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한나라당 대표가 9일 공식적인 대표직 사퇴의사를 밝혔다.
홍 대표는 12월9일 오후 3시에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무상급식 주민투표에 이은 돌발적 10.26 서울시장 선거 보선이 있었고, 한미FTA 비준안 처리 후 디도스 사건 등 당을 혼돈으로 이끌고 가는 악재가 연달아 터졌다”며 “이 모든 것은 자신의 부덕의 소치다”라며 운을 뗏다.
이어 “집권 여당 대표로서 혼란을 막고자 당을 재창당 수준으로 정비하고 내부 정리 후 사퇴하고자 했던 자신의 뜻이 기득권 지키기로 매도되는 것을 보고 자신이 더 이상 이 자리에 있는 것은 무의미하다고 생각했다”며 사퇴 배경에 대해 설명했다.
그는 “그 동안 대한민국 서민 대표로서 서민의 애환을 살피고 반값아파트 정책 등 대한민국을 바꾸는 개혁정책도 내놓았다”며 “한나라당에서 유일하게 혁신에 성공한 당원을 만들며 개혁과 쇄신에도 앞장섰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그러한 행보들에도 불구하고 최근 일부에서 그를 쇄신의 대상으로 지목한 것에 대해 “마음이 아팠다”는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또한 “더 이상 당내 계파 투쟁, 권력투쟁은 없어야 한다”고 강조하며 “여러분의 뜻을 끝까지 받들지 못하고 대표직에서 물러나는 것을 용서해 달라”고 호소했다.
홍 대표는 “평당원으로 돌아가 한나라당과 대한민국 발전의 밀알이 되겠다”고 밝히고 “그동안 감사했다”는 짧은 인사도 잊지 않았다.
이것으로 지난 7월4일 전당대회를 통해 당대표로 당선되었던 홍준표 대표는 불과 5개월 만에 대표직을 사퇴하게 됐으며, 한나라당 홍준표 체제는 이로써 막을 내리게 됐다.
앞서 7일 남경필·원희룡·유승민 한나라당 최고위원 3인의 동반사태와 더불어 이번 홍준표 대표의 사퇴로 지도부의 공석이 많아지게 된 한나라당은 새로운 지도부 선출이라는 새로운 과제 또한 안게 되었으며, 새로운 당대표 체제에 가장유력한 후보인 박근혜 의원의 행보에 귀추가 모아지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