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주변에서 '적극성의 최강자'라 불리는 한 정치인
구리시는 전국 기초자치단체 중 면적이 제일 작은 도시이며 인구는 20만 명에 불과하다. 그나마 그 중에서도 62%가 개발제한구역에 묶여 있는 실정이다. 그야말로 아담하고, 소박한 도시라 할 만하다. 그런데 면적이 좁고 인구가 적다고 해서 사람이나 정치까지 아담하다고 생각한다면 큰 오산이다.
특히 초선 5명, 재선 1명, 4선 1명 총 7명으로 구성된 구리시의회는 그 규모에 비해 ‘큰 정치인’이 많은 것으로 정평이 나 있다. 비록 최소 인원으로 구성되어 있지만 역대 의원들을 포함해 활발한 의정활동으로 중앙부처에서도 인정하는 전국 230개 기초의회 중 상위권에 속한다.
지난 4월, 의정대상을 수상한 구리시의회 김용호 의원을 만났다. 그는 경기도 광주 출생으로 1974년 구리시에 정착해 라이온스클럽 회장을 역임하는 등 20여 개 사회단체에 적극적으로 참여해 지역발전과 소외계층에게 희망을 주는데 노력했다. 1995년 6.27 지방선거에서 2대 기초의원으로 당선 3대 전반기 의장을 역임했으며, 현재 4선 의원으로 구리시의정을 이끌고 있는 대표적인 지역 정치인이다.
김 의원과의 인터뷰를 위해 수소문 하는 과정에서 그와 관련된 대부분의 이야기를 넘치도록 들을 수 있었다. 이를 테면 인터뷰를 시작하기 전에 인터뷰를 거의 마친 특이한 경우라 할 수 있겠다. 주위에서 평가하는 김 의원은 참으로 입체적인 정치가였다. 특히 자주 들을 수 있었던 이야기는 ‘적극성의 최강자’라는 것이었다.
의장 재임시절에는 의원들의 PC교육, 의회 내 도서관 신설, 의회체험교실을 운영해 초·중·고 학생들에게 의회민주주의에 대해 교육시켰으며, 조례제정, 예산심의, 행정사무감사기법과 관련 전문교수들을 초빙해 의원들을 교육하는 등 적극적인 의정활동을 펼쳤던 것이다.
김 의원 덕분에 중앙정치 무대인 국회가 바뀌기도 했다. 구리시의회 본회의장에서 집행부를 상대로 일괄질문 일괄답변을 원칙으로 하는 것을 일문일답식으로 바꿔 집행부가 정확한 답변을 하도록 유도했는데, 얼마 후 국회도 일문일답으로 바뀌었던 것이다.
‘다윗’과 ‘골리앗’의 싸움, 투쟁 끝 이워낸 쾌거!

토지공사가 서민들의 주택난 해결을 위하여 토평지구 택지개발을 하면서 택지개발처리지침을 위반하고 취득한 부당이득금 172억 원 중 148억 원을 6년간의 투쟁 끝에 환수, 5개 아파트단지에 110억 원, 구리시에 38억 원을 돌려주는 등 다시 한 번 그의 저력을 보여줬다.
"동북부의 ‘상업중심’, ‘교육중심’ 도시로 육성이 중요"
이렇듯 장황한 수소문 끝에 김용호 의원을 직접 만날 수 있었다. 정치인 김용호 의원은 전혀 정치적이지 않은 담담한 목소리로 말했다.
“구리시를 친환경도시와 교육도시로 만들고 싶었습니다. 한 동안은 개발 위주의 행정이 우선하였습니다. 그 결과 우리는 이상기온, 질병 등 예기치 못한 재해로 자연환경으로부터 보복을 당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도시 사람들이 자연으로 돌아가고 싶어 합니다. 미래는 지식정보화 시대라고들 합니다. 제일 확실한 투자가 교육에 투자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또 교육만큼 부가가치가 높은 산업은 없습니다. 그리고 교육도시가 되면 경제, 문화를 비롯한 다른 분야도 동등하게 발전하게 됩니다.”

활용면적과 수도권 규제에 묶여 중소기업을 비롯한 생산적인 시설이 전무하다시피 해 일자리창출이 어려운 실정이다. 그러나 김 의원은 구리시가 가지고 있는 천혜의 지리적 여건과 환경에 주목했다.
“동쪽으로는 유서 깊은 왕숙천이 흐르고 있고 서쪽은 충절을 상징하는 아차산이 병풍을 두르고 있고 남쪽은 2,000만 민족의 젖줄인 한강이 흐르고 있고 북쪽에는 조선왕조 500년의 역사가 살아 숨 쉬는 동구릉이 있습니다.”
이러한 지리적 여건과 환경을 잘 활용하면 강원도를 포함한 서울 동북부의 거점도시로 자리매김할 수 있다는 게 김 의원의 생각이다. 또한 남양주시가 인구 100만을 바라보고 있는데 남양주시는 면적은 넓지만 와부읍, 화도읍, 진접읍, 별내면 등으로 흩어져 있어 중점 도시가 형성될 수 없다.
이에 남양주, 가평군, 양평군은 물론이고 춘천시, 홍천군, 속초시를 비롯한 강원도 인구를 구리시에서 경제활동을 할 수 있도록 유입시킬 수 있다는 점도 포착해냈다. 이는 상업도시 뿐 아니라 교육도시로써도 육성 발전시켜 경제적 부가가치를 높일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김 의원이 구리시를 서울 동북부의 상업중심도시, 교육중심도시로 육성시켜야 한다는 주장과 준비를 펼치는 가운데, 한때 타 지역으로부터 부정적인 시각과 평을 받은 적도 있었다. 다행히 지금은 거의 해소됐지만, 아직 풀어야 할 과제는 여전히 많다고 덧붙였다.
