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일 국방위원장 사망 이후 후계자 서열 1위로 계속해서 이름이 거론되고 있는 김정은의 행보에 세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특히 후계자로 거론 된 지 3년이 채 되지 않았으며 사실상 공식적인 후계자로 공식화 되지 않은 김정은이 북한을 이끌어 갈 수 있을지에 대해 우려 섞인 목소리도 높다.
북한은 김 위원장의 사망 전 이미 그의 셋째 아들인 김정은을 중심으로 지도부를 꾸려오고 있었으며, 최근 석 달 전부터는 공식적인 석상에서 김정일과 함께 모습을 보이는 등 본격적인 김정일의 후계로 낙점 찍혀 왔던 인물이다.
지난 19일 김 위원장의 사망 소식을 발표하면서 북측은 “존경하는 김정은 지도자의 영도를 충직하게 받들자”라는 발언을 통해 사실상 김정은을 후계자로 지명했음을 시사하기도 했으며, 같은 날 발표된 김 위원장의 ‘국가장의위원회’ 명단 공개에서 김정은을 서열 1번으로 부르며 김정은으로 후계구도를 구축하고 있다는 사실을 확인 할 수 있다.
특히 이번에 김정일 장의위 명단에 김정은을 제외한 김정일의 자녀들이 모두 제외된 것으로 확인됨에 따라 ‘김일성-김정일-김정은’으로 이어질 3대 세습이 확실시 되고 있기도 하다.
조선중앙TV가 19일 발표한 장의위 명단에는 후계자 김정은이 첫 번째로 호명되었으나 장남인 김정남과 장녀 김설송, 김춘송, 그리고 김정은의 친형인 김정철과 친동생인 김여정도 이름이 제외 됐다. 또한 김정은을 거론할 당시 김정은에게만 ‘동지’라는 호칭을 붙이며 특별함(?!)을 내비치기도 했다.
김정일의 여동생 김경희는 14번째로 김경희의 남편 장성택은 19번째로 호명 되었으며, 김정일의 고모인 김정숙 당중앙위원도 이름을 올렸다.
이외에도 눈에 띄는 인물은 군부 최고실세인 이영호 정치국 상무위원 겸 군 총참모장과 정치국 후보위원이며 국방위 부위원장이자 김경희의 남편인 장성택이다.
이들은 김정일과 친분이 두텁고 최측근으로 이미 유명하다. 이영호는 지난 9월 김정은과 나란히 당 중앙군사위 부위원장으로 발탁되어 김정일이 김정은의 최측근으로 도움을 받을 수 있도록 함께 내정한 것으로 전문가들은 분석하기도 한다.
김경희와 장성택은 김정일이 병상에 있을 당시부터 군부대의 현지지도 등을 수행해 오며 김정일을 옆에서 보좌해 오던 인물로 최근 김정은 후계 태동에도 결정적인 기여를 했던 인물이다.
한편, 1994년 김일성 장의위 명단 공개와 김정일 장의위 명단을 보면 후계자의 형제들이 배제 된 것을 찾아볼 수 있으며, 김일성 사망 때 장의위에 포함된 오진우 인민무력부장과 부주석인 이종옥, 박성철, 김영주 등 간부들이 노동당 내각을 김정일 체제로 안착시키는데 큰 역할을 했음을 되짚어 보았을 때 이번 김정일 장의위 명단에도 이 같은 후계구도를 염두했던 것으로 분석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