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일본·동남아관광객 사로잡을 체험상품 개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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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일본·동남아관광객 사로잡을 체험상품 개발한다
  • 이지원 기자
  • 승인 2017.04.24 11: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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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28∼5.19 시민공모전 통해 지역 곳곳에 숨겨진 매력적인 체험콘텐츠 발굴
▲ 2017 우수 체험관광콘텐츠 발굴 공모전

[시사매거진] 관광시장 다변화를 위한 노력이 어느 때보다 중요한 시점에서 서울시가 시민들과 함께 신규 체험관광상품을 개발, 일본·동남아 등 외국인 개별관광객 공략에 나선다.

최근 관광트렌드가 패키지 단체여행에서 개별여행(73.8%) 중심으로 변화하고, ‘단순 유람형’에서 벗어나 현지인의 일상을 경험해보는 ‘체험형 관광’으로 선호가 변화하고 있는 만큼, 지역 곳곳에 숨겨진 체험콘텐츠를 발굴해 외국인의 취향에 맞는 관광상품으로 개발, 서울형 체험관광의 저변을 넓히겠다는 구상이다.

전 세계적으로도 관광지에서 즐기는 다양한 ‘엑티비티’가 인기를 끌고 있으며, 외국인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도 치맥체험, 한복입고 사진찍기 등 서울사람의 일상과 문화를 체험하는 것에 대한 관심이 높았다.

첫 단계로 체험관광자원의 발굴에 있어서는 지역 소상공인, 여행사, 스타트업 등 민간의 참여를 독려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시는 오는 28일(금)부터 5월 19일(금)까지 3주간 '제1회 우수 체험콘텐츠 발굴 공모전'을 실시한다고 밝혔다.

이번 공모전은 매력적인 체험콘텐츠를 운영하고 있는 사업자들이 많으나, 자본·마케팅 역량 부족 등 여러 여건상 관광상품화가 쉽지 않다는 점에 착안, 서울시가 수면 아래 있던 우수한 콘텐츠와 아이디어를 끌어내 상품화를 지원하겠다는 취지이다.

공예·공방은 물론 전통 음식점·빵집, 그 외 뷰티·스포츠까지 체험형 콘텐츠를 운영하고 있는 개인/단체라면 누구나 참여 가능하다.

예컨대 전통 방식으로 떡, 식혜, 참기름을 만드는 방앗간, 역사가 깊은 빵집/다방에서 음식·다과만들기, 레저 스포츠(사격, 국궁, 수상레저 등) 체험, 국악·힙합 배우기 등을 비롯해 골목길 체험, 게스트하우스에서 집밥 체험, 한강 자전거타기 등도 흥미로운 관광콘텐츠가 될 수 있다.

신청자격은 체험형 콘텐츠를 보유하고 있는 개인 또는 단체로서 콘텐츠에 대한 소개 및 외국인 대상 상품화 계획, 홍보마케팅 계획 등을 담은 신청서를 제출하면 된다. 분야별 전문가로 구성된 심사위원단에서 1차 서류심사 및 2차 현장평가를 거쳐 콘텐츠의 매력도, 관광상품화 가능성, 수익성, 지역관광에 기여도 등을 종합 평가해 10개 내외의 우수 콘텐츠를 선발한다.

특히, 소수언어(태국, 베트남어, 말레이시아어 등)를 제공하거나 이슬람 기도실 설치 등 동남아·아랍 관광객을 배려하는 콘텐츠의 경우 심사 때 우대해 관광시장 다변화 흐름에 기여한다.

참여방법은 오는 5월 19일(금)까지 ‘내 손 안에 서울’ 홈페이지(mediahub.seoul.go.kr)를 참고해 이메일로 신청하면 된다.

심사를 거쳐 최종 선정된 콘텐츠는 상금과 함께 외국인 관광객을 타깃으로 한 관광상품화를 목표로 기획부터 외국어번역, 사진·영상촬영 등 홍보, 판로개척까지 통합 지원한다.

상금은 콘텐츠 별로 최소 20만원 ∼ 100만원까지이며, 콘텐츠가 안정적으로 상품화될 수 있도록 관광 및 경영전문가들이 콘텐츠의 콘셉트 및 상품성을 기반으로 프로그램 내용 및 제공조건, 가격, 운영시간, 홍보 콘텐츠 등 구체적인 사항들을 컨설팅한다.

컨설팅 과정을 거쳐 개발이 완료된 관광상품은 외국인 체험단을 활용한 시범 운영을 거쳐 미비점을 보완한 후, 서울 체험관광상품 모바일장터인 ‘원 모어 트립(One More Trip)’을 통해 판매된다.

‘원 모어 트립(www.onemoretrip.net)’은 다양한 취향을 가진 외국인 개별관광객과 이색 관광콘텐츠를 보유한 공급자 사이에 다리를 놔주는 온라인 오픈마켓으로서 2017년 4월 현재 194여개의 상품을 판매 중이다.

사이트 메인화면에 노출시켜 접속자의 관심을 유도하고 페이스북, 구글 등 SNS를 활용한 광고를 통해 서울시가 추천하는 우수 체험관광상품으로서 통합 홍보마케팅을 지원한다. 그 외 판매실적 및 이용자 후기 등 데이터들을 공급자들에게 제공해 상품의 완성도를 높여나갈 수 있도록 유도할 계획이다.

시는 콘텐츠 발굴부터 상품개발, 운영 및 사후관리까지 민간이 함께 참여함으로써 지역 기반 관광의 활성화에 기여한다는 점이 이번 사업의 특징이라고 강조했다.

지역의 소상공인, 주민들이 콘텐츠 발굴에 참여하고 관광 및 경영·마케팅·외국어 전문가들의 현장취재 및 검수를 통한 상품기획, 그리고 외국어가 가능한 청년들이 투입돼 상품의 원활한 운영을 돕는다.

특히, 시는 지난 3월 ‘서울 체험관광상품 기획보조요원’이라는 이름으로 뉴딜일자리 9명을 선발, 관광상품 개발과정에 청년들을 참여시켜 현장 중심의 일 경험을 제공하고 있다.

이를 통해 상품 공급자에게는 판로개척 및 홍보·마케팅을 지원하여 매출증대와 인지도 확산이라는 혜택을, 관광에 관심있는 청년들에게는 직업역량을 배양하는 등 지역경제 활성화와 청년 일자리 창출이라는 일석이조의 공익적 효과를 얻을 것으로 기대된다.

서울시는 하반기에 예정된 2차 공모전을 포함해 연내 20개 이상의 체험관광상품을 개발, 판매한다고 밝혔다. 이를 통해 지난 3월 중국정부의 한국관광상품 판매금지조치 이후 침체된 관광시장에 활력을 불어넣겠다는 계획이다.

김재용 서울시 관광정책과장은 “이번 공모전을 통해 기존 유명 관광지 이외에 알려지지 않았던 보석같은 체험콘텐츠들이 많이 발굴되길 바란다”며, “우수한 콘텐츠들이 실제 관광상품으로 개발, 외국인들에게 판매함으로써 관광객들에게는 높은 만족도를, 지역경제에는 활력을 주는 선순환구조가 될 수 있도록 상품개발에서부터 판로지원, 홍보마케팅, 운영까지 시가 적극적으로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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