸고 있을 만큼 이 지역 신앙생활의 메카가 됐다. 최 목사는 목회자의 길을 걷게 된 것이 “디모데처럼 외할머니가 예수를 믿어서 신앙을 받은 소위 모태신앙”이며 “초등학교에 들어가기 전부터 목사가 되겠다고 해서 초·중·고 내내 변함없이 장래 희망사항에 목사를 썼다”고 했다. 그의 뜻대로 1969~1980년까지 신학 공부를 마치고 82년 미국에 건너가 84년 귀국해 여러 신학교 강의를 하다가 85년 이 교회에 부임했다. 특히 최 목사는 여동생이 구원파 이단에 빠져서 논쟁을 한 것이 계기가 돼 1985년부터 이단 연구를 시작해 80여 종의 이단 연구에 직·간접적으로 참여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한국교회 기독교 역사상 가장 많은 이단 연구를 주도한 셈이다. 최 목사는 그러나 아이러니하게도 이들 이단으로부터 고소를 당해 지금까지 80여 차례 송사에 휘말렸지만 거의 대부분 승소해 명예를 회복하기도 했다.

성경공부, 기도, 생기 넘치는 예배, 기쁨의 봉사 통해 ‘행복감’ 만끽

최 목사는 목회자로서 가장 소중한 덕목이 무엇이냐는 질문에 선뜻 ‘하나님의 종’이라고 답했다. 그래서 하나님의 종은 항상 하나님 앞에 서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하나님과 성경을 수단으로 하지 않으면 목회도 교인도 수단이 아니라 목적이 될 것이고, 타락하지 않습니다. 혹 윗물이 더러워도 아랫물이 맑을 수 있습니다.” 그 다음으로 목회는 사람을 위한, 사람들의 목회가 되어야 한다는 최 목사는 “사람을 살리고, 사람을 구원하고, 사람을 사랑하는 목회자가 되어야 한다”며 “돈이나 내 성공이 목적이 아니라 사람이 목적이 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영적인 삶’을 가능하게 하는 ‘건강한 교회’에 대해서도 최 목사는 자신의 평소 신념을 털어놓았다. 먼저 주관적으로 ‘기쁨’이 있어야 한다는 것.

“말씀 예배 기도 교제 사랑 봉사의 기쁨이 있어야 합니다. 천재라도 기쁘게 공부하는 사람을 이기지는 못한다고 합니다. 싸움까지라도 기쁘게 해야 합니다. 쓴 나물도 꼭꼭 씹으면 단맛이 나지요. 다음으로 ‘말씀’이 살아 있어야 합니다. 하나님도 말씀이고, 교회는 말씀 위에 세워진 기도하고 사랑하는 집입니다.”
최 목사는 또 ‘기도’를 특별히 강조했다. “기도생활이 되지 않고는 아무리 호화스러운 이념적 선을 가졌다고 해도 실천할 수 없습니다. 모든 인간에게 이념적 선은 실천적 선보다 앞섭니다.

그러나 아무리 지식을 많이 가졌다고 해도 실천할 힘이 없으면 못합니다. 그것은 모든 학생들이 공부를 열심히 해야 한다고 생각하지만 그렇지 못하는 학생들이 많은 이치와 같습니다.” 최 목사는 ‘건강한 교회’의 세 번째로 ‘사랑’을 꼽으며 “하나님 사랑, 이웃사랑”이라며 “세상에 비쳐져야 할 교회의 표지는 교리나 지식이 아니라 사랑”이라고 말했다. 또한 모든 기독교인이 원하는 ‘사랑의 공동체’로서 ‘행복한 교회’의 모습에 대해서도 ‘사랑’(특히 하나님 사랑과 이웃사랑)이 가장 중요하다고 거듭 강조했다. 최 목사는 이러한 자신의 신념을 바탕으로 교회 내에서 성경공부, 기도, 생기 넘치는 예배, 기쁨의 봉사(선교, 지역봉사 등)를 위해 앞장서고 있다. 최 목사가 설교 때 중점을 두는 부분은 ‘하나님의 절대주권’이다.

“설교 때 말씀, 구원, 헌신, 순종 등을 강조합니다. 그리고 윤리도 강조합니다. 기독교는 적어도 산 위에 등대와 같아 숨길 수도 없고 숨기지도 못합니다. 기독교는 윤리적 종교는 아니지만 윤리적이지 못하면 망합니다. 초대 교회는 비록 핍박을 받아 가난했지만 가난한 자를 구제하는 것이 그 특징이었습니다.”

소년소녀가장 및 독거노인 생활비 지원 등 나눔에도 ‘앞장’

‘빛과소금교회’는 ‘사랑의 공동체’로서 나눔을 실천하기 위해 봉사활동도 활발히 하고 있다. 비록 많은 선교활동은 못했지만 중국에 3개의 교회를 지어준 것이 대표적인 사례다. 또한 남태평양의 섬나라 바누아트에 교회, 케냐에 신학교 기숙사를 지어주었다. 이밖에 국내 2개 교회 교역자에게 생활비를 지원해주고, 16개 교회 및 선교단체를 드러내지 않고 돕고 있다.  최 목사는 지역 봉사활동에도 적극적으로 나서 “우리 지역 100여 가정의 소년소녀가정과 독거 노인들에게 김치를 담궈 주고 생활비를 지원하고 있다”며 “성적 장학금(심방 헌금은 모두 장학금으로 씀)을 비롯해 요양보호학교, 재가복지, 아동학습센터, 유치원(200여 명), 병원까지 운영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 땅에는 건강한 교회만 있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건강하지 못한 교회가 더 많다. 이 대목에서 최 목사는 “한국 교회가 아픕니다. 다 내 죄 때문입니다. 한 사람의 목사로 부끄럽고 수치스럽습니다”며 목회자로서 착잡한 심경을 드러냈다.

“선교 2세기가 되면 교회가 부패한다는 말이 있습니다. 우리 한국 개신교가 2세기에 들어섰습니다. 요즘 한국교회 위기론이 대두되고 있는데 첫째는 한국교회가 실제로 갖고 있는 문제입니다. 즉 세습, 목회자들의 윤리적 타락, 지방색, 금품선거 등입니다. 그 다음이 오해입니다. 기독교가 이 나라 복지문제의 75%를 차지하고 있고, 천주교 15%, 불교가 7% 정도 하는데 기독교가 가장 부패한 것처럼 느껴지는 데는 오해가 심합니다.”

최 목사는 기독교계에 퍼져있는 ‘모함’과 관련해서도 “현재 반기독교 세력들과 이단들의 모함이 심하다”며 “그러나 가장 중요한 것은 사실에 대한 회개와 자정능력”이라고 말했다. 이것이 잘되면 오해도 풀 수 있고, 모함과 싸워서 이길 수도 있다는 것이다. 최근 한기총으로부터 이단 논란과 관련, 최 목사는 현재 길자연 목사에게 내용증명서를 보내는 등 음모세력과 맞서 싸우고 있는 상태다. 특히 최 목사는 삼신론과 월경잉태론 논란에 대해서도 여러 신학자들과 교수들의 평가를 내세우며 어떤 이단성이나 사이비성이 없음이 명백한데도 일부 인사들의 사악한 짓에 대해 개탄스럽다고 밝혔다. 최 목사는 끝으로 “어느 시대나 깨어있는 사람은 그 시대를 아파한다”며 “새 해에는 이 시대를 아파하는 사람들이 더욱 많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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