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구리/남양주 유일의 전통시장, 주민 사랑도 듬뿍
요즘 젊은 세대들은 별 공감을 못하겠지만 나이 30대의 경우만 보더라도 예전 부모님 손을 잡고 전통시장을 따라다녔던 기억들이 남아 있을 것이다. 15~20년 전엔 재래시장의 입지는 그때까지만 해도 매우 견고했다. 하지만 세월이 지나면서 대형 마트나 백화점들이 각 지역의 상권을 장악하다시피 하다 보니 현재 남아 있는 전통시장을 찾기란 생각처럼 쉽지만은 않다. 그래서일까? 요즘 전통시장에 대한 중요성, 소중함을 외치는 사람들이 부쩍 늘었으며, 해당 지자체 역시 내 고장의 시장 살리기에 발 벗고 나서고 있다.
구리전통시장상인회 박홍기 회장은 “40여 년 삶의 정취가 베어있는 구리전통시장의 경우 구리/남양주시를 포함, 유일하게 남아 있는 전통시장으로서 전국 1,500여 개의 전통시장 중 A클래스에 속하는 최우수 시장이며 경기도 135개 시장 중 TOP 5에 들어갈 만큼 활성화 되어있다”라며 “현재 천여 개의 상점이 자리 잡고 있으며 시장 특유의 푸근한 인심은 역시나 찾는 이들을 미소 짓게 만든다. 또한 오랜 세월 서민들의 애환이 고스란히 녹아 있어 시장을 찾는 다양한 사람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구리전통시장의 경우 상권이 매우 활성화되어 있는데다 교통까지 편리해 인근 지역(남양주,가평,양평) 및 서울에서도 사람들도 많이 찾는다. 특히, 구리시장의 유동인구 중 상당수가 젊은이들이며 일반 재래시장에서는 찾아보기 드문 광경이다. 이유인 즉, 시장을 형성하고 있는 상인들 중 젊은 사람들이 의외로 많으며 시장의 주변 상권 자체가 먹거리 골목으로 형성돼 있고, 젊은 층을 상대로 하는 점포들이 즐비하기 때문에 자연스레 젊은 소비층을 흡수하고 있다.

한 가지 눈길을 끄는 것은 ‘구리전통시장 축제’다. 2005년 구리전통시장상인회에서 시장의 활성화를 위한 다양한 방안을 모색하던 중 구리전통시장 만의 축제를 만들어야겠다는 의견이 나왔고 이를 계기로 거리축제가 만들어졌다. 지난 13일, 구리전통시장이 시끌벅적 했다. 『제6회 구리전통시장 거리축제』를 위해 시장 입구에 마련된 특설무대에 인기가수들의 공연과 평양민속예술단, 난타북 및 밸리댄스팀의 화려한 공연이 펼쳐졌으며, 시장 상인들과 시민들이 참여한 시민노래자랑 등이 열리는가 하면 각종 과일 및 다양한 생필품과 공산품을 원가로 판매하는 이벤트도 열리는 등 성황리에 행사가 마쳐졌다. 이렇게 만들어진 구리전통시장 거리축제는 젊은이들이 무대에 올라 장기자랑을 하는 등 지역주민들이 함께 동참하는 축제로서, 지금은 구리전통시장의 가장 큰 축제가 됐다.
주차타워 건립, 경쟁력 상승 기대“전통시장이 활성화돼야 지역경제도 살아난다”

구리전통시장을 찾는 사람들은 많은데 중요한건 주차문제다. 시장에서 불과 1㎞ 남짓 한 거리에 있는 롯데마트나 바로 옆에 있는 롯데백화점과 비교하면 구리전통시장의 주차여건은 매우 열악하다. 사실 이 부분은 비단 구리전통시장만의 문제가 아니다. 때문에 문제해결에 구리시청이 지원사격에 나섰다. 지난 22일 구리전통시장의 주차난 해소를 위해 총 사업비 44억 원을 투입, 지상 4층 규모로 121대의 차량을 주차할 수 있는 주차타워를 건립, 내년 9월 중 준공 예정이다.
주차빌딩에는 상인회사무실과 고객휴게실, 상인교육장, 화장실 등 편의시설도 함께 설치된다. 시청 관계자는 “주차빌딩이 완공 되면 인근 대형 마트나 백화점과의 경쟁력에 있어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올해 중소기업청과 시장경영진흥원에서 주최한 전국전통시장박람회에서 구리전통시장이 공동마케팅 우수시장으로 선정되었으며 박홍기 상인회장이 전통시장 활성화에 대한 공로를 인정받아 지식경제부 장관상을 수상하는 쾌거를 이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